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엽 실수’ 감싼 든든한 패트릭 “골키퍼 못 도운 것도 우리 몫! 내 실수로 진 적도 있어” [케터뷰]
패트릭(부천FC1995). 김진혁 기자
패트릭(부천FC1995). 김진혁 기자

[풋볼리스트=부천] 김진혁 기자= 패트릭이 김현엽 골키퍼의 치명적 실수를 감쌌다. 수비수와 골키퍼는 ‘일심동체’라는 그의 든든한 위로가 최근 물오른 부천FC1995의 수비 집중력을 대변했다.

지난달 29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6 26라운드를 치른 부천이 FC안양과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결과로 부천은 7승 10무 9패(승점 31)로 10위에 위치했다. 공식 관중수는 7,066명이었다.

최근 패트릭의 퍼포먼스가 대단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부천 합류한 브라질 센터백 패트릭은 별도 적응 기간이 필요 없다는 듯 시즌 초부터 안정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첫 K리그 무대지만, 이영민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지속적인 면담을 통해 빠르게 녹아들었고 시즌이 갈수록 개인 퍼포먼스 자체도 물이 오르면서 리그 수위급 수비력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25라운드 FC서울전에서 팀이 0-1 패배했음에도 센터백으로 라운드 베스트 11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패트릭(부천FC). 서형권 기자
패트릭(부천FC). 서형권 기자

이날 안양전도 패트릭은 철통 수비를 보였다. 스리백 왼쪽 스토퍼로 출전한 패트릭은 상대 공격 전개를 차단하면서 박스 근방을 사수했다. 좌우 전환 롱킥으로 공격 전개에도 크게 기인했다. 중간중간 도전적인 패스가 차단되는 경우도 있었지만, 패트릭은 본인의 실수를 직접 수비로 지워가며 활약했다. 김종우의 선제골이 터진 뒤에도 패트릭은 백동규, 홍성욱과 수비 집중력을 유지하며 무실점 경기를 펼치고 있었다.

그러나 불운한 실수가 무실점 경기를 그르쳤다. 후반 25분 아일톤이 오른쪽 측면에서 프리킥을 처리했는데 뭉툭하게 맞은 공이 골문 쪽으로 큰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왔다. 김현엽이 충분히 캐칭할 수 있는 그림이었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김현엽이 두 손으로 공을 흘리면서 아일톤의 킥은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이후 추가 득점 실패한 부천은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 종료 후 이영민 감독은 “프로선수라면 혼이 나야 한다”라며 실수를 범한 김현엽에게 쓴소리를 불사했다. 그 때문인지 이후 부천 라커룸 내 미팅도 예상보다 오랜 시간 진행됐다.

김현엽(가운데, 부천FC). 서형권 기자
김현엽(가운데, 부천FC). 서형권 기자

이날 ‘풋볼리스트’를 만난 패트릭은 결과에 대한 아쉬움을 전하면서도 절대 김현엽의 실수를 탓하지 않았다. 패트릭은 “현재 리그 상황에서 안양을 이기는 건 중요한 상황이었다. 아쉽게 못 이기고 비겼다”라며 경기 소감을 말했다.

김현엽의 실수가 뼈아픈 건 그전까지 부천의 수비가 단단함을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부천은 공식전 10경기 중 1실점 이하 무려 8경기를 기록했다. 우상향을 그리고 있는 수비 조직력에 이날 실수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노릇이다. 그러나 패트릭은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다.

“경기 상황을 보셨다시피 김현엽 골키퍼의 실수로 실점한 게 맞다. 그런데 기억하실지 모르겠는데 울산HD 원정을 갔을 때 제 실수로 실점해서 졌다. 이 선수가 실수했기 때문에 이 선수 잘못이라고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 제 경험을 미뤄볼 때 빨리 이겨내고 다음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우선적”이라고 밝혔다.

패트릭(부천FC). 서형권 기자
패트릭(부천FC). 서형권 기자

그러면서 “물론 골키퍼 실수가 맞지만, 한 70분 경쯤 그 실수가 벌어졌다. 충분히 우리가 다시 골을 넣고 이길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 어떻게 보면 그 시간 안에 골을 넣지 못한 것, 김현엽 골키퍼를 도와주지 못한 것도 우리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김현엽이 절대 자기 실수로 실점했다고 고개를 떨구지 않았으면 한다”라고 위로했다.

패트릭은 최근 본인의 퍼포먼스도 돌아봤다. 이영민 감독이 구축한 부천 특유의 실리 축구가 본인 스타일과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봤다. “우리 팀 컬러는 굉장히 ‘선수비 후역습’을 많이 사용한다. 그런 전술을 쓰는 팀에 소속된 수비수 입장에서 굉장히 제 능력을 발휘하기 좋은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가 잘 마련됐다. 또 공격적인 부분도 조금씩 시도할 기회가 많이 생기고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짚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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