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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안양] 김진혁 기자= 유병훈 감독의 대패 극복 플랜이 적중했다. 어려운 상황일수록 많은 걸 바꾸기보단 단순화하고 간결하게 한 접근법이 효과를 봤다.
지난 26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6 25라운드를 치른 FC안양이 인천유나이티드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안양은 승점 33점으로 7위, 인천은 8위로 내려앉았다. 이날 공식 관중수는 4,596명이었다.
인천전 앞두고 안양의 분위기는 ‘최악’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유병훈 감독 체제 첫 리그 4연패를 수렁했는데 하필 직전 패배가 ‘연고지 악연’ FC서울전이었다. 심지어 스코어는 0-7. 안양 구성원 모두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온 치욕의 결과였다. 선수단 분위기도 가라앉을 수밖에 없었다. 어려운 상황에서 선수들은 조금이라도 더 적극적으로 서로 소통하면서 분위기를 바꿀 방안을 모색했다. 하지만 마음속에 은연중 자리한 ‘걱정’은 지우기 어려웠다.
유병훈 감독도 고민이 많았다. 서울전 대패 인상이 워낙 강했지만, 더 거슬러 올라가면 경기력 자체도 불안한 요소가 많았다. 그 와중에 서울전 결과가 기점이 되면서 전술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에 놓였다. 그러나 유 감독은 오히려 복잡하고 변수가 큰 전면 수정보단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간결화 및 단순화에 집중했다. ‘어려울수록 더 간결하게’가 유 감독의 인천전 접근 방식이었다.
이날 안양의 경기력에서 유 감독의 의도가 잘 나타났다. 안양은 도전적인 접근보다는 공수 밸런스를 지키는 데 노력했다. 본래 유 감독은 공수 전환 상황에서 공격적인 전진 패스와 돌파로 혼전을 유도해 공격하는 걸 즐긴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안양은 형태 유지를 중시하면서 다소 정적일 수 있지만, 최대한 상대가 변수를 만드는 걸 차단하고자 했다. 평소보다 역동성을 떨어졌지만, 쉽게 무너지지 않는 단단함은 확실히 배가 됐다.
눈에 띌 정도로 안양은 수비 시 4-4-2, 공격 시 3-2-5 전형을 정교하게 갖추려고 했다. 수비 상황에서는 채현우의 미드필더 기용이 효과를 봤다. 이날 마테우스 대신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채현우는 너른 활동량으로 중원 싸움에 힘을 보탰다. 인천 서재민을 대인 마크하며 봉쇄한 채현우는 수비 상황 때 김운과 투톱을 이루며 전방 압박과 스프린트를 쉴 새 없이 가져갔다. 밸런스 중시한 이날 유 감독의 접근법에서 채현우의 수비 가담은 분명 큰 역할을 했다.
공격 시에는 수비형 미드필더 한가람을 두 센터백 사이로 끌어내리는 ‘라볼피아나’ 형태를 구축했다. 이때 권경원과 이창용 좌우 센터백을 측면 위치로 넓게 벌리고 좌우 풀백을 높이 끌어올려 전방 5명 배치를 기조로 했다. 공격 가담이 좋은 인천 사이드백의 뒷공간 리스크를 공략하기 위한 의도였다. 결과적으로 후반 38분 측면 뒷공간으로 보낸 롱패스가 블레이즈에게 연결되면서 후안 이비자의 파울 및 경고누적 퇴장을 유도했다. 그 기회를 마테우스가 프리킥 역전골로 살리며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유 감독은 “미드필더를 한 명 내린 뒤 스리백을 넓게 퍼트려 3대2 수적 우위를 만들고자 했다. 그리고 상대 측면 공간을 공략해 무너뜨리려고 했다” 그리고 “마테우스와 채현우의 변화가 있었다. 지난 경기 때 미드필더 싸움에서 실패했다. 채현우를 통해 보완하고자 했다”라며 이날 전술 변화의 요점을 짚었다.
그러면서 “특별히 많은 걸 바꾸기보단 단순화시켰다. 어떻게 보면 선수들이 하기 편하고 이해하기 쉽게 만든 게 더 좋은 승리 결과를 만든 것 같다”라며 “어떻게 경기를 해야 승리할 수 있는지 오늘로 힌트를 얻었다.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라며 오히려 전술을 단순화한 방식이 효과를 봤다고 인정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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