“0-7 패배에도 박수쳐주셔서 부끄럽고 감사했다… 다음엔 안양 좋은 팬들 실망시켜드리지 않겠다” 수문장 김정훈의 다짐 [케터뷰]
김정훈(FC안양). 김희준 기자
김정훈(FC안양). 김희준 기자

[풋볼리스트=안양] 김희준 기자= FC안양 김정훈이 골키퍼로서 1경기 7실점을 한 뒤에 느낀 감정들을 전했다.

안양이 ‘연고지 더비’에서 대패했다. 지난 22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6 24라운드를 치른 안양이 FC서울에 0-7로 참패를 당했다.

K리그1에 올라온 지난해부터 안양은 서울을 상대로 저력을 발휘해왔다. 지난해 2월 서울에서 첫 맞대결 1-2 패배 후에는 리그 4경기에서 1승 3무로 패배가 없었다. 지난해 8월에는 서울 원정에서 2-1로 승리하며 감격적인 서울전 첫승을 거뒀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안양은 서울에 아무런 힘을 쓰지 못하고 무너졌다. 전반 7분 문선민에게 선제골을 먹힌 걸 시작으로 전반 13분 바베츠, 전반 31분 문선민, 전반 35분 클리말라, 전반 44분 안데르손, 후반 8분 정승원, 후반 13분 이승모에게 차례로 실점을 내줬다. 안양이 1경기에서 7골을 넣은 적은 있었지만, 1경기 7실점을 한 건 창단 이래 처음이었다. 그 자체로 충격적인 패배였고, 그 상대가 서울이었기에 더욱 쓰라렸다.

이날 골키퍼로서 7번이나 실점을 허용했던 김정훈의 얼굴에는 복잡한 감정이 서려있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난 김정훈은 “팬들에게 죄송한 게 가장 크다. 이 경기의 의미를 모두가 알고 있기에 이 결과가 더욱 받아들이기 어렵다”라며 “경기를 다시 봐도 10번 다 선수들이 잘못했다고 생각한다. 오늘까지 자책도 하고 반성도 해서 다음 경기는 다른 마음으로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특히 골키퍼는 실점 하나하나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 김정훈은 “나도 자책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고, 실점했을 때는 항상 복기를 한다. 복기를 하면서 다음 경기 나설 때는 안정적인 모습으로 실점을 최대한 적게 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다. 오늘은 개인적으로 준비가 잘 된 것 같아 서울전 욕심이 났는데 그게 과했는지 결과가 좋지 않았다”라며 “이 경기를 통해 개인적으로도 많이 배웠고, 팀으로서도 이렇게 하면 안 되겠구나 많이 배웠다. 이걸 기억에 남기기보다 잊어버리게끔 하는 게 우리의 임무고 다음에는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게 다시 준비해서 팬들 앞에서 이기고 좋은 결과를 보여주는 게 우리가 할 일”이라고 다짐했다.

아울러 “솔직히 말하면 전반전 0-5로 끝나고 라커룸 들어오는데 팬들이 괜찮다고 박수를 쳐주시는데 부끄럽더라. 후반전 나갈 때도 마찬가지였다. 우리가 박수를 받을 만한 경기력이 아니었는데도 박수를 쳐주시는 게 너무 감사했다. 다음에는 이겨서 박수받을 수 있게 잘 준비하겠다”라며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김정훈(FC안양). 서형권 기자
김정훈(FC안양). 서형권 기자

그의 말대로 안양 팬들은 팀이 부진할 때에도 야유가 아닌 응원만을 보내는 걸로 유명하다. 김정훈은 “계속 응원해주시는 게 신기할 정도였다. 경기를 뛰면서도 부끄러워서 눈을 둘 데가 없었다. 팬들이 괜찮다고 계속 박수쳐주셔서 오히려 너무 죄송했다. 욕을 해주셔도 우리가 경각심을 얻고 준비할 텐데 이런 순간에도 박수를 쳐주셔서 욓려 와닿았다. 다음에는 이렇게 좋은 팬들 실망시키지 않도록 다 같이 잘 준비하겠다”라며 안양 팬들을 위해 리그 4연패를 끊고 승리로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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