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훈 감독 잔류’가 만든 안양 선수단 재결집… 강원전 앞두고 다시 곱씹는 ‘우믿굳’
유병훈 FC안양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유병훈 FC안양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우리의 믿음은 굳건하다’ 올 시즌 FC안양 슬로건이다. 비가 온 뒤 땅이 굳듯 시즌 중 맞은 풍파가 안양 선수단을 다시 한번 똘똘 뭉치게 만드는 계기가 된 듯하다.

지난 4일 안양은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유병훈 감독과 이우형 단장 동반 사퇴설을 일단락했다. 구단은 “최근 최대호 구단주와 이우형 단장, 유병훈 감독 간 충분한 대화의 시간이 있었다”라며 “이우형 단장과 유병훈 감독은 구단 발전과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선수단의 안정적인 운영과 경기력 향상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기로 뜻을 모았다”라고 정리했다.

동반 사퇴설은 지난달 28일 부천FC1995 원정 이후 대두됐다. 경기 종료 후 유 감독이 이례적으로 공식 기자회견 불참하며 의뭉스러운 기류를 풍겼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퇴설이 알려졌다. 최근 연패 부진, FC서울전 0-7 대패 등에 대한 구단 내외부 책임론으로 이 단장이 먼저 사퇴 의사를 밝혔고 부천전을 앞두고 고심하던 유 감독도 함께 마음을 굳혔다. 시즌 중 수뇌부 동반 사퇴설로 안양의 내부 혼란은 불가피했다.

유병훈 FC안양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유병훈 FC안양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그러나 사태는 극적으로 봉합됐다. 사표 제출 예정일인 지난달 31일 안양 모처에서 최 구단주, 이 단장, 유 감독 등 회동해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눴다. 묵힌 속마음을 하나둘 풀면서 동반 사퇴설은 사실상 이 자리에서 종결됐다. 먼저 복귀를 결정한 유 감독은 다음날 9월 1일 구단으로 출근할 예정이었지만, 기상 악화로 야외 훈련이 어려워지면서 실내 훈련을 지시한 뒤 별도 출근하지 않았다. 그리고 2일 하루 더 고심한 이 단장과 함께 출근해 훈련 지휘 및 구단 업무를 봤다.

유 감독이 복귀를 결심한 배경에는 선수단과 팬들에 대한 책임감이 비롯됐다. 애당초 유 감독 사퇴 의사는 일부 베테랑과 측근들만 인지하고 있었다. 사퇴설이 알려진 뒤 선수단, 서포터즈 모두 혼란스러운 분위기를 맞아야 했다. 유 감독은 구단과 대화를 나누면서 일련의 사태로 팀 분위기와 선수단 동기부여가 흔들리는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했다. 또 사퇴를 만류하는 팬들을 바라보며 다시 한번 복귀 결심을 굳혔다.

유병훈 FC안양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유병훈 FC안양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비가 온 뒤에 땅이 굳는다’라는 속담이 있다. 공교롭게도 한 주간 휘몰아친 유 감독 사퇴부터 복귀까지 해프닝은 안양 선수단이 다시 한번 뭉치는 계기가 됐다. 지난 2일 훈련장으로 돌아온 유 감독은 선수단에게 사과의 뜻과 함께 분위기 회복을 독려했다.

유 감독의 진심에 선수단도 반응했다. 강원FC와 홈 경기를 앞두고 진행된 팀 훈련 간 선수단의 훈련 몰입도와 성과가 인상적이었다는 현장 평가가 나올 정도다. 유 감독도 어려울수록 단단해지는 안양 특유의 팀 문화를 다시 한번 곱씹으며 흐뭇해했다는 후문이다.

올 시즌 슬로건을 한 번 더 마음에 새긴 안양은 6위권 진입을 목표로 재결집했다. 현재 안양은 8승 10무 8패(승점 34) 7위다. 6위 포항스틸러스와 불과 1점 차, 나아가 2위 울산HD와도 6점 차뿐이다. 나쁘지 않은 현 위치에서 선수단 단합을 다시금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까지 맞으면서 본격적인 후반기 맹진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6일 강원전이 그 효시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및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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