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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인천] 김희준 기자= 인천유나이티드 팬들이 구단 연고지에 대한 자긍심을 드러냈다.
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6 28라운드를 치른 인천이 부천FC1995에 2-1로 역전승했다. 인천은 승점 37로 리그 6위까지 올라섰다.
이번 경기 전 가장 화제가 된 건 FC서울 팬들의 인천 지역 비하 걸개였다. 서울 서포터즈 소모임 ‘레이피어’는 지난 5일 서울이 인천을 1-0으로 이긴 경기가 종료된 후 ‘전달水+조건盜=人賤UTD’라는 걸개를 내걸었다. 인천의 본 한자가 아닌 사람 인(人)에 천할 천(賤)을 써 ‘인천이 천한 도시’라는 지역 비하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최초에는 인천광역시가 아닌 인천유나이티드를 비하한 것에 불과하다는 여론도 있었지만, 인천 구단 측에서 강경 대응 입장을 표명한 뒤로는 지역 비하가 맞다는 게 중론이 됐다.
상기했듯 인천은 해당 건에 강경하게 대응했다. 그들은 7일 공식 성명을 통해 “프로축구에서 상대팀을 향한 건전한 도발은 경기의 재미와 라이벌 문화를 형성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연고 지역과 시민 전체를 비하하거나 특정 개인의 사회적 평가를 훼손할 수 있는 표현까지 허용돼서는 안 된다”라며 인천 지역과 구단 전현직 대표이사를 비하한 것에 명예훼손 및 모욕 행위에 따른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또한 서울 구단과 한국프로축구연맹에는 공문을 보낸 걸로 알려졌다.
여기에 박찬대 인천시장 겸 인천유나이티드 구단주가 직접 해당 걸개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해 축구계를 넘어 지역사회와 정치권으로 논란이 확산됐으며, 현재는 프로연맹 차원의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이날 경기 전 윤정환 감독 역시 사건의 존재를 알고 있었으며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남의 팀을 왜 비하하는가. 싸움을 하자는 건가 싶다. 경기를 통해서 싸워야지 이런 식으로 서포터들이 걸개를 내거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팬들의 문화가 재미를 만들 때도 있지만, 이건 재미가 아니라 정말 싸우자고 하는 거라 큰 문제가 되지 않을까 싶다”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인천 팬들은 서울 ‘레이피어’가 만든 논란에 품격 있게 대응했다. 이들은 경기 전 ‘300만의 자부심 인천광역시’라는 걸개를 내걸었다. 비하에 비하로 대응하는 대신 인천이 삶의 터전이자 생활 공간으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자긍심을 내보였다.
또한 경기 내내 인천 응원석 오른편 테이블석 위에는 ‘어질 仁 내 川’이라는 걸개가 걸려있었다. 인천광역시가 현재 사용하는 한자로, 그들이 인천에 잘못된 한자를 대입한 것에 대한 대응이었다. 별다른 설명이 없었지만, 사건의 전말을 아는 사람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간결하고 확실한 표현이었다.
사진= 풋볼리스트, 쿠팡플레이 중계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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