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뒤흔든 ‘디말런’ 조합이란? ‘이건 마치 호나우두+메시가 한팀에’
도니얼 말런(AS로마). 게티이미지코리아
도니얼 말런(AS로마).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잘 되는 날에는 호나우두로 불리던 사나이가 요즘에는 매주 잘 된다. 리오넬 메시의 그늘에 가렸던 왼발잡이 천재가 지긋지긋한 부상을 털어내고 날아오르는 중이다.

지난 25(한국시간) 2026-2027 이탈리아 세리에A 1라운드를 치른 AS로마가 피오렌티나에 4-0 완승을 거두면서 선두로 올라섰다. 피오렌티나도 야심찬 보강을 한 팀이지만 지난 시즌부터 차근차근 전력을 가다듬어 잔 피에로 가스페리니 감독의 축구를 구현 중인 로마와 상대가 되지 못했다.

특히 큰 화제를 모은 건 도니얼 말런의 해트트릭, 그리고 3골을 모두 도운 파울로 디발라의 3도움이었다. 이들의 조합은 디말런이라는 이름 합성어까지 나오며 이탈리아 스포츠 매체 1면을 차지했다.

두 선수는 알고도 막을 수 없는 다양한 공격루트로 득점했다. 디발라는 보통 킥력으로 먹고 사는 선수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원래도 빠르지 않은 선수인데 여러 부상을 겪으면서 역동성이 더 떨어졌다고 평가 받았다. 그러나 가스페리니 감독의 빠르고 유기적인 공격 전술 속에서 상대 수비진이 교란되면 그 사이를 파고들 만한 기술과 판단력이 충분했다. 크로스의 구질이 아니라 상대 수비를 파고드는 돌파로 도움을 양산했다.

말런은 탁월한 스피드라는 재능을 갖고도 이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본인도 모르고, 감독도 모르는 세월을 오래 보냈다. 그러다 지난 시즌 후반기 애스턴빌라에서 로마로 임대되더니 반년 만에 세리에A 득점 2위에 오르고 완전이적으로 전환했다.

말런의 시즌 첫 골은 환상적이었다. 왼발로 디발라의 패스를 잡아놓은 뒤, 오른발 페인팅으로 공을 다리 뒤로 이동시켜 수비를 완전히 제쳤다. 모든 동작이 아주 매끄럽게 진행됐기 때문에 수비는 대응할 수 없었다.

파울로 디발라(AS로마). 게티이미지코리아
파울로 디발라(AS로마). 게티이미지코리아

이어 그의 장기인 스피드로 라두 드라구신을 쉽게 뚫어버리고 왼발로 강력한 슛을 차 다비드 데헤아를 또 뚫어버리는 등, 확실히 넣을 수 있는 상황을 잘 알고 있는 모습이었다.

말런이 보루시아도르트문트 시절 센스 있는 골을 넣을 때 구단에서 전설적인 브라질 공격수 호나우두에 빗대는 합성사진을 올리곤 했다. 팀을 여러 번 옮겨 로마에 온 뒤에야 자신의 득점 감각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깨달은 모습이다. 디발라는 세리에A 시즌 MVP 출신 스타지만 잦은 부상 등으로 프로 커리어가 만개하지 못했고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는 리오넬 메시와 위치가 겹쳐 중용된 적이 드문 선수다. 첫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디발라가 시즌 내내 건강하고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면 슈퍼스타 영입에 맞먹는 효과가 난다.

보루시아도르트문트 구단이 공식 계정에 올렸던 도니얼 말런과 호나우두의 합성 사진. 도르트문트 X 캡처
보루시아도르트문트 구단이 공식 계정에 올렸던 도니얼 말런과 호나우두의 합성 사진. 도르트문트 X 캡처

로마는 새로 영입한 포르투갈 유망주 미드필더 호드리구 모라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시켰고, 갑자기 튀어나온 유소년팀 출신 풀백 에마누엘레 룰리를 풀타임 출장시키는 등 한층 젊은 선수단을 구축하는 작업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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