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매직’ 태국서도 곧바로 효과! 개막전 4-2 짜릿한 역전승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박항서 감독이 태국에서도 지도력을 뽐냈다.

지난 6일(한국시간) 태국 사툰의 사툰 PAO 스타디움에서 2026-2027 태국 타이리그 2(2부) 1라운드를 치른 칸차나부리파워가 PT사툰에 4-2로 역전승했다. 칸차나부리는 리그 1위로 올라서며 이번 시즌 여정을 기분 좋게 출발했다.

칸차나부리는 개막전에서 선제골을 넣었음에도 상대에 추격을 허용했다. 전반 30분 파야낫 톳사닛이 선제골을 넣었으나 원정 경기에서 공수 간격이 벌어지며 상대 공격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했고, 전반 45분과 전반 추가시간 2분 사툰에 연달아 실점하며 끌려갔다.

박 감독은 위기의 순간 용병술을 발휘해 경기 양상을 뒤집었다. 그는 후반 시작과 함께 파사콘 스리풋퐁을 투입했다. 단순히 선수를 갈아끼우는 데 그치지 않고 팀 공격의 핵심인 롭손 두아르테의 위치를 조정해 그가 더 자유롭게 공을 다룰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했다.

박 감독의 선택이 적중했다. 롭손은 후반 들어 상대 수비를 자유자재로 요리하며 경기 영향력을 키워나갔고, 후반 20분 동점골을 넣으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후반 29분에는 교체로 들어간 파사콘이 골망을 흔들며 칸차나부리에 승점 3을 선사했다. 후반 41분 외인 공격수 존 바조가 쐐기골을 터뜨리며 칸차나부리가 4-2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현지 매체는 박 감독의 능력에 박수를 보냈다. 태국 유력 스포츠 매체 ‘메인스탠드’는 “전반 경기력은 분명 개선할 점들이 있었다. 그래도 후반에 보여준 박 감독의 경기 대응과 전술 수정은 박수 받기에 충분했다”라며 “박 감독은 뛰어난 지략과 축구 지능을 선보이며 자신이 어떻게 팀에 승리를 안겨줄 수 있는지 첫 경기부터 증명했다”라고 호평했다.

박항서 칸차나부리 감독. 풋볼리스트
박항서 칸차나부리 감독. 풋볼리스트

박 감독은 동남아 축구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2017년 베트남의 A대표팀과 U23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그는 베트남 U23 팀을 이끌고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준우승,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등 베트남 축구 역사에 남을 기록을 장식하며 베트남 축구를 발전시켰다.

이러한 활약은 A대표팀에서도 이어졌다. 2018년 동남아시아축구연맹 스즈키컵(현 아세안 현대컵)에서 대회 정상에 올랐고, 2019 AFC 아랍에미리트 아시안컵에서는 8강까지 진출하며 아시아 변방이었던 베트남 축구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

2023년 베트남 대표팀에서 물러난 박 감독은 2025년부터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직을 역임했고,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지원단장 역할도 맡았다. 홍명보호의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과 함께 축구협회를 떠나 현재는 칸차나부리 사령탑에 올랐다.

사진= 칸차나부리파워 페이스북 캡처,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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