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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시즌 초반 바이에른뮌헨을 보면 한국인에게는 김민재, 팀 전체로 보면 마이클 올리세를 비롯한 전술 실험이 화두다. 여기에 부상을 털어내고 돌아온 ‘원래 주전’ 듀오가 가세했다.
A매치 데이를 맞아 선수들이 전세계로 흩어지면서 2026-2027시즌 초반이 일단락되었다고 볼 수 있다. 바이에른은 독일 분데스리가 4경기에서 3승 1무를 올리면서 현재 2위다. 여타 컵대회에서는 3경기 모두 승리했다.
시즌 초 바이에른의 화두를 정리했다. 가장 화제인 건 해리 케인의 발롱도르 수상 여부지만, 경기 내적으로 볼 때 케인은 딱히 주목할 게 없다. 그냥 평소처럼 골을 넣고 있을 뿐이다.
▲ 김민재의 입지 회복
김민재는 이번 시즌 초 ‘주전급 로테이션 멤버’에서 누가 주전인지 알 수 없는 3인방의 일원으로 돌아온 모습이다. 김민재 입지를 이야기할 때 헷갈리지 않아야 하는 건 지난 3시즌 중 주전에서 밀린 건 직전 1시즌뿐이었다는 점이다. 앞선 두 시즌은 오히려 지나치게 높은 비중으로 많은 경기를 소화하다가 몸에 무리가 오면서 컨디션 난조 또는 부상으로 결장한 경우였다. 두 번째 시즌 혹사로 이한 아킬레스 건염이 세 번째 시즌 초반까지 여파를 미치면서 주전 자리를 놓쳤다.
이번 시즌 바이에른에는 주전 센터백 두 명이라는 개념이 아예 없다. 김민재는 현재까지 4경기 선발 및 1경기 교체 출장 중이다. 분데스리가 2경기 선발 및 1경기 교체 출장, 독일 슈퍼컵 및 포칼에서 각각 1경기씩 풀타임 출장했다. 현재까지 팀이 12경기를 소화한 가운데 김민재의 출장 비중은 3분의 2가 살짝 넘는다. 현재까지는 세 센터백을 거의 똑같이 기용하면서, 요나탄 타의 출장시간이 반 경기 정도 많고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는 거의 같다. 뛴 경기의 비중을 따져도 김민재가 밀리진 않는다. 굳이 말하면 가장 강한 팀 보루시아도르트문트, 슈투트가르트를 상대할 때 김민재가 선발로 많이 출장했다.
출장시간과 비중 면에서 세 센터백은 거의 완벽하게 동등하다. 몇 달 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토너먼트까지 봐야 누가 1옵션인지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올리세는 그냥 잘하는 게 아니다, 전술 변화의 효과
시즌 초 전 유럽에서 가장 파괴력 있는 선수는 바르셀로나의 하피냐와 더불어 바이에른의 올리세를 꼽을 만하다. 올리세는 최근 해트트릭을 비롯해 모든 대회 8골 3도움을 몰아쳤다. 재미있게도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프랑스 대표로서 한 대회 최다 도움 기록을 경신했지만 무득점에 그쳤던 한을 풀듯 요즘에는 골을 몰아치고 있다.
컨디션만 좋아서 생긴 변화가 아니다. 뱅상 콩파니 감독은 프랑스의 올리세 활용법에서 힌트를 얻은 듯, 선수를 더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실험을 진행 중이다. 왼발잡이 오른쪽 윙어였던 올리세를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이동시키는 실험이 그것이다. 올리세의 백업이었던 특급 유망주 레나르트 칼과 공존시키기 위해 택한 방법이기도 하다. 여전히 본 포지션은 오른쪽 윙어지만 한층 자유로운 동선으로 이리저리 돌아다닐 수 있게 되면서 상대가 막기 더 까다로워졌다. 최근 득점을 보면 오른쪽에서 안으로 파고드는 게 아니라 아예 중앙에 자리잡고 있다가 중거리 슛으로 마무리하는 경우가 잦다.
▲ 조금씩 흔들리는 이유, 아직 완성되지 않은 실험
바이에른이 승률과 별개로 경기 중 약간 흔들리는 듯 보이는 건 전술적으로 삐걱거리는 순간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콩파니 감독은 전 유럽에서 가장 강력한 팀 중 하나였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시즌 바이에른에 머무를 생각이 없다. 전력을 한층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그리고 선수들의 활용폭을 넓히기 위해 부분적인 실험을 진행 중이다.
전술적으로 풀어야 할 대표적인 과제는 요주아 키미히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것이다. 바이에른의 화려한 선수단에도 불구하고, 콩파니 감독이 요구하는 복잡하고 절묘한 빌드업을 잘 해내는 미드필더는 여전히 키미히 한 명뿐이다. 그의 파트너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가 신체조건과 수비력 등 종합적인 능력은 키미히보다 앞서지만 지능이라는 측면에서 아직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키미히의 후계자는 톰 비쇼프다. 같은 독일 국적, 비슷한 체격, 왼발잡이라는 차이는 있지만 못지않은 킥력, 활동량과 기술 등 키미히와 닮은꼴인 유망주다. 지난 시즌 멀티 백업이었던 비쇼프를 이번 시즌에는 미드필더로 고정시켜서 본격적인 후계자 수업에 들어갔다. 아직까지는 기복이 있다. 키미히 대신 비쇼프가 중원을 운영해야 했던 엘버스베르크전 같은 경기에서 빌드업이 원활하지 않았다. 대신 우니온베를린 상대로는 비쇼프가 2도움을 기록하는 등 상승세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 건강한 무시알라와 데이비스는 영입과도 같다
지난 시즌 바이에른은 사실 붙박이 주전 멤버 두 명을 잃은 상태에서 그만한 성적을 냈다. 공격형 미드필더 자말 무시알라와 레프트백 알폰소 데이비스였다. 이 둘은 지난 시즌 전반기를 거르고 후반기 즈음 복귀했는데, 문제는 컨디션 회복이 영 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데이비스는 결국 모국 캐나다에서 열린 월드컵조차 제대로 뛰지 못해 우려가 더 커졌다. 무시알라의 경우에는 더 심각했는데, 이번 시즌을 준비하면서 보인 신경과적 문제로 경기 중 실신에 가까운 증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그래도 현재까지는 둘 다 그럭저럭 전력에 합류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데이비스는 벌써 선발 출장을 4경기나 하면서 주전으로 돌아온 모습이고, 1골 2도움을 기록하기까지 했다. 특유의 압도적인 스피드가 살아났다.
무시알라는 지난 시즌부터 그를 괴롭혀 온 문제를 솔직히 대중 앞에 털어놓은 것이 전화위복이 된 듯, 한결 나은 파괴력을 보여주고 있다. 4경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 경기력 저하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때도 골만은 넣었기 때문에 아직 부활을 이야기하긴 섣부르다. 무시알라 특유의 드리블 능력, 그 속에서도 팀 플레이에 충실하다는 그만의 장점이 살아나야 한다. 시즌 첫 풀타임을 소화한 우니온베를린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긴 했지만 드리블 8회 시도 중 단 2회 성공했다는 점에서 아직은 갈 길이 멀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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