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미드필더니까’ 1골=1승 미친 퍼포먼스! ‘미들라이커’ 프라테시 덕분에 라치오 승승장구 [세리에.1st]
다비데 프라테시(라치오). 게티이미지코리아
다비데 프라테시(라치오).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2026-2027시즌 초반, 유럽을 통틀어 가장 탁월한 득점력을 보여주는 미들라이커형 미드필더는 다비데 프라테시다.

8(한국시간) 이탈리아 우디네세의 블루에너지 스타디움에서 2026-2027 이탈리아 세리에A 3라운드를 치른 라치오가 우디네세에 2-1로 승리했다.

후반 4분 우디네세가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주포 케이난 데이비스의 어시스트 능력을 살려 예스페르 칼스트룀이 마무리했다. 데이비스가 수비를 등지고 버티면서 뒤꿈치로 절묘하게 내준 공을 받아 문전 침투하던 칼스트룀이 차 넣었다.

라치오의 역전극이 후반 30분 시작됐다. 프라테시가 이번 경기도 골을 터뜨렸다. 마티아 차카니가 왼쪽을 돌파한 뒤 중앙으로 공을 내주자, 프라테시가 수비 예상을 완전히 깨는 대각선 침투를 통해 문전에서 가장 먼저 공을 잡았다. 원터치로 마무리했다.

라치오는 후반 43분 센터백 다닐료 두키가 왼쪽 측면을 파고들어 올린 크로스를 알베스트 그뮈드뮌손이 머리로 마무리하면서 역전승을 달성했다.

깜짝 3연승을 달린 라치오가 선두권을 유지했다. 현재까지 3전 전승 중인 팀은 잔 피에로 가스페리니 감독의 전술이 안정되어가는 선두 AS로마, 지난 시즌 우승팀인 2위 인테르밀란, 그리고 3위 라치오가 전부다. 로마와 인테르가 우승 후보였던 것과 달리 라치오의 초반 기세는 기대 이상이다.

라치오는 지난 시즌 클라우디오 로티토 회장이 서포터와 공개적으로 대립하면서 분위기가 최악으로 치달았던 팀이다. 작년 여름 선수 등록 금지 징계를 받을 정도로 재정 상황이 나쁜데, 회장이 서포터 필요없다. 증자로 재정 문제 해결하겠다라는 발언을 한 게 공개되면서 진짜로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라치오의 앞선 홈 경기 관중은 수도 로마를 연고로 하는 명문팀답지 않게 고작 6,058명에 불과했다. 이런 사정 때문에 영입이 후련하게 진행되지 않았다. 이탈리아 대표팀의 월드컵 예선 탈락 과정에서 지휘봉을 잡았던 젠나로 가투소 감독을 선임하면서 비판은 더욱 커졌다.

그럼에도 라치오가 잘 나가는 가장 큰 이유는 프라테시다. 프라테시가 3경기 연속골을 터뜨렸다. 앞선 2경기는 1-0으로 승리했고, 이번 경기 역시 한 골 차 승리를 거둘 때 동점골을 넣었으므로 승리 일등공신이라고 할 만하다. 프라테시의 1골이 팀의 승점 3점으로 직결되고 있다.

프라테시는 원래 득점력이 최대 강점인 미들라이커류 공격수다. 2022-2023시즌 사수올로에서 리그 7골을 터뜨려 화제를 모았다. 다음 시즌 명문 인테르밀란으로 이적하더니 935분만 뛰고 63도움을 몰아치는 슈퍼 서브의 면모를 보여줬다.

그러나 문전 침투 타이밍 외에는 열심히 뛰는 것 정도가 장점의 전부인 선수였기에 인테르같은 빅 클럽에서는 자리를 유지하기 힘들었다. 최근으로 올수록 득점력이 떨어지다 지난 시즌은 완전히 후보로 밀리면서 세리에A 데뷔 이후 처음으로 시즌 무득점에 그쳤다.

젠나로 가투소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젠나로 가투소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라치오는 그를 주전으로 기용할 뿐 아니라, 가투소 감독의 4-3-3 대형은 프라테시가 문전으로 침투하기에 가장 편하고 자신 있는 선수 배치다. 경기 운영은 케네스 테일러가 맡고 프라테시는 성실하게 돌아다니면서 패스를 연결하다가 득점 가능 상황 때 문전으로 침투하면 된다.

프라테시가 버텨주는 동안 공격진의 컨디션도 향상됐다. 시즌 개막 후 준수한 스트라이커 안드레아 피나몬티를 영입해 최전방을 강화했다. 간판스타인 왼쪽 윙어 마티아 차카니는 우디네세전에서 어시스트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날카로운 오른발 슛으로 골대를 맞히는 등 종횡무진 활약했다. 새로 영입한 2선 자원 그뮈드뮌손이 라치오 데뷔전에서 곧바로 데뷔골을 넣은 것도 좋은 조짐이다.

다비데 프라테시(이탈리아). 게티이미지코리아
다비데 프라테시(이탈리아). 게티이미지코리아

지금 같은 활약이 이어진다면 프라테시의 이탈리아 대표팀 복귀도 가능성이 충분하다. 프라테시는 2023년과 2024년에 걸쳐 A매치 8골을 몰아쳤고 그 중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에서 네덜란드, 프랑스 상대로 승리를 이끈 골도 있었다. 대표팀 슈퍼 서브로 안성맞춤인 선수다. 마침 대표팀 지휘봉을 4-3-3 대형을 써 온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다시 잡았기 때문에 전술적으로는 그가 활약할 만한 상황이 마련된 셈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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