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팬과 신규 팬 갈등 알아” 주장 이창용의 중재 “4연패 해도! 7골 먹어도! 이 팀 문화에 감사하고 죄송” [케터뷰]
이창용(FC안양). 김진혁 기자
이창용(FC안양). 김진혁 기자

[풋볼리스트=안양] 김진혁 기자= FC안양 주장 이창용은 선수단뿐만 아닌 팬들의 이야기까지 속속히 챙겨 듣고 있다. 최근 4연패 부진 속 응원 방식의 견해차로 팬들 간 갈등이 있었는데 직접 중재에 나섰다.

지난 26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6 25라운드를 치른 FC안양이 인천유나이티드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안양은 승점 33점으로 7위, 인천은 8위로 내려앉았다. 이날 공식 관중수는 4,596명이었다.

안양이 4연패 탈출했다. 유병훈 감독 체제에서 첫 4연패를 겪었는데 심지어 직전 ‘연고지 악연’ FC서울을 상대로 0-7이라는 치욕스러운 대패까지 당했다. 당연히 분위기는 침체됐다. 킥오프 전 아워네이션(안양종합운동장 별칭)도 어쩐지 평소보다 적막이 흘렀다. 그러나 안양은 다시 한번 똘똘 뭉쳐 위기를 극복했다. 추가시간 포함 100분 넘는 시간 동안 수비 집중력을 유지했고 에이스 마테우스의 환상적인 멀티골로 역전승을 일궈냈다. 내용을 차치하고 결과를 얻었다는 건 현시점 안양에 큰 힘이 될 게 분명했다.

이창용(가운데, FC안양). 서형권 기자
이창용(가운데, FC안양). 서형권 기자

경기 종료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난 주장 이창용은 “감독님 부임하시고 4연패도, 7골을 먹은 것도 처음이었다. 우리 팀의 올해 가장 힘든 시기였다. 5연패, 6연패까지 할 수도 있었는데 일단 끊고 갈 수 있어서 너무 다행”이라며 승리 소감을 말했다.

직전 서울전 7실점 대패는 안양 구성원 모두에게 큰 충격이었다. 그중 패배의 결과를 직접 마주한 선수단의 분위기는 더 암울했다. 그래도 시즌은 길다. 주장 이창용은 안양 선수단의 의욕을 다시금 살려낼 리더십을 발휘할 책임이 있었다.

대패 직후 분위기를 돌아본 이창용은 “일단 ‘괜찮다’라고 하고 싶었다. 그런데 그 말이 안 나오더라. 시즌 전체를 보면 마지막 결과가 중요하다. 지금은 져도 다음 경기가 중요하기에 괜찮다고 말하고 싶었다. 그런데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감독님께서 위기를 헤쳐 나가기 위해 피하지 말고 정면 돌파하자고 말씀하셨다. 선수들도 훈련 때 감독님 말씀에 힘 입어 잘 준비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정승원(왼쪽, FC서울), 이창용(오른쪽, FC안양). 서형권 기자
정승원(왼쪽, FC서울), 이창용(오른쪽, FC안양). 서형권 기자

이날 경기 전 유 감독은 다시 한번 서울전 대패를 사과했다. 그러면서 “패배는 잊어도 치욕은 잊으면 안 된다”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관련해 이창용은 “패배의 분위기가 경기 전에도 남아 있었다. 그냥 ‘야 우리 오늘 지면 안 돼, 이겨야된다’라고 하진 않았다. 감독님도 저희에게 어떤 방법을 제시하셨고 저희도 고참끼리 이야기를 나눴다. 결과로 잘 맞아떨어져서 다행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앞서 말했듯 시즌은 길다. 대패의 충격에도 다음 일정은 찾아온다. 인천전을 준비하며 이창용은 “수비를 조직적으로 준비를 많이 했다. 어떻게 수비를 하는지 짚었다. 4연패 전 2연승, 3연승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때 얻은 자신감으로 수비 조직이나 기본 포지션이 많이 무너졌었다. 다시 잡고 가는 부분이 오늘 주효했다”라고 짚었다.

공교롭게도 4연패 직전 승리가 인천 원정이었다. 이창용은 “특별히 인천 상대로 강한 점은 잘 모르겠다. 제 생각에 인천은 정말 좋은 축구를 하고 있다. K리그 톱3 안에 드는 제일 힘든 팀이라고 할 수 있다. 첫 경기는 제가 퇴장 당하고 졌다. 그렇다보니 홈에서 더 이기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라고 했다.

이창용(가운데, FC안양). 서형권 기자
이창용(가운데, FC안양). 서형권 기자

4연패와 서울전 대패는 선수단만큼이나 팬들에게도 큰 충격이었다. 상황이 어려울수록 갈등의 불씨는 짙어지기 마련이다. 안양은 2013년 창단 이후 선수단을 향한 ‘무한 지지’ 응원 방식을 고수했다. 팀이 부진해도, 참패를 당해도, 불상사를 겪어도 팬들은 고개를 들라며 응원을 멈추지 않았다. 어쩌면 K리그 내 안양의 고유한 팀 문화라고 봐도 무방했다. 그러나 이번 4연패는 달랐다. 팬 내부적으로 무한정 응원보단 쓴소리할 때도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는 나아가 ‘무한 지지’ 기존 팬과 ‘쓴소리 필요’ 신규 팬 사이 갈등으로까지 번질 위기였다.

이창용은 이마저도 꿰뚫고 있었다. “제가 알기로 저희가 1부 올라오면서 팬분들이 많아졌다. 기존 팬분들과 신규 팬분들의 조화에 있어 어려움도 있다고 알고 있다. 성적이 안 좋을 때 비판이 ‘필요하다’와 ‘아니다’, 우리는 팀이 없어졌다가 다시 만들어진 팀이기 때문에 존재만으로도 행복하다 등으로 싸우고 있다고 들었다. 안양은 팀이 커가는 과중에 있다. 선수들도 그런 소리를 안 들을 순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연히 선수들도 쓴소리를 듣기도 하고, 이 팀 문화에 감사하기도 한다. 4연패를 당했을 때도, 7골을 먹었을 때도 노래를 불러주시는 팬들이다. 그런 팬분들에게 감사하고 죄송하고 그렇다”라며 응원 방식 차를 넘어 선수단을 대표해 안양 팬 문화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밝혔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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