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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제천] 김희준 기자= K리그 퀸컵에는 프로 선수의 가족도 출전하곤 한다. 부천FC1995 소속으로 참가한 황희찬 누나 황희정, 전북현대 소속으로 참가한 박진섭 누나 박이슬이 대표적이다.
부산아이파크에도 현역 선수의 가족이 있었다. 어원영은 2022년 처음 퀸컵에 참가한 이래 1번을 제외하면 꾸준히 대회에 참가 중이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부산 소속으로 퀸컵에 출전했고, 정규라운드에서 FC서울에 2-0 값진 승리를 맛보기도 했다.
지난 12일 취재진을 만난 어원영은 “어렸을 때는 동생이 축구하는 거 보고 재밌어보여서 해볼까 생각만 하고 귀찮아서 안 했다. 테스트만 한 번 깔짝 받고 공부했다”라며 “2022년 즈음에 운동을 시작하고 싶어서 근처 체육공원을 갔다가 여자 풋살을 보고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산 여자 풋살 교실을 쳤는데 부산아이파크에서 슈퍼우먼이라는 풋살 교실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어서 신청하고 들어갔다”라며 축구를 시작한 계기를 밝혔다.
동생 어정원의 반응은 어땠을까. 어원영은 “동생에게 말하지 않고 축구를 시작했는데, 막상 말해도 별 반응이 없었다. 그래도 많이 응원은 해주더라”라며 “가끔씩 수비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동생에게 물어보곤 한다. 가끔 동생이 부산 내려왔을 때 시간이 되면 근처 학교 인조 잔디에서 같이 공도 찬다”라고 말했다.
어정원은 현 소속팀인 포항스틸러스에서 양 사이드백을 모두 소화하는 양발잡이로 유명하다. 어원영 역시 왼발을 주로 사용하면서도 오른발로 드리블하는 양발잡이이며, 이번 퀸컵에서는 왼쪽 공격수로 뛰었다. 유전의 힘이다.
남매 사이도 돈독(?)하다. 어원영은 “경기가 끝날 때마다 ‘슈팅 좀 잘 때려보지 그랬냐’라고 잔소리한다. 동생은 ‘ㅇㅋ’라고 답한다”라며 친남매임을 인증하는 일화를 공개했다.
어정원은 오는 10월 김천상무에 입대해 1년 6개월 동안 군 생활을 한다. 관련해서는 “두 번만에 합격한 거라 일단 너무 축하한다고 했고, 잘 다녀오라고 하고 싶다”라며 “항상 동생 팀을 응원했던 만큼 앞으로는 김천상무 팬으로 활동하겠다. 물론 부산도 계속해서 응원할 것”이라며 동생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충청북도 제천축구센터에서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주관하는 ‘2026 K리그 여자 아마추어 축구대회 퀸컵’이 열렸다. 이번 대회는 K리그 29개 구단 선발팀과 프로연맹 연합팀을 합쳐 총 30개 팀이 참가했으며, 참가인원은 약 430명이었다. 우승팀은 파이널A에서 2승 3무, 총 6골로 디펜딩 챔피언 포항을 다득점에서 이긴 충북청주FC였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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