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샬케 데뷔전 도움, ‘황희찬 누나’ 황희정은 K리그 퀸컵 데뷔골 [K리그 퀸컵]
황희정(부천FC1995). 김희준 기자
황희정(부천FC1995). 김희준 기자

[풋볼리스트=제천] 김희준 기자= 황희찬이 샬케04에서 데뷔전 도움을 기록한 날, 황희찬의 누나 황희정은 K리그 퀸컵 데뷔골을 터뜨렸다.

황희찬은 여름 이적시장 막바지에 울버햄턴원더러스에서 샬케로 임대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독일 분데스리가로 환경을 바꿨다. 분데스리가는 황희찬이 RB라이프치히 시절 이미 경험해본 무대다.

황희찬은 샬케 데뷔전에서 도움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이바지했다. 이날 후반 35분 주니오르 아다무와 교체돼 경기장에 투입된 그는 팀이 2-1로 앞서던 후반 추가시간 13분 야니크 바흐만이 오른쪽으로 내준 공을 곧바로 낮은 크로스로 연결했고, 이를 막시밀리안 뵈버가 밀어넣으며 샬케가 3-1 승리를 완성했다. 황희찬과 뵈버는 2019-2020시즌 레드불잘츠부르크에서 한솥밥을 먹었는데, 6년 만에 샬케에서 다시 만나 좋은 득점을 합작했다.

황희찬이 머나먼 타국에서 희소식을 전한 날, 황희찬의 누나 황희정도 골맛을 봤다. 그는 부천FC1995 소속으로 출전해 첫 경기 충남아산FC와 0-0으로 아쉬움을 삼켰으나 2번째 김포FC와 경기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며 부천의 2-0 승리를 도왔다. 황희찬처럼 황희정도 윙어를 주로 소화하며, 스트라이커도 곧잘 소화한다.

황희정은 풋살 예능 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SBS, 골때녀)’에 출연해 여자 축구 아마추어들에게도 인지도가 높다. 해당 방송을 보고 축구를 시작했다는 선수들도 있었다. 황희정은 취재진과 인터뷰 전 다른 선수와 사진을 찍으며 그 인기를 누렸다.

이어 취재진을 만난 황희정은 “안 그래도 방송에서 나를 보셨다는 분들도 있고, 우리 팀은 물론 다른 팀에서도 알아보신다. 팬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다”라며 실황을 전했다.

황희정은 처음엔 퀸컵에 도전한다는 사실을 황희찬에게 숨겼다. 황희정은 “처음에 동생 몰래 오디션을 봤고, 합격하고 나서 얘기를 했다. 미리 얘기했다가 떨어지면 창피하기 때문”이라고 고백했다.

퀸컵 부천 대표가 된 뒤에는 물심양면으로 팀을 도왔다. 황희정은 “부천은 동생이 비시즌마다 함께 훈련하는 팀이다. 그래서 부천에 항상 고마운 마음과 잘됐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아마추어 여성 팀이지만 부천과 함께 하게 돼 뭐라도 도와주고 싶어 최근에 삼계곰탕 회식을 열고 내가 다 결제했다”라며 “최근 독일과 영국을 갔다가 며칠 전에 돌아왔는데 희찬이가 다치지 말고, 민폐 끼치지 말고, 최소한 1인분은 하고 오라고 얘기해줬다”라고 이야기했다.

황희정(부천FC1995).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황희정(부천FC1995).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황희정은 축구하는 동생을 따라 어릴 때부터 축구를 보러 다녔는데, 직접 축구를 하게 된 건 골때녀 때문으로 비교적 최근이다. 20년 전만 해도 여자가 축구하는 모습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지금은 다르다. 퀸컵은 매년 규모가 확장되며, 여자 아마추어 축구 열기도 점차 뜨거워지는 추세다.

관련해 황희정은 “동생이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축구를 했다. 2003년이었다. 나도 그때부터 동생 축구도 다 보러 다녔고, K리그도 좋아해서 중고등학생 때 수도권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돌아다니며 경기를 직관했다. A매치도 빠짐없이 보러 다닐 정도로 축구를 좋아했다. 그런데도 직접 축구해볼 생각은 한 번도 못했다. 골때녀를 계기로 축구를 시작했는데 왜 이걸 진작 안 했을까 생각했다. 주변에서 같이 하는 여성분들이 없어 아예 할 생각을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풋살 구장을 예약해서 가면 여성분들이 풋살을 하고 계신다. 다 여성팀인 경우도 있다. 여성 축구 저변 확대가 많이 됐다고 느낀다. 나는 올해 퀸컵을 처음 나왔는데, 여자 축구 수준이 상향 평준화가 된 것 같다. 골때녀 이전부터 축구를 해오신 분들에게는 실력을 떠나 대단하고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앞으로도 여자 축구가 더욱 인기를 구가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아울러 부천이 자신을 버리지 않는 한 매년 퀸컵에 나서며 부천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각오 또한 밝혔다.

사진= 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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