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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맨체스터시티가 올여름 이적시장 ‘큰 손’이 됐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중원 개편이다. 과거 펩 과르디올라 감독 시대를 대표하는 주축 자원이 대거 빠져나갔고 새로운 피로 수혈됐다. 엘링 홀란 밑으로 싹 바뀐 수준이다. 그런데 ‘홀란만 빼고’라는 게 마음에 걸린다.
지난 2일(한국시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사무국은 2026-2027 여름 이적시장 마감을 발표했다. 올여름에도 PL은 이적시장 흐름을 좌지우지했다. 총 지출 이적료만 34억 6,000만 파운드(약 6조 4,000억 원)다. 지난해 신기록을 3억 파운드 이상 앞질렀다. 이중 맨시티는 총 4억 5,800만 파운드(약 8,470억 원) 지출하며 첼시, 토트넘홋스퍼를 제치고 ‘현질왕’으로 등극했다.
천문학적 금액을 투자한 만큼 변화 폭도 크다. 우선 맨시티는 올 시즌을 앞두고 수장이 바뀌며 새 시대를 맞았다. 10년을 지휘한 과르디올라 감독 뒤로 그의 수석코치 출신 엔조 마레스카 감독이 지휘봉을 넘겨받았다. 프리시즌부터 개막전까지 경기력 의문부호가 있었지만, 구단은 의심보단 ‘절대 지지’를 택했다. 복수의 현지 매채들도 이례적인 맨시티의 투자 행보를 ‘마레스카 체제에 대한 지지’라고 해석했다.
선수단도 대거 개편됐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중원이다. 로드리, 베르나르두 실바, 티자니 라인더르스, 니코 곤잘레스 등 지난 시즌까지 미드필더진을 구성한 자원이 한 번에 나갔다. 특히 로드리 이탈이 크게 느껴진다. 맨시티 전성기를 이끈 핵심 미드필더인 로드리는 발롱도르 수상까지 할 정도로 월드클래스 기량의 선수다. 올여름에도 스페인 대표팀과 함께 월드컵 우승하며 ‘골든볼’까지 수상했다.
이에 올 시즌 맨시티 중원은 사실상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됐다. 올여름 투자액의 절반가량이 미드필더 보강에 투입됐다. 엘리엇 앤더슨(1억 1,600만 파운드), 엔소 페르난데스(1억 2,500만 파운드)를 쌍두마차로 18세 모로코 국가대표 미드필더 야유브 부아디(8,600만 파운드)까지 수혈했다. 나간 만큼 새로운 자원을 품은 것과 더불어 한 명 한 명 퀄리티도 절대 꿇리지 않는다. 앞으로의 성과와 별개로 중원 보강 자체는 대성공이라고 볼 수 있다.
미드필더 조합도 더욱 유동적이게 됐다. 나간 명단 중 실바를 제외하면 주로 한 포지션에 박혀서 활약한 선수들이 대부분인데 새 얼굴들은 사실상 미드필더 전 포지션을 뛸 수 있는 멀티 요원들이다. 앤더슨, 페르난데스, 부아디 그리고 기존 자원 마테오 코바치치까지 수비형, 중앙, 공격형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 그만큼 마레스카 감독이 짤 수 있는 중원 조합 폭도 넓어졌다.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두는 ‘박스 배치’와 한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두는 ‘다이아몬드 배치’가 유연하게 가능하다.
빌드업 및 전개 방식을 결정짓는 중앙 및 수비형 미드필더 배치에 더해 전문 공격형 자원인 라얀 셰르키, 필 포든까지 섞으면 안정감과 함께 파괴력도 챙길 수 있다. 과르디올라 시대와 비교했을 때 중원만큼은 전혀 꿇리지 않는 전력이다.
그런데 마음에 걸리는 한 가지가 있다. 바로 홀란의 백업이다. 홀란 백업 문제는 지난 몇 시즌 동안 맨시티의 고민거리였다. 기대를 모아 영입한 오마르 마르무시가 저조한 활약을 펼치면서 홀란 배터리는커녕 오히려 홀란의 출전 시간 증가만 도와줬다. 결국 올여름 토트넘으로 떠났는데 문제는 대체자를 구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게다가 프리시즌 활약한 21세 디빈 무바마 역시 사우샘프턴 임대됐다.
가용할 수 있는 스트라이커는 홀란 한 명뿐이다. 만약 홀란이 시즌 중 부상을 당하거나 휴식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대안을 찾는 데 애를 먹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맨시티는 내부 자원만으로 충분히 공백을 메울 수 있다고 판단했다. 윙어 앙투안 세메뇨가 지난 시즌 컵대회에서 스트라이커로 활용됐다는 점, 영입생 일리만 은디아예가 중앙 공격수를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 그 이유다.
그러나 홀란은 지난 시즌 리그 27골로 득점왕에 오른 공격수다. 게다가 맨시티는 리그 우승 경쟁을 넘어 유럽 대항전 경쟁까지 펼쳐야 하는 빅클럽이다. 홀란이 빠졌을 때를 보완할 수 있는 확실한 해결책이 강구돼야 한다. 홀란 밑으로 다 바뀐 건 올 시즌 관전포인트가 될 수 있지만, ‘홀란만 빼고’ 다 바뀌었다는 건 우려점이 될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맨체스터시티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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