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 쉰 김민재는 ‘벽’ 그 자체! 승격팀에 흔들린 ‘팀 수비 기강’ 바로잡다, 빌드업은 덤
김민재(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김민재(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동료들이 승격팀 상대로 정신을 못 차릴 때 김민재만 ‘벽’처럼 수비진을 지켰다.

14일(한국시간) 0시 30분 독일 슈피젠엘버스베르크의 우르사팜 아레나 안 데어 카이저린데에서 2026-2027 독일 분데스리가 3라운드를 치른 바이에른뮌헨이 엘버스베르크를 2-1로 꺾었다. 승점 7점을 확보한 바이에른은 4위에 올랐다. 엘버스베르크는 3경기 만에 1부 첫 패를 맛봤다.

김민재가 3경기 만에 선발 출전했다. 개막 첫 공식전 두 경기 연속 출전한 김민재는 지난 샬케04와 2라운드, 보되글림트와 챔피언스리그를 연달아 휴식했다. 조나탄 타, 다요 우파메카노와 센터백 3인 체제에서 출전 시간을 분배받고 있는 터였기에 김민재는 편한 마음으로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100%’ 컨디션으로 이날 경기 선발 출격했다.

푹 쉬고 온 김민재는 ‘벽’이나 다름없었다. 경기 초반부터 바이에른은 하프라인 위까지 라인을 한껏 끌어올리며 높은 위치부터 상대를 눌렀다. 이때 넓은 뒷공간은 오로지 김민재와 우파메카노의 책임이었다. 김민재는 때론 상대 박스 앞까지 전진해 강하게 누르는 역할을 하는가 하면 소유권이 바뀌었을 때는 바이에른 진영으로 맹렬한 백코트 스프린트를 펼쳤다.

초반부터 김민재의 존재감은 대단했다. 전반 5분 박스 안에서 기회를 잡은 상대 공격수가 좌우로 몸을 흔드는 과정에서 김민재는 뛰어난 운동신경으로 반응하며 끝내 몸으로 슛을 막았다. 전반 17분에는 문전으로 강하게 날아오는 크로스를 몸으로 차단했다.

김민재(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김민재(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그러나 이날 바이에른 수비는 상대 공세에 자주 흔들렸다. 김민재의 탓은 아니었다. 오히려 주변 동료들의 느슨한 수비 집중력의 문제였다. 파트너 다요 우파메카노는 전반전 상대 공격수에게 쉽사리 박스 안 돌파를 허용했다. 3선 미드필더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는 불안한 공중볼 처리로 바이에른 뒷공간에 역으로 헤더 킬패스를 찔러넣을 뻔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골문까지 헌납했는데 다행히 오프사이드 선언으로 모면했다.

반면 김민재 쪽으로 공격이 전개되면 뒷공간은 그대로 삭제됐다. 전반 20분 상대 전진 패스를 뒤로 빠르게 무르는 상황에서 차단했다. 그 밖에도 최전방 공격수가 침투 패스를 받기 위해 사이 공간으로 빠져들 때 김민재는 침투 동선을 위주로 커버 움직임을 가져갔다. 이날 최전방을 맡은 다비드 모크와는 김민재와 경합에서 매번 패하며 제대로 공을 잡기조차 어려워했다.

주변 동료들의 수비 기강을 잡는 동시에 빌드업까지 거뜬히 해냈다. 빌드업 중추 조슈아 키미히가 벤치 대기하면서 자연스레 후방 패스 줄기 중심에 김민재가 배치됐다. 좌우 측면 패스는 물론 높게 전진한 상황에서도 유연한 공격 전개를 도왔다. 전반 39분에는 상대 압박 방향을 역이용해 전진한 뒤 원투패스 후 전방 침투까지 시도했다.

김민재(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김민재(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후반전에도 김민재의 수비는 단단했다. 수비진 동료 요시프 스타니시치가 기어코 어설픈 수비로 동점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하지만 김민재는 흔들림 없이 제 역할을 해냈다. 뒷공간으로 빠져나오는 상대 공격수들을 과감한 스탠딩 태클로 공과 함께 날려버리는 전매특허 수비도 나왔다. 특히 상대가 높은 위치에서 박스 안으로 패스를 찔러넣을 때 김민재가 어느샌가 빠르게 나타나 차단하는 등 김민재의 장점이 부각되는 수비 장면이 자주 연출됐다.

이날 김민재는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태클 3회, 클리어링 2회, 가로채기 3회, 지상 볼 경합 성공 3회 등 훌륭한 수비 지표를 기록했다. 패스 성공률 97%(89/92), 공격 지역 패스 9회 등 안정적인 빌드업도 수치로 방증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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