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그냥 에버턴 안 갈래’가 일으킨 나비 효과! ‘발로건 이적 무산’ 모나코 징계 위기, '업보' 엔딩?
폴라린 발로건(미국). 게티이미지코리아
폴라린 발로건(미국).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AS모나코가 이적시장 마감 직전의 주인공이 됐다. 물론 원하지 않은 관심이다. 협상 구단을 물 먹인 갈팡질팡한 협상 태도가 결국 한 선수의 변심으로 업보처럼 돌아왔다.

2일(한국시간) 스카이스포츠, 디애슬레틱 등 복수 매체는 ‘모나코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의 에버턴 이적이 무산됐다’라고 보도했다. 이적시장 마감 직전이 있는 흔한 일이다. 그러나 발로건 사가가 특별한 이유는 협상 과정에 얽힌 이해관계도, 최종 무산된 사유도, 그에 따른 후폭풍까지도 굉장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모나코 업보다. 올여름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위반 징계를 피하기 위해 5,000만 유로(약 794억 원) 선수 매각이 필요했다. 이에 모나코는 이적시장 초기부터 에버턴과 협상 테이블을 차린 뒤 발로건 판매에 집중했다. 애당초 협상을 일찌감치 타결됐는데 발로건이 메디컬 테스트를 탈락하는 천재지변이 벌어졌다. 방향을 바꾼 모나코는 미드필더 보강에 집중 중인 첼시 측에 중앙 미드필더 라민 카마라 매각을 시도했다.

이적은 성사 직전까지 갔다. 개인 및 구단 합의을 마친 카마라 이적건은 메디컬 테스트까지 문제 없이 통과되면서 사실상 이적 완료 단계가 됐다. 그런데 모나코의 변심이 일을 그르쳤다. 종전 발로건 영입을 포기한 에버턴이 맨체스터유나이티드로부터 조슈아 지르크제이를 노리다가 끝내 무산되면서 급하게 공격수를 찾고 있다는 소식이 모나코에게 들렸다. 모나코는 첼시행이 사실상 확정된 카마라 협상을 일방적으로 파기했고 다시 에버턴에 달려가 발로건 판매 영업을 시도했다. 첼시는 이적시장 마감 후에도 마무리 협상을 이어갈 수 있도록 ‘딜 시트’ 제출을 제안했지만, 모나코는 이마저도 받지 않고 돌아섰다. 말 그대로 첼시만 물을 먹었다.

변덕스러운 협상 태도에도 모나코는 에버턴과 발로건 이적에 합의하면서 FFP 징계 위기에서 벗어나는 듯했다. 그런데 모나코의 계획은 발로건의 변덕으로 물거품이 됐다. 최종 서명을 위해 에버턴 훈련장을 방문한 발로건이 돌연 이적을 거부하면서 서명 없이 현장을 떠났다. 그리고 이적시장은 종료됐다.

에버턴, 첼시, 모나코 중 누구 하나도 웃지 못한 해프닝이다. 그런데 가장 피해를 본 건 모나코다. 결과적으로 발로건, 카마라 매각에 모두 실패하면서 FFP 징계 회피를 위한 5,000만 유로 확보는 허무하게 날아갔다. 아직 이적시장이 닫히지 않은 사우디아라비아, 튀르키예 쪽으로 어떻게든 선수 판매를 성공시켜야 징계를 피할 수 있다.

게다가 모나코는 멕시코 크루스아술로부터 미드필더 에리크 리라를 영입할 예정이었는데 ‘논 EU 쿼터’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불발됐다. 프랑스 리그앙은 유럽, 아프리카 선수 제외 4인까지 스쿼드 포함이 가능한 ‘논 EU 쿼터’를 실행 중이다. 현재 모나코는 발로건(미국), 미나미노 타쿠미(일본), 카이우 엔히키(브라질), 반데르송(브라질)으로 꽉 찬 상태다.

징계 회피, 쿼터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벌인 협상 사가가 모두에게 배드 엔딩으로 끝났다. 그러나 실질적 피해는 고스란히 모나코만 받게 됐다. 불평할 필요 없다. 그냥 업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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