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경기 무승’ 안양, 그래도 값진 수확… 준수했던 ‘바커-김지훈’ NEW 조합, 수비진 새 활력
대니 바커(FC안양).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대니 바커(FC안양).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FC안양이 4경기 무승을 기록했다. 그러나 아쉬운 결과에도 값진 수확은 있었다. 수비진에 활력을 불어넣을 새로운 센터백 조합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13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6 29라운드를 치른 안양이 광주FC와 1-1 무승부를 거뒀다. 4경기 무승 중인 안양은 승점 1점 추가, 8승 11무 10패(승점 35)로 9위를 유지했다.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최근 안양은 리그 10경기 2승 2무 6패로 분위기가 침체된 상황이다. 6위권을 노리던 위치도 어느덧 점점 경쟁팀과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그만큼 반전이 필요했다. 종전 26경기 무승에 빠진 광주는 안양 입장에서 반전의 기점으로 삼기 최적의 상대였다.

그러나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전반 14분 김다솔 골키퍼의 캐칭 미스로 예기치 못한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 이후 안양은 전반 25분 채현우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후반전 마테우스, 아일톤, 블레이즈 등을 투입하며 역전을 노렸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면서 승점 1점 획득에 만족해야 했다.. 최근 늘어난 실점률을 잡기 위해 공수 밸런스에 집중한 접근이 수비적으로 효과를 봤지만, 반대로 더 많은 득점을 만드는 데는 어려움이 줬다.

유병훈 FC안양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유병훈 FC안양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하지만 값진 수확도 있었다. 최근 안양 부진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수비 불안이었다. 무더위, 주중 일정, 분위기 침체 등 겹치며 베테랑 중심으로 다져진 수비 조직력에도 점차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한꺼번에 큰 수정을 가하기에는 스쿼드 뎁스도, 물리적 시간도 충분치 않았다. 결국 가용 자원 내에서 합리적인 변화가 필요했다. 지난 대전하나시티즌전 종료 후 유 감독은 “포메이션, 선수 변화 등으로 수비를 바로잡아야 한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유 감독의 공언대로 광주전 수비진 변화가 이뤄졌다. 대니 바커와 김지훈이 선발 센터백으로 첫 호흡을 맞췄다. 올여름 합류한 대니 바커는 본래 센터백이지만, 그동안 주로 미드필더로 활용됐다. 2004년생 기대주 김지훈은 종전 리그 5경기 출전으로 많은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다. 센터백 조합은 통상적으로 파트너 간 호흡이 중요하다. 준비 기간이 넉넉지 않았던 조합이기에 분명 걱정 요소도 있었다.

그러나 두 선수는 교체 없이 90분을 온전히 호흡했다. 왼발 패스 능력이 좋은 대니 바커는 후방 빌드업 상황에서 이따금 전방 공간으로 양질의 패스를 찔러 넣으며 활약했다. 압박이 비교적 덜한 최후방에서 공을 잡으면서 장점인 패스 능력도 더욱 돋보였다. ‘비프로 매치 데이터 리포트’에 따르면 중앙지역 패스 58회로 경기 최다 수치를 기록했다. 전진 패스도 30회 중 22회 성공으로 정확도가 꽤 높았다.

김지훈(FC안양, 왼쪽).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지훈(FC안양, 왼쪽).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파트너 김지훈은 보다 터프한 역할을 맡았다. 전반전 아이데일에게 한 차례 뒷공간을 내준 걸 제외하곤 큰 실수 없이 광주 공격을 방어했다. 특히 경합 상황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두 차례 공중볼 경합에서 100% 승리했다. 그 밖에도 클리어 9회, 차단 2회, 태클 1회 등 준수한 수비 지표를 남겼다.

올 시즌 안양의 센터백 조합은 사실상 이창용과 권경원 중심으로 돌아갔다. 두 선수가 제 기량을 발휘할 때 내뿜는 안정감은 대단하다. 하지만 체력 관리가 필요한 베테랑들이라는 점 역시 분명하다. 이날 대니 바커와 김지훈 조합이 가능성을 보면서 유 감독의 중앙 수비 운용도 어느 정도 숨통이 트였다. 특히 젊은 김지훈의 가세는 베테랑 위주로 구성된 안양 수비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희소식이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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