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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축구 전술의 변화와 발전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젊은 전술가가 한국 대표팀을 맡는다.
대한축구협회는 1일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2026년도 제7차 이사회를 열고, 모레노 감독을 비롯한 남자 대표팀 코칭스태프 6명의 선임안을 승인했다.
현영민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이 유럽으로 출국해 후보자들과 대면 면접을 실시했고, 계약 조건 조율을 거쳐 지난 주말 모레노 감독과 최종 합의를 마쳤다. 축구협회는 ‘모레노 감독은 면접 과정에서 한국 축구에 대한 분석 자료와 대표팀 운영 계획을 철저하게 준비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 대표팀에 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다양한 전술적 대안을 제시한 점도 선임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모레노 감독은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스페인 대표팀 수석코치와 감독을 맡았다. 앞서 2014년부터 2017년까지는 FC바르셀로나 수석코치로 활동했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세계적인 클럽과 국가대표팀을 이끈 경험을 갖췄으며, 데이터를 활용한 전술 설계와 상대 팀 분석이 강점으로 평가된다. 가장 최근에는 2024-2025시즌 러시아 FC소치를 지휘했다.
보좌할 코칭스태프 5명 모두 스페인인이다. FC소치에서 함께한 에두아르도 도캄포 수석코치를 비롯해 분석과 훈련 방법론을 담당하는 하신트 마그리냐 코치, 스페인 하부리그에서 감독 경험을 쌓은 빅토르 브라보 데 소토 코치, 유럽 주요 리그에서 활동한 하비에로 초카로 피지컬 코치, 스페인 라리가에서 10년 이상 경력을 쌓은 니코 보쉬 골키퍼 코치가 합류한다.
모레노 감독은 선수 경력이 사실상 아예 없는 비선출 출신 지도자다. 말단 분석 및 스카우트 담당부터 시작해 세계적인 강팀의 수석코치, 나아가 감독으로 독립하기에 이르렀다. 지휘의 토대가 경험보다 이론과 전술에 있다.
지난 6월에는 스페인 라리가 공식 유튜브에 출연해 전술 강연을 했다. 전술가로서 얼마나 인정받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이때 모레노 감독은 ‘상대가 일대일로 압박하고 있을 때 골키퍼를 활용한 수적 우위로 후방 빌드업을 하며, 계속 수적 우위인 위치를 찾고 상대가 점프해 오면 다음 선수에게 연결한다’는 기본 빌드업 체계를 소개하기도 하고, 상대를 한쪽 측면으로 유인했을 때의 전환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으며, 나아가 상대가 밀집수비를 할 때 우리 팀의 대형과 플레이 등 전술 전반에 대해 25분 동안 쉬지 않고 설명했다.
코치로서 직접 영상과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만든 경험이 많은 인물답게 기기 사용이 능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영상에서도 태블릿 PC를 활용해 가상의 축구장 그림 위에서 선수와 공을 이리저리 이동시키며 설명했다. 대표팀 전술 미팅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살짝 엿볼 수 있는 순간이기도 했다.
이론적으로는 세계 최신의 것을 받아들여 갖고 있다. 한국에 이런 외국인 감독은 없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조차 최신에 비하면 약간 뒤쳐진 축구 이론을 들고 한국에 왔다.
단 최신이라고 해서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다. 한국 선수, 한국 잔디에서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모레노 감독이 데뷔전을 치를 수원 월드컵경기장부터 서울 월드컵경기장, 울산 문수축구경기장, 용인 미르스타디움 모두 후방 빌드업을 길게 이어나가기에는 약간 위험 부담이 있는 잔디 상태다.
성적만 봐도 이론을 현실에 적용하는데 그동안 어려움을 겪곤 했다는 걸 알 수 있다. AS모나코, 그라나다, 소치에서 상승세를 탄 시기도 있지만 하락세도 있었다.
전술적 기반을 주어진 환경에 어떻게 적용하느냐가 성패를 가를 중요한 관건이 될 듯 보인다.
사진= 스페인 라리가 유튜브 캡처, 대한축구협회 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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