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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아틀레티코마드리드 데뷔전을 치르면서 스리백이 주 전술로 가동될 가능성도 생겼다. 그럼에도 이강인의 입지에는 당분간 큰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아틀레티코가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지난 5일(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2025-2026 스페인 라리가 4라운드를 치러 아틀레틱클루브(빌바오)에 0-3으로 완패했다. 경기 시작 전 4위였던 리그 순위도 6위까지 떨어졌다.
패배에도 아틀레티코에 위안이 될 만한 소식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훌리안 알바레스의 잔류와 팀 복귀다. 알바레스는 올여름 내내 바르셀로나로 이적하고 싶다는 열망을 강하게 내비쳤으나 이적이 성사되지 않았다. 알바레스는 라리가 이적시장 마감 이후 빌바오 원정 선수 명단에 포함됐고, 후반 교체 투입돼 경기를 소화했다. 팀 훈련을 치른 기간이 짧아 경기력 자체가 우수하진 않았지만, 후반 26분 알렉스 바에나의 패스를 수비를 등지고 돌아서 받은 뒤 유효슈팅으로 연결하며 좋은 결정력을 한 차례 선보였다. 다시금 팀에 녹아든다면 분명 아틀레티코에 도움이 될 공격수다.
다른 하나는 로메로의 아틀레티코 데뷔다. 로메로는 지난달 15일 토트넘홋스퍼에서 아틀레티코로 이적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 대표팀 선수로 결승까지 올라 팀 합류가 늦어졌다. 로메로는 앞선 3경기에서는 경기에 출장하지 않았는데, 빌바오전에는 후반 14분 교체로 데뷔전을 치렀다.
이날 로메로가 들어오면서 아틀레티코는 기존 4-4-2에서 3-5-2로 전형 변화를 줬다. 로메로가 양 센터백 다비드 한츠코와 마르크 푸빌 사이에 위치해 수비 전반을 조율했다. 3-5-2 전형은 시메오네 감독이 2020년대 들어 자주 활용하는 포메이션으로, 2020-2021시즌에는 해당 전형으로 7년 만에 스페인 라리가를 제패했다.
이강인이 스리백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지는 미지수다. 이강인은 지난 경기 스리백을 경험하지 못했다. 시메오네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빌바오에 내리 2실점을 하자 후반 14분 교체카드 4장을 한꺼번에 사용했다. 이강인은 아데몰라 루크먼, 모르텐 히울만, 줄리아노 시메오네와 함께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시메오네 감독은 대신 알바레스, 아르나우 오르티스, 코케, 로메로를 투입하며 3-5-2로 전형에 변화를 줬다.
아틀레티코가 스리백을 쓴다 해서 이강인의 입지가 변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우선 3-5-2 전형에서 공격수를 맡을 선수가 마땅치 않다. 아틀레티코는 시즌 초반 4-4-2 전형을 쓸 때 바에나와 이강인을 투톱으로 기용할 정도로 쓸 만한 공격수가 적다. 알바레스는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았고, 루크먼은 최전방보다 왼쪽에서 더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적시장 막바지에 영입된 조너선 데이비드는 팀 적응이 필요하며, 알렉산데르 쇠를로트는 부상이다. 당분간은 이강인의 입지를 위협할 만한 선수가 나오기 힘들다.
바에나가 3-5-2 전형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된 점도 고려할 만하다. 바에나는 본래 공격형 미드필더에 가까운 성향이며, 지난 시즌 후반기에는 왼쪽 미드필더로 뛰었다. 스페인 대표팀에서 월드컵 경기를 할 때도 레프트윙이었다. 바에나는 이강인과 달리 후반 교체 이후에도 15분가량 경기를 소화했는데, 포지션은 오른쪽 중앙 미드필더였다. 경우에 따라 공격형 미드필더로 구분할 수는 있으나 어느 쪽이든 현재 이강인이 아틀레티코에서 주로 뛰는 세컨드 스트라이커와는 결이 다르다.
시메오네가 예상만큼 좋은 활약을 펼치지 못하는 점 역시 스리백에서도 이강인이 살아남을 확률을 높여준다. 시메오네는 왕성한 활동량으로 상대가 잘하는 공격을 하지 못하게 만들지만, 터치가 투박하다는 단점도 명확하다. 지난 빌바오전에는 좋지 않은 모습만 보이다가 일찌감치 교체됐다. 그 점에서 시메오네는 스리백에서 공격진이나 미드필더보다 윙백으로 분류될 것이며, 이강인과 경쟁자보다는 호흡을 맞추는 파트너가 될 공산이 크다.
이강인은 세비야전에도 전반 4분 만에 오른발 슈팅으로 골대를 맞추는 등 날카로운 모습을 보였다. 특유의 공 소유와 예리한 반대 전환 패스도 여전했다. 현재로서는 이강인의 공격 재능을 대체할 만한 공격수가 아틀레티코에 없다. 이강인은 스리백이냐, 포백이냐에 관계없이 아틀레티코 주전으로 활약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아틀레티코마드리드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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