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매치 닥치고 선발, 레알 잡는 팀의 멤버가 바로 이강인! 첫 마드리드 더비 활약상
코케(왼쪽), 이강인(이상 아틀레티코마드리드). 게티이미지코리아
코케(왼쪽), 이강인(이상 아틀레티코마드리드).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이강인이 아틀레티코마드리드의 일원다운 성실한 플레이, 그리고 다른 선수들은 좀처럼 해주지 못하는 기술적인 플레이를 모두 보여주면서 레알마드리드 격파에 한몫 했다.

20(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리야드에어 메트로폴리타노에서 2026-2027 스페인 라리가 7라운드를 가진 아틀레티코마드리드가 레알마드리드에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아틀레티코는 최근 홈에서 열린 마드리드 더비에서 10경기 631패로 압도적 우위를 이어갔다. 또한 511패로 승점 16점이 되면서, 52(승점 15)인 레알을 끌어내리고 2위로 올랐다. 이제 선두 바르셀로나(승점 21)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추격하는 팀은 아틀레티코다.

아틀레티코는 나흘 전(현지 기준) 이번 시즌 가장 경기력이 좋았던 오사수나전을 통해 주전 조합의 얼개를 완성한 상태였다. 그 퍼즐의 중요한 조각이 이강인이었다. 그때는 이강인이 오른쪽 미드필더였는데, 팀을 한결 수비적으로 짜면서 이강인을 전방으로 올려보내고 조너선 데이비드와 투톱으로 배치했다. 팀내 최고 스타 공격수 훌리안 알바레스는 부상에서 갓 회복한 날이라 벤치에서 대기했다.

오른쪽 측면이 오사수나전에 비해서는 이중으로 수비적이었다. 이강인이 공격수로 이동하고 더 수비 기여가 좋은 오른쪽 미드필더 줄리아노 시메오네가 선발로 들어왔다. 또한 라이트백이 마르코스 요렌테 대신 센터백을 겸하는 마르크 푸빌로 바뀐 것도 수비적인 변화였다. 요렌테는 대신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미드필더로 배치됐다.

아틀레티코가 점유율을 오래 유지하면서 지공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잦았다. 아틀레티코가 홈이기도 하고, 레알은 무리뉴 감독 부임 이후 점유율을 낮추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 패스만 돌리는 게 아니라 돌파든 킥이든 상대를 직접 위협하는 플레이가 필요한데 여기 가장 능한 선수는 이강인이었다. 어깨가 무거운 경기였다.

다만 주심 성향이 이강인에게는 좋지 않았다. 미겔 앙헬 오르티스 아리아스 주심은 양쪽 모두 약간 거친 플레이에 대해서는 휘슬을 아꼈다. 이는 이강인이 볼 키핑을 할 때 레알 수비가 강하게 다루더라도 반칙이 선언되지 않는다는 뜻이었다. 단 기술 좋은 선수가 레알에 더 많기 때문에 팀 차원에서 보면 아틀레티코에 불리한 성향은 아니었다.

전반 15분 두 팀 통틀어 처음으로 결정적인 기회를 이강인이 만들어냈다. 투톱 중 오른쪽으로 빠지면서 공을 받는 특유의 동선으로 파고든 뒤 쿠쿠레야를 살짝 제치고 크로스를 올렸다. 데이비드의 헤더가 제대로 맞지 않았다.

전반 21분 이강인이 마르크 쿠쿠레야와 딘 하위선 사이로 파고드는 과감한 드리블을 시도했다. 공을 빼낸 뒤 몸도 빠져나가기 직전이었는데 하위선이 발을 쭉 뻗어 수비에 성공했다.

전반 32분 이강인이 빠른 타이밍에 왼발로 감아차는 얼리 크로스로 문전 쇄도하는 데이비드를 노렸다.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를 쿠르투아가 쳐내면서 사실상 선방을 이끌어 낸 셈이 됐다.

수비도 적극적이었던 이강인은 전반 45분 페데리코 발베르데를 향한 깊은 태클로 상대 진영에서 기습적인 공 탈취를 노렸다. 카드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반칙이 선언된 뒤 발베르데를 툭 치며 사과하고 이강인이 자리로 돌아갔다.

선제골은 후반 7분 나왔는데 골뿐 아니라 상대 퇴장까지 이끌어낸 이 상황에 이강인이 기여했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공을 전환하는 과정에서 이강인이 관여했. 다비드 한츠코의 롱 패스를 받은 줄리아노 시메오네가 배후에서 수비 뒤로 돌아들어갔고, 하위선이 따라가 잡아채면서 넘어뜨렸다. 경고와 더불어 페널티킥이 선언됐는데, VAR 후 경고가 퇴장으로 바뀌면서 하위선이 터덜터덜 걸어 잔디를 벗어났다. 페널티킥 키커 알레한드로 그리말도가 땅볼 킥을 구석으로 잘 차 넣으면서 아틀레티코가 선제골을 완성했다. 이강인의 기점 패스라기에는 애매하지만 득점을 함께 만든 여러 명 중 하나였다.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서형권 기자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서형권 기자

후반 11분 이강인이 안쪽으로 파고드는 드리블 후 왼발로 강력한 중거리 슛을 날렸다. 수비 발 맞고 굴절되면서 쿠르투아 품에 안겼다.

후반 14분 이번에는 이강인의 확실한 기점 패스에서 시작해 아틀레티코가 점수차를 벌렸다. 오른쪽에서 이강인이 준 스루 패스를 받아 시메오네가 측면을 파고들었고, 땅볼 크로스를 문전으로 정확히 날렸다. 데이비드가 수비 시야 뒤로 돌아들어가면서 차 넣었다.

후반 29분 이강인이 음바페를 덮쳐 공을 빼앗기도 했다.

이강인은 후반 44분 교체 아웃됐고,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은 더 수비적인 미드필더 모르텐 히울만을 투입하면서 승리를 지키려 했다. 이강인이 나가기 전 마지막으로 범한 파울 위치에서 상대 세트피스 득점이 이어지긴 했지만 이강인의 귀책이라고 할 순 없었다.

이강인(아틀레티코마드리드). 게티이미지코리아
이강인(아틀레티코마드리드). 게티이미지코리아

이강인은 이날 두 차례 팀 득점에 모두 간접 기여했고 슛 2, 득점 기회 창출 1, 드리블 성공 1, 공 탈취 시도 3회 중 2회 성공 등의 기록을 남겼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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