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명단은 선수가 먼저” 모레노 감독의 새 원칙 “단 모두에게 기회 주고파” 로테이션 암시도 [우루과이전 기자회견]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 서형권 기자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또 다른 자신의 원칙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우루과이전 로테이션이 가동될 수 있음을 암시했다.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27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9·10월 통합 A매치 우루과이전 사전 기자회견 및 공식 훈련을 진행했다. 대표팀은 지난 24일 에콰도르를 3-0 대파했다. 오는 10월 2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베네수엘라, 10월 6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우즈베키스탄으로 4연전을 마무리한다.

모레노 감독이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지난 24일 에콰도르를 상대로 첫선을 보인 모레노호는 전반전 유기적인 플레이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후반전 공격의 물꼬를 트며 대파했다. 특히 투톱 일원인 오현규, 손흥민, 이동경이 연속골을 뽑아내면서 화끈한 화력을 펼쳤다.

에콰도르전 승리 후 하루 휴식한 대표팀은 26일 고양 소재 호텔에서 재소집, 파주 NFC에서 회복 훈련을 진행했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우루과이전을 앞두고 마지막 담금질을 했다.

모레노 감독이 새로운 원칙을 밝혔다. 지난 에콰도르전 때 선수 개인 평가를 공개석상에서 하지 않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번에는 선발 명단 관련이었다. 모레노 감독은 “경기 출전 여부는 선수들이 가장 먼저 알게 될 것”이라며 우루과이전 선발 운용 방식을 숨겼다. 그러면서도 “대표팀에 처음 합류한 새로운 선수들도 데려왔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모두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 다만 실제로 그렇게 할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르겠다”라며 로테이션 가능성을 동시에 암시했다. 이하 모레노 감독 기자회견 전문.

- 우루과이전 앞둔 소감

내일 우루과이처럼 강한 팀을 상대하게 됐다. 에콰도르전과 비슷하게 상대가 강하게 압박해 오는 힘든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우루과이는 직전 경기에서 패했다. 자신들이 보여준 모습이 원래의 모습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어 할 것이다. 뛰어난 선수들인 만큼 당연히 승리하고자 하는 의지도 강할 것으로 생각된다. 긍정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우리 팀이 가진 최고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 팀 지휘 일주일 지났다. 본인 축구에 대한 선수들의 이해도는?

짧은 시간 안에 하나의 축구 철학과 아이디어를 선수들에게 전달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도 최대한 전달하려고 노력했다. 또 저희에게는 뛰어난 선수들이 있다. 좋은 선수들은 각자 경험과 능력으로 이미 많은 전술적 개념을 갖고 있다. 어떤 부분은 설명만 해줘도 곧바로 경기장에서 구현해 낼 수 있다. 미처 설명할 시간이 없었던 상황에서도 선수들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서 판단하고 플레이할 수 있다. 이것 역시 굉장히 중요하다.

축구는 어찌 보면 매우 복잡한 스포츠다. 경기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선수들에게 일일이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많은 상황에서 선수들이 스스로 판단하고 해결책을 찾아야 하는 경우도 있다. 그것 역시 코칭 스태프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다. 우리가 추구하는 축구에 잘 적응할 수 있는 좋은 선수들을 선발하는 것. 다시 말해서 소속팀이나 선수 생활을 통해서 이미 우리가 원하는 방식과 비슷한 축구를 경험해 온 선수들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 소집 해제된 조규성, 스트라이커로서 어떤 점을 기대했었는지

선수가 몸 상태의 문제로 대표팀에서 빠지게 된 것은 언제나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지난번에도 말씀드렸듯이 무엇보다 선수의 건강과 이제 몸 상태가 가장 우선돼야 한다. 선수들의 커리어는 앞으로 오랫동안 이어져야 하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도 무리하게 출전을 강행해서는 안 된다. 제가 축구를 바라보는 방식이고 선수들을 대하는 제 원칙이다.

저희에게는 라인 사이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선수들, 측면에서 뛰는 선수들, 그 공간에서 공을 받아서 상대에게 위협을 줄 수 있는 선수들이 있다. 조규성 선수 같은 경우는 중앙 수비수 사이에서 위치를 고정해 주는 전형적인 스트라이커로 있으면 또 다른 선수들이 더 자유롭게 공을 받을 수 있고 공을 받았을 때 전방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다양한 선택지를 만들어 줄 수 있다. 공격수에게 기대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부분은 수비적인 기여도다. 적극적으로 압박하고 팀 전체의 수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역할도 공격수에게 기대하고 있다.

- 아틀레티코 4-4-2 소화 중인 이강인의 활용법은?

제가 기대하는 것은 소속팀에서 보여주고 있는 최고의 모습을 대표팀에서도 보여주는 것이다. 현재 소속팀에서 경기를 치르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시즌 초반에 스페인 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하고 있다. 그런 선수를 본인이 즐겁게 뛰면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포지션과 다른 곳에 배치한다면 오히려 경솔하고 무모한 선택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기대하는 것은 모두가 기대하는 것과 같다. 이강인 선수가 다른 동료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이 가진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경기장에서 즐겁게 축구하면서 우리 역시 그의 플레이를 즐길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 에콰도르보다 강한 우루과이, 선발 운용 방식은?

이 자리에서 처음 말씀드리는 또 다른 제 원칙이 있다. 경기 출전 여부는 선수들이 가장 먼저 알게 될 것이다. 선수들이 경기의 당사자이자 주인공이다. 공개적으로 먼저 말씀드리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다만 매우 짧은 기간 동안 4경기를 치러야 한다. 선수마다 경기에서 누적된 피로도가 다르다. 때로는 타박상이나 회복 상태, 휴식 등 여러 상황 때문에 다른 선수들을 기용해야 할 수도 있다.

대표팀에 처음 합류한 새로운 선수들도 데려왔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모두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 다만 실제로 그렇게 할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르겠다. 항상 한 경기씩 상황을 분석하고 또 훈련에서의 모습과 선수들의 컨디션 그리고 전달한 내용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지를 지켜보면서 결정할 것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며칠 동안 직접 확인하실 수 있을 것이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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