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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지난해 반등 이후 기대를 모았던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시즌 초 시원찮은 모습이다. 그런데 데이터상으로 유력한 부진 원인이 포착됐다. ‘활동량 부족’이다.
마이클 캐릭 감독이 정식 지휘봉을 잡으면서 맨유가 본격적인 새 출발을 시작했다. 지난해 맨유 스쿼드를 최대로 활용한 실용적 역습 전술로 통쾌한 반등을 맛 보면서 리그 3위로 이끈 성과가 크게 작용했다. 올여름 막대한 금액은 아니지만, 유리 틸레만스, 안드레이 산투스, 카를로스 발레바 등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된 미드필더 보강에 성공하면서 전력 강화에도 성공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개막 이후 퍼포먼스는 다소 실망스럽다. 승격팀 헐시티와 2026-202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개막전에서 0-2 충격패를 기록하며 시즌을 시작했다. 이어진 승격팀 입스위치타운과 2라운드 5-2 대승으로 반등했지만, 이후 리그 일정을 2무 1패 부진하면서 리그 12위에 머물고 있다.
특히 맨체스터시티와 4라운드는 패배의 충격이 컸다. 전반 23분 만에 필 포든이 보복성 플레이로 다이렉트 퇴장을 당하면서 맨유가 이른 수적 우위를 맞았다. 올드 트래퍼드 분위기를 등에 엎은 맨유가 주도권을 잡고 몰아칠 일만 남은 줄 알았지만, 결과는 반대였다. 한 방을 노리던 맨시티가 후반 15분 엘링 홀란의 선제 결승골에 힘입어 10명 숫자에도 1-0 승리를 가져갔다. 사실상 이날 패배가 시즌 초 맨유의 부진을 대변하는 결과나 마찬가지였다.
지난 21일 풀럼과 5라운드에서도 맨유는 1-1 무승부로 무기력한 경기력을 일관했다. 경기 종료 후 맨유 레전드 출신 개리 네빌은 영국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공을 소유하지 않았을 때 이렇게 많이 걸어 다니는 맨유는 본 적이 없다”라며 수비 상황에서 활동량 부족을 지적했다. 네빌의 시선은 옳았다. 통계 전문 매체 ‘옵타’를 통해 맨유의 5라운드까지 팀 활동량을 돌아봤는데 기록은 처참했다.
맨유 부진의 원인이 ‘활동량 부족’으로 인식되고 있다. 옵타에 따르면 맨유는 올 시즌 PL 20팀 중 고강도 스프린트 횟수가 1,691회로 최하위권이다. 특히 풀럼전 공을 소유하지 않은 상황에서 ‘걷는 시간’은 무려 52.98%였다. 시즌 평균은 51.13%로 리그 17위다.
활동량 부족을 가장 크게 인식할 수 있는 건 ‘경기 중 이동거리’였다. 맨유는 지난 풀럼전 110.2km를 뛰었다. 해당 라운드에서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반면 풀럼은 116.7km를 뛰면서 6.5km를 더 뛰었다. 풀럼전뿐만이 아니다. 헐시티, 입스위치, 에버턴전에서도 맨유는 상대보다 적게 뛰었다. 유일하게 맨유가 상대보다 더 많이 뛴 경기는 맨시티전이다. 앞서 말했듯 포든의 퇴장으로 이날 맨시티는 10명이었다.
그렇다고 모든 통계가 부정적인 건 아니다. 경쟁팀보다 상대적으로 덜 뛴 맨유지만, 공격의 효율은 더 높았다. 지난 풀럼전 맨유는 상대 진영에서 공을 뺏은 뒤 한 번의 패스 연결로 전진한 거리를 나타내는 ‘프로그레스’ 수치는 해당 라운드에서 리그 최고였다. 또 페널티박스 진입도 36회 기록하면서 올 시즌 PL 단일 경기 최다 기록을 썼다.
시즌으로 놓고봐도 맨유는 올 시즌 누적 슈팅 113회로 리그 최다다. 기대득점(xG) 역시 10.24로 리그 3위다. 활동략 부족을 지적할 수 있지만, 시선을 바꾸면 그만큼 맨유는 PL팀 중 가장 효율적인 공격을 펼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공격 지표가 결과로 이어지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맨유는 A매치 휴식기 이후 리그 꼴찌 토트넘홋스퍼를 홈으로 부른다. 이날마저 승리하지 못한다면 캐릭 감독의 역량에 대한 물음표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비효율과 효율 그 사이에서 외줄을 타고 있는 캐릭의 맨유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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