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살에 맞서 싸우는 것이다” VS “우리 이스라엘은 노벨상을 많이 탄 나라야” A매치 앞두고 외교전으로 번진 감독 발언
에반 퍼거슨(아일랜드). 게티이미지코리아
에반 퍼거슨(아일랜드).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아일랜드 대표팀이 이스라엘전을 앞두고 학살과 맞서 싸운다는 발언을 하자, 이스라엘 측은 인류 발전에 이바지해 온 나라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아이슬란드 출신인 헤이미르 하들그림손 아일랜드 감독은 다가오는 A매치 일정을 통해 총 4경기를 지휘하게 된다. 2026-2027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경기인데 25일 코소보, 28일 아일랜드, 102일 오스트리아, 105일 또 아일랜드를 만난다.

영국 ‘BBC’에 따르면 하들그림손 감독은 전쟁 중인 나라 이스라엘을 상대하는 선수들의 집중력 유지에 대한 질문을 받자 우리는 학살과 함께 뛰는 게 아니라 학살에 맞서 싸우는 것이다. 우리는 이스라엘과 싸우는 것이지 이스라엘과 함께 뛰는 것이 아니다라며 입장을 명확하게 한 바 있다.

이에 이스라엘 축구협회는 22(한국시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우리는 수많은 분야에서 세계와 인류에 공헌해 왔다. 괄목한 만한 수의 노벨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안타깝게도 아일랜드 감독이 보여주는 무지와 위선에 대응할 방법은 찾지 못했다. 무지와 위선과 함께 경기하는 게 아니라, 그걸 보여주는 감독과 맞서 싸우는 것이라고 반격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과 전쟁 중이다. 지난 202310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했다.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의 가자지구에 대규모 반격을 가했고, 팔레스타인인 7만 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된다.

아일랜드의 재반박은 아직 나오지 않은 가운데, 아일랜드 대표팀이 묵는 호텔 앞에서 항의 시위가 벌어지며 보이콧하라는 압력이 동시에 가해지고 있다. 아일랜드의 다양한 운동종목을 대표하는 역대 스타 160여 명이 팔레스타인을 위한 아일랜드 스포츠 운동에 공개 동참하며 이번 A매치를 보이콧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들이 서명한 공개 서한에는 아일랜드 유니폼을 입고 조국을 대표하는 건 의미 있는 일이지만, 아일랜드는 식민주의와 제국주의에 저항했던 나라이며 스포츠가 이에 기여한 바 있다라며 출전하지 않는 게 오히려 스포츠맨십이라는 주장이 담겨 있다.

트로이 패럿(아일랜드). 아일랜드 축구협회 X 캡처
트로이 패럿(아일랜드). 아일랜드 축구협회 X 캡처

이미 아일랜드 내에서 논란이 일었기 때문에 아일랜드축구협회는 지난 7월 이스라엘전을 진행할지 투표에 부쳤다. 대의원 114명 중 찬선 75표가 나오면서 예정대로 경기를 하게 됐다. 보이콧을 강행할 경우 상당한 경제적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이유였다. 이에 하들그림손 감독은 우리 선수 중 누구도 이런 경기는 편한 마음으로 뛸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아일랜드 축구협회 X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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