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레스 필요 없어, 친구끼리 알아서 할게! 이강인 파트너로 떠오른 바에나 멀티골
알렉스 바에나와 이강인(이상 아틀레티코마드리드). 게티이미지코리아
알렉스 바에나와 이강인(이상 아틀레티코마드리드).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이강인 경쟁자인 줄 알았는데 파트너였다. 이강인과 알렉스 바에나 투톱이 아틀레티코마드리드의 시즌 최다득점인 3골 경기를 이끌었다.

30(한국시간) 스페인 세비야의 라몬 산체스 피스후안에서 2026-2027 스페인 라리가 3라운드를 치른 아틀레티코마드리드가 세비야에 3-1 승리를 거뒀다.

경기 직후 기준 21무를 거둔 아틀레티코가 일단 1위로 올라섰다. 2라운드까지 전승을 거둔 팀 중 하나였던 세비야를 끌어내렸다. 단 바르셀로나, 레알마드리드 등 2경기 전승 중인 팀 중 하나가 3라운드에서 승리하면 아틀레티코는 1위에서 내려와야 한다.

아틀레티코는 이번 시즌을 맞아 앙투안 그리즈만이 떠나고 그 자리에 이강인을 영입했다. 같은 등번호, 같은 포지션인데 이강인이 더 미드필더에 가까운 캐릭터다. 게다가 팀내 최고 공격수 훌리안 알바레스가 바르셀로나로 보내달라며 우울증 증세를 호소하는 등 상태가 엉망진창이라 이 자리에 플레이메이커 바에나가 대신 뛰었다. 투톱 자리에 본업이 미드필더인 두 명을 세우는 더블 가짜 9이 출격한 것이다.

그런데 효과가 기대 이상이었다. 이강인의 시즌 첫 어시스트를 받아 득점한 선수가 바에나였다. 바에나는 내친 김에 멀티골을 달성했다. 아틀레티코는 앞선 2경기에서 각각 2골씩 넣고 이번 경기는 3골을 넣으면서 괜찮은 화력으로 시즌을 시작하고 있는데 그 중 31도움을 바에나가 책임졌다. 이강인의 파트너로 더 포워드에 가까운 아데몰라 루크먼이 뛸 때보다, 루크먼을 측면으로 보내고 바에나가 파트너일 때 합이 더 좋았다.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서형권 기자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서형권 기자

바에나는 볼 키핑이나 드리블 전진에 큰 장점이 없는 선수다. 대신 성실한 움직임과 강력한 오른발 킥으로 공격 포인트를 만들어낸다. 이런 특징이 이강인의 볼 키핑과 어우러지면서 시너지 효과가 났다. 이강인이 입박을 끌어들이고 좌우 측면의 루크먼과 줄리아노 시메오네가 공격에 가담하면서 상대 수비를 분산시키면, 바에나는 공을 잡았을 때 길게 끌지 않고 바로 처리해 골을 터뜨렸다.

어린 시절 친구가 재회하면서 좋은 호흡을 이루고 있다. 2001년생 동갑내기 이강인은 발렌시아, 바에나는 비야레알 유소년팀에서 성장했는데 발렌시아주 주대표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어 구면이었다. 이강인과 플레이스타일은 다르지만 킥력 좋은 플레이메이커라는 점에서 원래 경쟁자처럼 보였으나, 오히려 함께 뛸 때 서로 경기력이 좋다.

이강인(아틀레티코마드리드). 게티이미지코리아
이강인(아틀레티코마드리드). 게티이미지코리아

물론 알바레스가 결국 잔류해 팬들에게 고개를 조아리고 선발 라인업에 들어오든, 팔린 뒤 급하게 새 공격수가 영입되든, 전문 골잡이는 필요하다. 이강인과 바에나 조합이 시즌 내내 가동될 것 같진 않다. 그러나 최소한 한 경기는 이 조합이 잘 메워줬고, 앞으로도 종종 나오기 충분한 경기력을 발휘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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