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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마치 한국인들이 액운을 쫓기 위해 개명하듯, 등록명 사비뉴가 영 안 풀렸던 것과 달리 사비우로 돌아온 선수는 공격 포인트를 몰아치기 시작했다.
2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2026-2027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 32강전을 치른 토트넘홋스퍼(1부)가 찰턴애슬레틱(2부)을 5-1로 대파했다. 앞서 프리미어리그(PL) 개막전에서 브렌트퍼드에 0-3으로 대패했던 토트넘의 시즌 첫 공식전 승리다. 대승 아니면 대패로 극단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토트넘은 전력상 우위에 행운까지 따랐다. 찰턴 선수가 2명이나 전반 15분 부상으로 교체 아웃됐다. 경기 초반 밀리는 흐름을 토트넘이 잘 넘겼다. 전반 41분부터 토트넘의 대량득점이 시작됐다. 이번 시즌 공식전 첫골 주인공은 마이키 무어였다. 오른쪽 측면부터 안쪽으로 드리블하다 왼발로 찬 강슛이 골망에 직격했다. 4분 뒤 무어의 공 경합 후 옆으로 흐른 공을 도미닉 솔랑키가 마무리했다. 교체 투입된 케빈 단조가 후반 22분 마테우스 페르난데스의 프리킥을 헤더로 마무리했다.
후반 26분 사비우가 교체 투입되면서 토트넘 데뷔전을 치렀는데, 더없이 강렬한 첫 경기였다. 후반 37분 데뷔골을 터뜨렸다. 아치 그레이의 패스를 받아 오른쪽 측면에서 드리블을 시작하더니 안쪽으로 툭툭 치고 들어가다 왼발 중거리 슛을 꽂아 넣었다. 득점 후 유독 기뻐하는 모습으로 질주하며 ‘나에 대해 마음껏 떠들어라’라는 듯한 골 세리머니로 그간 마음고생이 심했음을 내비쳤다.
3분 뒤에는 사비우의 도움으로 기록됐지만 사실상 골이나 다름 없는 플레이가 나왔다. 현란한 드리블로 상대 밀집수비를 흔들고 왼발 슛을 날렸는데, 골망을 흔든 뒤 세리머니를 다 펼쳤을 정도로 모두가 사비우의 골이라 생각했다. 문전의 벤 데이비스를 맞고 들어가 공식기록은 도움으로 정정됐으나 세리머니할 자격이 충분했다.
시티풋볼그룹(CFG)의 스카우르를 받으며 유럽 무대 도전을 시작한 브라질 선수 사비우는 CFG 산하 트루아에서 PSV에인트호번 임대를 거쳤고, 지로나에서 만개하기 시작했다. 지로나의 2023-2024시즌 스페인 라리가 3위 돌풍 주역으로 활약하며 시즌 최우수팀 15인에 선정됐다. 이를 통해 CFG 정점에 있는 팀 맨체스터시티로 이적할 수 있었다. 맨시티 첫 시즌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으나 이상할 정도로 골이 안 터져 PL 1득점에 그쳤다. 그 다음 시즌은 경기력까지 하락했고, 올여름 이적할 때 ‘토트넘은 왜 그딴 선수를 비싸게 사냐’는 비아냥이 따랐다.
공교롭게도 사비우만 잘하고 사비뉴는 못했다. 지로나 시절까지 쓴 등록명은 사비우였다. 맨시티 이적 당시 브라질어로 작다 혹은 귀엽다는 의미의 -inho를 붙여 사비뉴로 이름을 바꿨다. 브라질 대표팀에서 자신을 그렇게 등록한 적 있어 이를 따르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영 안 풀려서인지 토트넘 이적과 동시에 다시 사비우로 회귀했는데, 이번엔 데뷔 11분 만에 골이 터졌다.
이름이 실제로 운세에 영향을 미치는지와는 별개로, 데뷔전 이른 득점은 자신감 충전을 통해 앞으로 더 큰 활약을 끌어낼 수 있다. 비록 하부리그팀 상대였지만 토트넘 유소년팀 출신 유망주 무어도 1골 1도움으로 활약하며 토트넘의 오른쪽 측면자원이 갑자기 풍성해졌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토트넘홋스퍼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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