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해외 명문팀 암표, 씨를 말려주마’…정부 '50배 과징금 철퇴' 전면전 돌입
손흥민(토트넘홋스퍼). 쿠팡플레이 제공
손흥민(토트넘홋스퍼). 쿠팡플레이 제공

[풋볼리스트] 김동환 기자= 국가대표 경기나 해외 명문 구단 초청전이 열릴 때마다 기승을 부리던 축구장 암표를 근절하기 위해 정부가 강력한 제재에 나선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암표 거래 방지를 위한 사업자 조치 의무와 과징금 부과 기준, 신고포상금 지급 절차 등을 담은 ‘국민체육진흥법 시행령’과 ‘공연법 시행령’ 개정안을 28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축구계에서는 인기 경기가 열릴 때마다 암표 문제가 반복됐다. 지난 2023년 맨체스터 시티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팀 K리그가 참가한 ‘쿠팡플레이 시리즈’ 당시 온라인에서 입장권이 10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으로 거래돼 논란이 일었다. 이후 플랫폼과 정부의 노력으로 암표 거래가 줄어들긴 했지만 각종 편법을 동원한 암표 거래를 완전히 뿌리뽑는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당근마켓' 캡처
'당근마켓' 캡처

올해도 비슷한 상황이 재현됐다. 지난 8월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 제주SK FC의 친선경기는 제주도민과 제주 팬을 대상으로 한 선예매 물량 5454석이 5분 만에 매진됐다. 이후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정가보다 약 10만원 높은 가격을 제시한 판매 게시물이 잇따라 등장했다.

일부 판매자는 오픈 트레이닝 관람 혜택을 내세워 웃돈을 요구하기도 했다. 아틀레티코마드리드와 맨체스터시티가 참가한 쿠팡플레이 시리즈 역시 마찬가지로 고가으 암표 거래 시도가 포착되었다.

개정된 법령에 따라 앞으로는 매크로 프로그램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부정 구매와 부정 판매가 금지된다. 위반자에게는 판매한 입장권의 수량과 금액에 따라 판매액의 2배에서 최대 50배에 이르는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다. 위반 행위로 얻은 부당이익은 몰수하거나 추징할 수 있다.

암표 신고를 활성화하기 위한 포상금 제도도 도입된다. 부정 구매를 신고하면 최대 5000만원, 부정 판매를 신고하면 해당 판매자에게 부과된 과징금의 50% 범위에서 포상금을 받을 수 있다.

코케(왼쪽), 이강인(이상 아틀레티코마드리드). 게티이미지코리아
코케(왼쪽), 이강인(이상 아틀레티코마드리드). 게티이미지코리아

입장권 예매처와 중고거래 플랫폼의 책임도 강화된다. 사업자는 본인 확인과 신고 기능을 운영하고, 암표 거래가 의심되는 게시물의 노출을 제한해야 한다. 신고기관은 게시물 작성자 정보와 정보통신망 접속 기록 등을 요구할 수 있으며, 사업자가 정당한 이유 없이 자료를 제출하지 않거나 거짓으로 제출하면 최대 5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다만 개인 사정으로 경기 입장권을 다른 사람에게 넘기는 모든 행위가 곧바로 부정 판매로 판단되는 것은 아니다. 문체부는 일반 국민의 상식적인 범위에서 이뤄지는 입장권 양도에 대해서는 거래 경위와 가격 등 법적 요건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김민재(바이에른뮌헨). 아우디 풋볼 써밋 2026 주최측 제공
김민재(바이에른뮌헨). 아우디 풋볼 써밋 2026 주최측 제공

이번 조치는 프로축구와 국가대표 경기뿐 아니라 다른 종목의 스포츠 경기와 공연에도 적용된다. 정부는 최근 특수상영관을 중심으로 불거진 영화 암표 문제에 대해서도 관련 법률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경찰청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암표 거래 근절에 총력 대응하겠다”며 “공연 관람객과 스포츠 팬들의 정당한 관람 기회를 보장하고 공정한 예매 질서를 확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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