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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동환 기자= WK리그 경기 중 나온 ‘걸스데이’ 발언이 지소연 개인이 아닌 그라운드 위 선수 전체를 향한 것이었다는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장 대행의 해명이 논란을 더욱 키웠다. 해명대로라면 부적절한 발언의 대상과 그로 인한 직접적 피해자가 지소연 한 명에서 당시 경기에 나선 다수의 선수로 확대되기 때문이다.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에 따르면 최수진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장 대행은 지난 1일 해당 발언을 한 배선영 주심과 함께 수원FC 위민을 방문했다. 최 대행은 이 자리에서 문제의 발언이 지소연을 특정한 것이 아니라 당시 그라운드에 있던 선수들을 향한 것이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선수협은 7일 입장문을 내고 “한 사람을 특정한 발언이 아니라는 사실이 문제의 무게를 가볍게 하는 것은 아니다”며 “선수들이 왜 해당 발언으로 상처받았는지를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태는 대한축구협회 심판 조직이 성인지 감수성과 선수 인권 문제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특정인을 향한 발언이 아니라는 해명이 오히려 문제의 대상과 범위를 넓혔다는 게 선수협의 시각이다.
사태의 심각성과 대조적으로 당사자인 지소연은 개인에 대한 비판보다 재발 방지와 제도 개선을 강조했다.
지소연은 7일 대표팀 소집에서 미디어와 만나 “많이 당황스러웠지만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 그 실수가 다시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한 사람의 잘못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이번 일을 계기로 심판과 선수 사이에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생겼으면 한다. 교육과 소통 방식 등 시스템적인 부분이 개선됐으면 정말 좋겠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은 지난달 28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 위민과 서울시청의 2026 WK리그 경기에서 발생했다.
전반 30분께 지소연은 심판진의 무선 교신 과정에서 월경을 뜻하는 은어인 ‘걸스데이’와 ‘예민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들었다며 배 주심에게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지소연은 경고를 받았고 경기는 약 4분간 중단됐다.
배 주심은 해당 표현이 특정 선수를 지칭한 것이 아니며 심판끼리 나눈 대화였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선수협은 이번 사건을 특정 심판 개인의 발언으로만 볼 수 없다며 심판 운영 체계 전반을 점검하고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인권위원회와 스포츠윤리센터 등 외부 기관의 검토를 추진하고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와도 협력할 방침이다.
대한축구협회 아마심판평가협의체는 지난 3일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이번 사건을 공정위원회에 이첩했다. 공정위원회는 관련자 소명과 사실관계를 검토해 징계 여부와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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