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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풋볼리스트=천안] 로베르트 모레노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임시 감독이 첫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감독의 철학을 엿 볼 수 있는 인상적인 답변들이 나왔다. 전임 감독의 실패에 대해서는 ‘존중의 문제’를 언급하며 답변을 고사했다.
14일 오후 2시 천안 코리아풋볼파크 1층 대강당에서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 취임 및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명단발표 기자회견이 열렸다. 모레노 감독을 비롯해 에두아르도 도캄포 수석 코치, 하신트 마그리냐 코치, 빅토르 브라보 코치, 하비에로 초카로 피지컬 코치, 니코 보쉬 골키퍼 코치 그리고 국내 코치진 조용형 코치, 김보찬 전력분석관, 이재홍 피지컬 코치까지 사단 구성원 9명 모두 참석했다.
첫 4연전을 치를 모레노 감독의 대표팀 명단이 발표됐다. 해외파 18명과 K리그 자원 12명으로 총 30명 구성됐다. 지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소화한 선수는 19명 포함됐다. 김건희, 박태준, 김민수 등 최초 발탁 자원을 포함해 정승원, 송민규, 김봉수, 최준 등 최근 대표팀에서 보기 어려웠던 새 얼굴들이 여럿 승선했다.
모레노 감독은 “상당히 복잡한 과정이다. 좋은 선수들과 자격 있는 선수가 많다. 함께하지 못한 선수들도 많다. 기본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건 축구적 기준이다. 약 1,700명 데이터 베이스를 분석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여러 데이터를 기준으로 선수를 추렸다. 한국 축구의 가장 잘 맞는 경기 모델과 플레이스타일 그리고 한국 선수들의 특성과 프로필을 정의하는 걸 바탕으로 만들어 선발했다”라며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모레노 감독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답변이 많았다. 스페인 전술가답게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자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게임 모델 역시 전임 감독의 실패로 눈총을 산 스리백이 아닌 4-4-2 활용을 예고했다. 4-4-2는 가장 기본적인 포메이션이라는 인식이 있지만, 다른 의미에서는 여러 형태로 구조를 바꿀 수 있는 유연함과 조직력이 필요한 포메이션이다. 같은 의미에서 모레노 감독은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에 대해 “다재다능함을 갖춘 선수”라고 표현하며 멀티성의 중요도를 연신 강조했다.
임시 감독 선발의 배경이 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실패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그러나 모레노 감독은 ‘존중의 문제’를 이유로 홍명보호 실패에 대한 평가를 고사했다. 모레노 감독은 “대표팀 감독으로서 가지고 있는 원칙 중 하나는 개선과 실책 부분은 외부가 아닌 팀 내부에서 이야기한다는 것”이라며 정중히 거절했다. 이하 모레노 감독 명단발표 기자회견 전문.
- 부임 소감
저와 코칭스태프를 믿고 맡겨주신 대한축구협회에 감사드린다. 또 따듯하게 맞아주신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과 축구팬 여러분들께도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국가대표팀을 6경기 이끌 수 있다는 것은 아주 큰 영광이다. 성실하게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정직한 자세로 일을 하면서 모든 축구팬 여러분들께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 명단 발탁 배경
상당히 복잡한 과정이다. 좋은 선수들과 자격 있는 선수가 많다. 함께하지 못한 선수들도 많다. 기본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건 축구적 기준이다. 약 1,700명 데이터 베이스를 분석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여러 데이터를 기준으로 선수를 추렸다. 한국 축구의 가장 잘 맞는 경기 모델과 플레이스타일 그리고 한국 선수들의 특성과 프로필을 정의하는 걸 바탕으로 만들어 선발했다.
최종적으로 코칭스태프와 논의해서 하고자 하는 축구에 가장 잘 적응할 수 있는 선수를 누구인지 판단하고 결정했다. 분명한 하나의 기준이 있다. 대표팀에 가장 중요한 건 경기력이다. 한국 선수들 모두가 관찰 대상에 있다는 걸 스스로 알았으면 좋겠다. 과거보다 지금의 모습이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는 기회가 될 거라고 말하고 싶다. 또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공수 균형 잡힌 선수다. 공격도 잘하고 수비도 잘하는 선수를 원한다. 또 선수들과 눈을 마주쳤을 때 대표팀에 대한 열망과 열정을 느끼고 싶다. 우리가 원하는 선수 유형이다.
- 6경기 짧은 기간, 게임 모델 얼마나 구현할 수 있을지
현재는 가지고 있는 시간이 길지 않다. 특정 경기 모델을 구현하는 건 어렵다. 함께 훈련하고 준비할 시간도 충분치 않다. 클럽에서도 하나의 모델을 완성하는 데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대표팀에서는 어려운 부분이다. 감독이 요구하는 플레이를 자연스레 할 수 있는 선수를 찾고 선발하는 게 중요하다.
선발 배경은 기본적으로 각 포지션 별로 역할을 명확히 정의했다. 대표팀에서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경기 모델을 구현하기 위해 공수 여러 상황에서 어떤 걸 수행해야 하는지 분류했다. 필요한 특성과 능력을 갖춘 선수를 중점으로 찾았다.
활용할 모델은 4-4-2 전형이다. 최근 2년간 K리그를 분석한 결과, K리그 팀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시스템이라고 판단했다. 가장 유용하다. 2025년에도 많이 사용이 됐다. 또 많이 활용했었기 때문에 해당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소집 기간 동안 해야 할 일은 대표 선수들에게 왜 선발됐는지 명확히 설명하는 것이다. 각 선수의 장단점을 분석하고 개선점을 알려주고 원하는 축구를 구현할 수 있도록 세부적인 부분을 조정 및 보완하는 게 우리 역할이다.
- 손흥민, 이강인 등 주축 자원 활용 계획은?
기본적으로 저는 선수를 선발하고 경기에 나가기 전 선수들과 먼저 소통한 뒤 공개적으로 말씀드리는 걸 선호한다. 모두가 아시다시피 손흥민은 여러 포지션을 뛸 수 있는 다재다능한 선수다.
- 김건희, 박태준 등 새 얼굴 발탁 배경은?
현재 소속팀에서 자신의 포지션이 매우 명확히 정해져 있다. 대표팀 선발 이유 역시 소속팀에서 그 포지션으로 보여주고 있는 경기력이 있기 때문에 선발했다.
- 김민수, 정승원 깜짝 발탁과 이승우 미발탁에 대해
선발한 선수에 대해서만 말씀드릴 수 있다. 미발탁 선수에 대해 하나하나 이야기한다면 끝이 없을 것이다. 선수에게 전달할 내용을 공개석상에서 하기보다 해당 선수와 대면한 뒤 말씀드리는 게 맞다 생각한다. 소속팀 내 역할과 경기력을 바탕으로 선발했다. 중점적으로 마지막 10경기를 보고 분석했고 판단했다.
- 직접 분석한 한국 선수 및 K리그 특징은?
한국 선수들이 가진 기술적 능력, 공을 소유하고 점유하는 능력은 저희에게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반면 수비에서는 전방에서 적극적으로 압박하기보단 상대 공격을 기다리면서 내려선 뒤 역습을 시도하는 경향도 확인했다. 플레이 강도와 적극성 역시 충분히 활용할 장점이다. 포지션 별로 살펴보면 반복적 특징있었다. 인상적인 건 공격 자원의 재능이다. 윙어, 공격형 미드필더 등 선수들의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 이 부분에서 한국 축구는 굉장한 잠재력이 있다.
- 북중미 월드컵 실패, 어떻게 분석했는지
동료 감독들의 업무를 존중한다. 대표팀 감독으로서 가지고 있는 원칙 중 하나는 개선과 실책 부분은 외부가 아닌 팀 내부에서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물론 해당 경기들을 충분히 분석했다. 특히 선수 파악 목적으로 면밀히 살펴봤다. 전임 감독에 대한 존중의 의미에서 어떤 부분이 부족했고 무엇을 개선해야 하는지 공개적으로 평가 및 언급하는 건 적절치 않다.
- 북중미 월드컵서 대표팀 내부 분위기, 어떻게 파악 중인지
내용들은 명확히 전달받았다. 관련 정보를 많이 파악 중이다. 과거의 일을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배움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한 가지 분명히 해야 할 것은 패배했을 때 여러 문제가 부각되는 반면에 승리하면 완화되기도 한다. 가장 중요한 임무는 최상의 환경과 조건에서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돕고 지원하면서 경기장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관련해 개인적인 일화를 말씀드리고 싶다. 지난주 10살인 제 아들이 발목 연골을 다치면서 한 달 동안 축구를 할 수 없게 됐다. 아들에게 굉장히 실망스럽고 힘든 일이 닥쳤다. 그때 제가 아들에게 했던 방식대로 대표팀 선수들에게도 하고자 한다. 팀 안에 심어주고 싶은 정신이기도 하다. 아들이 다친 날부터 매일 밤 잠들기 전 이렇게 말해줬다. ‘넘어졌으면 다시 일어나면 된다. 굳이 앞서서 한 달 후를 생각할 필요없다. 한 발 한 발 디디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 정신으로 선수들에게도 축구 팬들이 기다리는 마음을 담아서 보여줘야할 것들이 있으니 같이 일어서서 앞으로 한 발 한 발 나가면 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
- 소치 지휘 시절 챗GPT 사용 의혹에 대해
이미 화제가 됐고 알려진 부분보다 더 확산된 부분도 있다. 축구에서 AI 기술을 적극 활용하긴 하지만, 그 내용은 완전 거짓이다. 제 자신이 축구에 들어온 계기 자체가 기술과 관련 있긴 하다. 다만 기술력을 판단하고 영상 및 데이터 분석을 하는 것이다. 누구든 10분 정도 시간을 들여서 사실 관계를 확인해 보면 내용이 맥락에서 벗어나서 왜곡돼 있고 어찌 보면 저에게 피해를 주기 위한 방식으로 만들어졌다는 걸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공개적으로 말씀을 드리기도 했고 제 홈페이지에도 여러 차례 설명드린 바 있다. 순전히 거짓이라는 걸 다시 한번 확인하셨으면 좋겠다.
질문의 취지는 충분히 이해한다. 여러 팬분들께서 궁긍하신 점도 이해한다 오늘 같은 좋은 자리, 대한민국 대표팀 임시 감독으로서 첫 기자회견이라는 뜻깊은 날인 만큼 이 이야기를 길게 이어가고 싶지 않다. 오늘 자리에서는 부차적인 사안이다. 중요한 건 팀과 선수 선발에 대한 이야기가 중요하다. 디테일하게 알고 싶다고 하다면 제가 시간을 내 직접 설명해 드리겠다.
- 스페인 지휘 때도 주목받은 신인 발굴, 추구하는 철학은?
대표팀 감독은 선수 경기력을 지속적으로 관찰 및 분석해야 한다. 경기력은 항상 같지 않다. 어느 순간 갑자기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주는 선수도 있다. 선수, 대표팀, 국가에 대한 책임을 생각한다면 모든 선수의 활약을 주의깊게 지켜보는 건 제 의무다.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선수를 선발하고 대한민국 유니폼을 입고 대표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제 큰 임무다.
- 6경기 성과에 따라 연장 여부 결정, ‘결과’와 ‘경기력’ 사이 균형은?
결국 중요한 것은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는 것이다.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열심히 준비하고 필요한 정보를 전달해서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자신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 가장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다. 제 경험상 경기 내용을 제대로 만들지 못하면서 승리를 하지 못하는 결과도 있었다. 결국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선 우리의 축구를 제대로 하면 된다. 첫 순간부터 그렇게 시작하겠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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