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어릴 때 윤정환 감독님을 만났더라면”… ‘1년 10개월 만 복귀’ 김연수, 32세에도 배움은 끝이 없다 [케터뷰]
김연수(인천유나이티드). 김희준 기자
김연수(인천유나이티드). 김희준 기자

[풋볼리스트=인천] 김희준 기자= 1년 10개월 만에 K리그1 복귀전을 치른 김연수가 윤정환 감독에게 축구를 배우는 기쁨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난 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6 28라운드를 치른 인천유나이티드가 부천FC1995에 2-1로 역전승했다. 인천은 승점 37로 리그 6위까지 올라섰다.

1993년생 김연수가 인천 복귀전을 가졌다. 김연수는 강원FC 유소년 출신으로 한라대학교를 거쳐 2016년 내셔널리그(현 K3리그) 강릉시청축구단에 입단해 팀 우승에 일조했다. 이듬해 K리그 챌린지(현 K리그2) 서울이랜드로 이적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한 그는 안산그리너스를 거쳐 2020년 인천 입단에 성공했다. 김연수는 인천 핵심으로 활약했던 적은 드물어도 언제나 1인분을 하는 선수이자 매 시즌 성장하는 선수였다.

김연수는 2024시즌 종료 후 잠시 팀을 떠나 상근예비역으로 복무했고, 올해 6월 23일 전역과 동시에 인천에 복귀했다. 지금까지 부상 등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는데, 최근 박경섭의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차출과 김건희의 퇴장 징계로 선발 기회를 잡았다.

이날 김연수는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한두 차례 성급하게 상대와 경합을 붙었다가 득점 기회를 내주긴 했으나 실전 감각의 부족으로 여길 만했다. 대부분은 좋은 위치 선정으로 상대 패스와 슈팅을 차단하고, 안정적인 공 배급으로 후방 빌드업에서도 제 역할을 했다. 김연수의 안정적인 수비 속에 인천은 선제실점에도 무고사와 후안 이비자의 연속골로 2-1 승리를 거두며 파이널A 진입에 유리한 위치를 점했다.

경기 후 김연수는 인천 동료들에게 축하를 받았다. 윤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김연수가 준수한 활약을 펼친 것 같다는 질문에 “그렇게 보였나”라며 웃은 뒤 “기대 이상으로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이 좋았다. 빌드업 훈련을 많이 하지는 못했지만 심플하게 잘 처리해준 것 같다. 경섭이나 건희가 없는 상황에서 좋은 자원을 오늘 본 것 같다”라고 말했다.

대답은 퉁명스럽게도 느껴졌지만, 그건 윤 감독 나름의 긍정적 표현이었다. 인천 관계자에 따르면 경기 중 김연수가 좋은 장면을 연출할 때마다 윤 감독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김연수(왼쪽), 김명순(오른쪽, 인천 유나이티드), 갈레고(가운데 부천FC). 서형권 기자
김연수(왼쪽), 김명순(오른쪽, 인천 유나이티드), 갈레고(가운데 부천FC). 서형권 기자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난 김연수는 복귀전에 감격한 듯했다. 그는 “1년 10개월 만에 경기를 뛰었다. 지금 인천에서 전술적으로도 좋고, 배울 게 너무 많아서 연습하는 내내 배운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 그 덕에 기회가 왔을 때 조금이나마 연습했던 게 나오지 않았나 싶다. 그래도 수행 능력을 더 키워야 할 것 같다. 아직은 부족했다”라며 “군 입대 전보다 몸이 따라주지 않는 느낌을 받아서 오늘 경기력은 10점 만점에 5점을 주겠다”라며 만족하기보다 발전하겠다는 자세를 보였다.

김연수는 훈련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게 출전까지 이어졌다고 생각했다. 그는 “K3리그에서부터 내 모토는 훈련 때 모든 걸 보여줘야 한다는 거였다. 훈련 말고는 보여줄 곳도 없다. 아부를 떨 수는 없는 거다. 훈련하면서 내가 하던 대로 막 박아가면서 했다. 내 나름 매력 어필을 한 것”이라며 “오랜만의 경기라 부담스럽긴 했다. 제대하고도 부상이 한두 차례 있어서 계속 쉬었다. 우리 오른쪽 센터백은 해야 할 역할이 많은데, 빌드업에서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더 많이 배우고 내 걸로 만들어보겠다”라고 성장 의지를 다졌다.

윤정환 인천유나이티드 감독. 서형권 기자
윤정환 인천유나이티드 감독. 서형권 기자

김연수는 요즈음 축구를 다시 배우는 느낌이라며 윤 감독에게 감사를 전했다. “인천에서 좋은 축구를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많이 배우고 있다. 이 나이 먹고도 배우는 느낌을 받아 감사하다”라며 “이 나이 먹고 배울 게 한참 남았다고 느낀다. 더 어렸을 때 이런 지도자를 만났으면 참 좋았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라고 말했다.

이어 “윤 감독은 전술적으로 훌륭하다. 축구를 어떻게 해야 되나 배우고 있다. 오른쪽 센터백으로 어떻게 우리 팀에 녹아들지 계속 공부할 수 있어 좋다. 못 배웠던 걸 배운다. 훈련 때 배우면서 윤 감독의 지시를 내 걸로 만들고 싶어 안달난 상태”라며 인천이 약속된 플레이로 경기를 운영하고 전개하는 것에 큰 만족을 표했다.

김연수는 앞으로도 팀을 위해 헌신하고자 한다. 그는 “지금처럼 훈련을 열심히 하면서 팀이 필요로 할 때 경기장에 들어가서 팀을 위해 뛰는 선수가 되겠다. 팀 하나만 보고 뛰겠다. 내 건 다 버리고 팀을 위해서 뛰겠다”라며 인천에 이 한 몸 바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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