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이강인보다 이 선수가 먼저 거론된 이유! ‘토트넘 거절하고 아틀레티코 온’ 카르도주의 부활 [라리가.1st]
조니 카르도주(아틀레티코마드리드). 게티이미지코리아
조니 카르도주(아틀레티코마드리드).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마드리드 감독은 오사수나를 대파한 뒤 경기 MVP 이강인보다 조니 카르도주를 칭찬했다. 그가 겪어 온 고생을 알기 때문이다.

17(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리야드에어 메트로폴리타노에서 2026-2027 스페인 라리가 6라운드를 치른 아틀레티코마드리드가 오사수나에 4-0 대승을 거뒀다. 아틀레티코는 411패를 기록하며 라리가 상위권 경쟁을 이어갔다. 이강인은 아틀레티코 이적 후 첫 풀타임 경기에서 골을 터뜨리고 MVP로 선정되는 등 환상적인 활약을 보여줬다.

경기 후 시메오네 감독은 카르도주는 레알소시에다드전 교체 투입됐을 때와 마찬가지로 잘 해줬다. 오늘처럼 뛰어야 한다. 그래야 감독이 늘 그를 염두에 둔다. 카르도주는 그럴 만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 지난 시즌부터 믿기지 않을 정도로 노력해 준 선수다. 부상으로 고생했지만 올해는 기회가 올 때마다 꾸준함을 찾길 바란다라고 격려했다.

카르도주는 수술 후 발목 회복을 위해 몇 달간 고생했다. 지금은 몸 상태가 매우 좋다. 홈에서 무실점 승리를 거두는 것보다 더 나은 복귀는 없는 법이다라며 선발 출장을 스스로 감격해했다. “오늘 경기력은 수술 이후 내가 쏟아부은 모든 노력의 산물이다.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엄청나게 쏟아부었다고 자신의 노력에 대한 자부심도 밝혔다. 이어 감독님의 신뢰에 감사드리지만 결국 나 자신에게 달린 문제다. 목표로 해 온 게 바로 이거였다. 언제든 팀이 원할 때 100% 컨디션으로 준비되어 있어야 하고, 단 몇 분이라도 출전할 수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카르도주는 오랫동안 주목받은 선수는 아니다. 브라질계 미국인 카르도주는 인테르나시오나우에서 좋은 활약을 해 2023년 레알베티스로 이적했고, 유럽에서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2024년 당시 카르도주는 토트넘홋스퍼가 보기에도 복권수준이었지만, 1년 뒤에는 토트넘 이적을 거절할 정도로 성장했다. 2024년 토트넘이 조바니 로셀소를 베티스로 이적시키면서 카르도주의 정액 우선협상권을 손에 쥐었는데, 1년 뒤 선수가 이를 거부하면서 발동시키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카르도주는 토트넘행을 마다하고 이미 적응이 끝난 라리가의 강호 아틀레티코로 향했다.

수준급 중앙 미드필더 카르도주의 합류가 지난해 여름 기대를 모았지만, 실제 활약상은 그리 두드러지지 못했다. 실력이 아니라 부상 때문이었다. 스쿼드에 이름을 올릴 때도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는지 제대로 뛰지 못했다. 후반기 들어 꾸준히 뛰는 듯하다 발목 부상이 또 재발하면서 일찍 전력에서 이탈했다.

많은 선수들이 월드컵이 있는 해 억지로 대회에 나섰다가 이어지는 소속팀 일정을 망치곤 한다. 카르도주 역시 자국에서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에 무리하면 참가할 수 있다고 알려졌으나 고심 끝에 수술을 택했다. 월드컵도 포기하고 온전한 몸 상태를 회복하는데 전념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개막 직후에도 선발로 뛰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

5라운드 레알소시에다드 원정에서 상대 중원의 압박이 크게 밀리자, 앞선 경기들보다 이른 시간에 카르도주가 투입됐다. 카르도주는 막판 31분 동안 뛰면서 팀 경기력을 많이 개선시켰고, 이 시간대에만 3골을 몰아쳐 팀이 승리를 거뒀다. 그러자 시메오네 감독은 마침내 그가 준비를 마쳤다는 걸 확인하고 오사수나전에 선발 투입했다. 아틀레티코 중원에서 가장 기술이 좋은 파블로 바리오스가 부상으로 빠졌기 때문에 이 자리를 카르도주가 대체해줘야 했다.

노장 미드필더 코케가 일종의 후방 플레이메이커로서 뒤에서 배급을 하고, 카르도주가 그의 장점인 막대한 에너지로 중원의 공을 쓸어담는 조합이었다. 카르도주는 자신에게 부여된 임무를 훌륭하게 소화했다. 양팀 통틀어 코케 다음으로 많은 볼 터치 횟수를 기록했고, 패스 81회 중 단 4회만 빗나가면서 성공률 95%로 양팀 선발 선수 중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공중볼 획득 1, 공 탈취 3, 가로채기 1회 등 부지런한 움직임이 눈에 띄었다.

경기 운영은 서툴지만 약간 전진한 위치에서 좌충우돌 활약하는 게 가장 어울리는 카르도주는 이날 어시스트까지 기록했다. 후반 37분 스로인을 받을 때 절묘한 퍼스트 터치로 상대 미드필더들을 골탕먹인 뒤, 침투하는 알렉스 바에나에게 스루 패스를 찔러줬다. 카르도주가 아틀레티코에서 기록한 첫 어시스트였다.

구단이 기존 미드필더들을 신뢰하지 못해 모르텐 히울만을 영입한 건 실력이 아닌 각자 하나씩 갖고 있는 불안요소 때문이었다. 즉 코케는 나이가 많고, 바리오스는 아직 부상이 고질적이라고 하긴 힘들지만 지난 시즌 중요한 대목마다 결장했고, 카르도주는 발목 문제가 심상치않아 보였다. 카르도주가 건강하게 돌아와 준다면 아틀레티코 중원 조합은 더 강력해진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서형권 기자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서형권 기자

이강인 등 새로운 선수들의 활용방안을 찾아가는 동시에, 지난 시즌 다소 아쉬웠던 선수들도 한결 나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틀레티코의 전망이 밝은 이유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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