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LAFC입니다’ 사상 첫 ‘한국의 밤’… ‘꽈찌쭈’도 함께, 음식 메뉴 구성에는 아쉬움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로스앤젤레스FC(LAFC)가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코리안 헤리티지 나이트(Korean Heritage Night, 한국의 밤)’을 개최했다.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BMO 스타디움에서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매치데이 25 경기를 치른 LAFC가 뉴욕레드불스에 2-0으로 이겼다. LAFC는 승점 40 고지를 밟으며 리그 3위로 올라섰다.

LAFC에서 사상 처음으로 코리안 헤리티지 나이트가 열렸다. 헤리티지 나이트는 미국 스포츠에서는 종종 찾아볼 수 있는 개념이다. 각 주마다 다양한 디아스포라가 형성된 미국에서 각 이민자 커뮤니티를 챙기기 위해 해당 행사를 운영 중이다. 최대 한인 커뮤니티가 형성된 LA의 경우 LA다저스가 여러 해에 걸쳐 코리안 헤리티지 나이트를 운영 중이다.

LAFC에서 코리안 헤리티지 나이트를 연 건 이번이 처음이다. LAFC는 지난해 손흥민을 영입하며 한국계 팬이 다수 합류하고 유니폼 매출이 증대하는 등 ‘손흥민 특수’를 톡톡히 봤다. 한인 팬들이 많아진 만큼 LAFC도 역대 최초로 한국을 위한 헤리티지 나이트를 개최했다.

이날 LAFC는 ‘로스앤젤레스 풋볼 클럽’이 한글로 적힌 특별 컵을 팬들에게 제공했다. 한국 전통 춤을 공연하고, LA 기반 한인 DJ인 스카일러를 초청해 경기장 분위기를 띄웠다. 한국 대표 메신저 ‘라인’의 캐릭터인 ‘라인 프렌즈’ 행사장도 열었다. 경기장 광고판에는 ‘우리는 LAFC입니다’라는 한글 문구가 수시로 표시됐다.

LAFC 홈경기 개최 행사는 한국계 헐리우드 배우 대니얼 대 킴이 함께했다. 그는 킥오프 전 경기장에 매를 날리는 ‘명예 매사냥꾼(Honorary Falconer)’으로 나섰다. 대니얼 대 킴은 미국 드라마 ‘로스트’에 나온 걸로 잘 알려져 있고, 한국에서는 극중 배역인 권진수를 어눌하게 발음한 ‘꽈찌쭈’라는 별명으로 유명하다. 그는 손흥민 유니폼을 입고 매를 날리며 한국의 밤을 기념했다.

여러모로 한국적 행사를 위해 힘쓴 LAFC지만, 음식 구성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LAFC가 마련한 음식은 코리안 찹 치즈 부리토, K-핫도그, K-고기덮밥, 소주-티키 펀치였다. 한국 재료가 들어간 부리토야 LA에 멕시코 이민자가 많음을 고려하면 이해할 만하지만, K-핫도그로 한국 길거리에서 자주 파는 ‘콘도그(Corn-dog)’ 대신 미국 정통 핫도그를 판매한 건 아쉬운 대목이다. 소주를 주종으로 한 칵테일이 그나마 한국적인 음식일 만큼 한국 음식에 대한 이해도는 부족했다.

한국의 밤에 손흥민이 좋은 활약을 펼치며 LAFC 승리를 이끌었다. 슈팅 8회에도 공격포인트를 적립하지는 못했지만, 전반 21분 스텝오버를 한 뒤 때린 날카로운 슈팅이 골키퍼를 맞고 나온 걸 주드 테리가 마무리하며 간접적으로 득점에 기여했다. 손흥민은 후반 추가시간 6분 추가골 장면에서도 좋은 더미런으로 아르민도 지프에게 슈팅 공간을 조성해 그가 LAFC 데뷔골을 넣을 수 있게 도왔다.

사진= LAFC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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