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공 소리만 들으면 심장이 뛴다”, “축구는 완벽하다” 천안 김혜림·조성화, 주저하는 여인들을 위해 [K리그 퀸컵]
조성화(왼쪽), 김혜림(이상 천안시티FC). 김희준 기자
조성화(왼쪽), 김혜림(이상 천안시티FC). 김희준 기자

[풋볼리스트=제천] 김희준 기자=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열린 ‘2026 K리그 여자 아마추어 축구대회 퀸컵’에 참가한 선수들은 상상을 초월하는 열정을 보였다. 부상도 마다않고 몸을 던지며 뛰는 모습을 보면 축구가 어떻게 전 세계를 사로잡는 스포츠로 거듭났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천안시티FC의 김혜림 선수와 조성화 선수를 만났을 때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그들과 인터뷰를 하기 전 천안과 연합연맹팀 경기를 관전했는데, 김혜림은 직접 선수로 뛰며 헌신과 투지로 팀의 3-0 승리를 이끌었고, 조성화는 12일 경기 후 무릎에 무리가 와서 경기를 뛰지 않는 대신 곁에서 응원을 멈추지 않으며 천안이 끝까지 힘을 낼 수 있도록 도왔다. 그들은 득점이 나올 때마다 격렬한 세리머니로 기쁨을 표출했다.

연합연맹팀과 경기를 끝으로 퀸컵 일정을 마친 그들을 ‘풋볼리스트’가 만났다. 김혜림은 축구 코치, 조성화는 운동처방사로 직업부터 범상치 않았다. 어느덧 20년째 축구를 하고 있는 김혜림은 “어릴 때부터 축구를 너무 좋아했다. 선수 생활은 못 했지만, 내가 좋아하는 축구를 직업 삼고 싶었다. 체육대학에 진학하고 지도자로서 필요한 자격증들을 취득해 축구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다”라며 현재 천안 트리즈 축구 교실과 MSFS에서 축구를 가르친다고 말했다.

조성화는 “체육대학을 졸업하면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발급하는 건강운동관리사를 취득할 자격이 주어진다. 자격증을 취득하면 운동처방사가 된다. 운동처방사는 건강상의 이유로 운동을 해야 할 때 운동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지도하는 직업”이라며 현재 체력인증센터에서 운동처방사로 근무한다고 설명했다.

그들이 축구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김혜림과 조성화 모두 낭만적인 대답을 했다. 김혜림은 “축구공 소리만 들으면 심장이 뛴다. 초등학교 때부터 그랬다. 축구공 자체에 매력이 있는 것 같다”라며, 조성화는 “원래 운동을 좋아하는데, 축구는 왠지 어렵더라. 그런데 어려운 걸 해냈을 때의 쾌감이 크다. 그래서 축구를 한다”라고 답했다.

그들은 여자 축구가 큰 관심을 받지 않던 시절부터 축구를 시작했다. 여자 축구가 지금처럼 저변이 확대될 거라 생각지도 못했을 터였다. 김혜림은 “초등학교 때는 내가 축구를 하면 ‘이상하고 특이한 여자다, 왜 여자들처럼 안 놀고 남자들과 축구할까?’ 하는 인식이 매우 강했다. 요즘은 여자가 축구를 하면 ‘멋있다’라는 인식으로 바뀐 것 같다”라며 “옛날엔 여자가 축구하면 별난 사람이었다. 요즘은 아이들도, 성인들도 축구하는 여자들이 많아졌다”라며 달라진 사회적 시선에 기쁨을 표했다.

조성화도 “퀸컵과 같은 여자 축구 관련 대회도 많이 생기고, 지원도 많아졌다. 참가하는 선수들이 많아져 다양한 대회를 뛸 기회가 많아졌다”라며 만족했다.

마지막으로 축구를 망설이는 여자들에게 그들이 추천사를 남겼다. 김혜림은 “누구나 처음은 있고,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다. 막상 시작해보면 축구가 재밌을 거다. 축구만으로도 도파민을 터뜨릴 수 있다. 체력 증진과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라며, 조성화는 “축구는 정말 완벽하다. 최고의 운동이다. 순발력, 민첩성, 근력, 심폐지구력 등 모든 체력 요소가 다 필요하다. 축구하면 건강해진다. 부상은 조심해야 한다. 그래도 축구를 하면 건강과 재미를 모두 가져갈 수 있다”라며 축구의 세계를 홍보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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