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수·이명재 대신 조현택·최준, 풀백을 보면 모레노 감독의 ‘지구력 사랑’이 보인다
로베르트 모레노 남자 축구대표팀 임시감독. 서형권 기자
로베르트 모레노 남자 축구대표팀 임시감독.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풀백 구성을 보면 모레노 감독이 풀백에게 요구하는 역량이 왕성한 활동량과 직선적인 공격 가담임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14일 충청남도 천안 코리아풋볼파크 1층 대강당에서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 취임 및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명단발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모레노호 첫 A매치를 치를 선수 명단도 발표됐다. 해외파 18명과 K리그 자원 12명 등 총 30명으로 구성됐다.

지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소화한 선수는 19명이다. 변화가 가장 많은 곳은 사이드백이었다. 지난 월드컵에서는 설영우, 이태석, 김문환, 옌스 카스트로프가 사이드백으로 분류됐다. 김문환과 카스트로프는 부상으로 이번 A매치에 나설 수 없었다. 잠재적 윙백이었던 양현준과 엄지성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합류해 모레노호에 승선하지 못했다. 사이드백 변화는 필연적이었다.

후보군은 크게 두 부류로 분류 가능했다. 김진수, 이명재처럼 상대적으로 대표팀 경험이 많고 정교한 킥이 특장점인 풀백 그리고 최준, 조현택처럼 상대적으로 나이가 젊고 운동 수행 능력이 뛰어난 풀백. 최근 K리그 활약을 놓고 보면 이들 중 누가 뽑혀도 이상하지 않았다.

모레노 감독의 선택은 명확했다. 김진수와 이명재 대신 최준과 조현택을 선택했다. 모레노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공수 균형 잡힌 선수다. 공격도 잘하고 수비도 잘하는 선수를 원한다”라며 “포지션 별로 역할을 명확히 정의했다. 대표팀에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경기 모델을 구현하기 위해 공수 여러 상황에서 어떤 걸 수행해야 하는지 분류했다. 필요한 특성과 능력을 갖춘 선수를 중점으로 찾았다”라고 설명했다.

모레노 감독이 사용하겠다 공언한 4-4-2 전형에서 양 사이드백은 공수에 왕성하게 가담하는 지구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대 축구에서 체력과 지구력이 중요치 않은 포지션은 없지만, 특히 풀백은 90분 내내 지치지 않는 활동량이 요구된다. 공수 전환 과정에서 일정 이상의 스피드를 겸한다면 금상첨화다. 모레노 감독이 사이드백을 높게 올리는 걸 즐긴다는 점에서도 사이드백의 체력은 필수다.

최준(FC서울). 서형권 기자
최준(FC서울). 서형권 기자

모레노 감독은 이를 위해 김진수와 이명재가 아닌 최준과 조현택을 뽑았다. 김진수와 이명재가 가진 특장점보다 최준과 조현택이 가진 특장점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도 표현할 수 있다. 올 시즌 뛴 거리에서 조현택은 26.71km로 K리그1 전체 8위, 최준은 25.76km로 14위였다. 이들과 비슷한 활동량을 보인 풀백은 어정원 정도였다.

스프린트 거리로는 최준이 13.05km로 K리그1 8위, 조현택이 12.62km로 10위였다. 어정원(15.44km), 박철우(14.67km), 안태현(14.63km) 등 상기한 둘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한 사이드백은 제법 있었는데, 수비와 역습을 위시한 팀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스프린트 횟수와 거리를 기록하는 점을 감안하면 최준과 조현택이 이들보다 활동량이 뒤쳐진다고 해석하기는 어렵다.

모레노 감독의 활동량 중시는 풀백뿐 아니라 미드필더에서도 드러난다. 그의 명확한 선호사항이다. 대표팀 최초 발탁인 박태준, 대표팀에 오랜만에 뽑힌 김봉수와 정승원 등은 공통적으로 남부럽지 않은 활동량과 체력을 가진 선수들이다.

조현택(울산HD).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조현택(울산HD).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축구 국가대표팀 9·10월 소집명단 (30명)>

GK: 조현우(울산HD), 김승규(FC도쿄), 송범근(전북현대), 구성윤(FC서울)

DF: 김민재(바이에른뮌헨), 설영우(아우크스부르크), 최준(FC서울), 김태현(전북현대). 이한범(클뤼프브뤼허), 조위제(전북현대), 김건희(인천유나이티드), 김민재(바이에른뮌헨), 김태현(가시마앤틀러스), 조현택(울산HD), 이태석(아우스트라빈)

MF: 박진섭(저장FC), 김봉수(대전하나시티즌), 황인범(포르투), 이재성(마인츠), 박태준(김천상무), 백승호(버밍엄시티), 이강인(아틀레티코마드리드), 정승원(FC서울), 김민수(레인저스), 송민규(나시오날), 황희찬(샬케04)

FW: 오현규(베식타스), 손흥민(LAFC), 조규성(미트윌란), 오세훈(시미즈S펄스), 이동경(울산HD)

사진= 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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