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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풋볼리스트=제천] 김희준 기자= K리그 퀸컵(K-WIN CUP)은 아마추어 여자축구 대회인 만큼 전직 운동선수 출신을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다. 이번 대회에도 현역 사이클 선수 전남드래곤즈 권세림, 태권도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 수원FC 최은비, 골프 레슨프로 화성FC 박유라 등 전현직 운동선수들이 퀸컵에서 자신의 운동 신경을 뽐냈다.
K리그2 신생팀으로 이번에 처음 퀸컵에 참가한 파주프런티어에도 전직 운동선수가 있었다. 김태린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핸드볼을 시작해 핸드볼 주니어 대표팀에 포함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고등학교 졸업 후 곧바로 프로 생활을 시작했는데, 3년차에 팔꿈치 신경과 인대가 모두 끊어지는 부상으로 핸드볼을 그만둬야 했다.
김태린이 축구에 빠져든 건 2년 반 전이다. 팔을 다쳐 핸드볼의 꿈을 접었던 그에게 발로 하는 축구는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운명은 김태린을 필드 플레이어가 아닌 골키퍼로 이끌었다.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충청북도 제천축구센터에서 열린 퀸컵에서 김태린은 파주 골문을 지키는 수호신으로 경기를 뛰었다. 정규라운드에서는 4경기 1실점으로 뛰어난 선방 능력을 발휘했고, 파이널라운드에서도 5경기 5실점으로 분전했다.
김태린은 ‘풋볼리스트’와 인터뷰에서 “축구를 시작하고 줄곧 필드 플레이어로 뛰었는데, 팀에 골키퍼가 없어서 골키퍼 장갑을 꼈다”라며 “축구는 발로 하는 운동이라 시작했는데 지금 골키퍼를 보고 있다”라고 웃었다.
전직 핸드볼 선수가 말하는 축구의 묘미는 무엇일까. 김태린은 “손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데 발은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머리와 몸이 따로 논다. 어렵다”라면서도 “축구는 잔디 위에서 많은 사람이 플레이를 하고 수비하기 때문에 즐겁다. 희열을 느낀다”라며 축구는 팀 스포츠로서 팀원 모두가 합을 맞춰야 하는 게 즐거움이라고 밝혔다.
축구를 사랑하는 건 김태린만이 아니다. 그의 딸도 축구에 푹 빠져 2년 전부터는 축구선수가 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태린은 그의 영애가 초등학교 6학년이라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축구선수의 길을 시작한 것과 험난한 운동선수의 길을 걷는 걸 걱정했다. 그는 “우리 아이는 중학교 1학년 여자 축구부에서 생활하고 있다”라며 “나는 반대를 많이 했는데 아이가 너무 원했다. 내가 딸에게 졌다. 딸은 지금 열심히 축구선수를 하고 있다”라며 자신들에게 운동선수의 피가 흐른다고 말했다.
김태린은 마지막 인사를 나누며 앞으로도 파주가 퀸컵에 참가한다면 나올 의사가 있다고, 가능하면 골키퍼가 아닌 필드플레이어로 뛰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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