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경기 만에 첫 시련’ 모레노 감독 “특정 포메이션 고집 안 해, 단 철학은 유지돼야” [우루과이전 현장]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 서형권 기자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4-4-2 전형을 반드시 고집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2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초청 친선경기를 치러 우루과이에 1-4로 패배했다. 이날 공식 관중수는 48,024명이었다.

모레노호가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지난 에콰도르전 3-0 승리하며 분위기를 타는 듯했던 모레노호는 이날 우루과이 속공에 속수무책 휘둘렸다. 전반전에만 내리 3실점을 헌납하며 무너졌다. 후반 투입된 김민수를 중심으로 초반 고삐를 당기며 반격했지만, 결국 후반 18분 추가 실점을 내주며 4실점째를 기록했다. 한국은 후반 35분 이강인의 크로스를 손흥민이 돌려 넣으면서 한 점 만회한 채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손흥민은 한국 A매치 역대 최다골 타이 기록을 수립했다. 종전 148경기 57골이던 손흥민은 이날 만회골을 추가하면서 기록을 149경기 58골로 늘렸다. 이로써 전설 차범근(58골)과 최다골 기록에 어깨를 나란히 했다.

경기 종료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모레노 감독은 “가장 먼저 팬들께 사과드리고 싶다. 경기장을 가득 채우고 응원해 주신 팬들은 이런 결과를 받아들일 이유가 없다. 우루과이에게는 축하를 주고 싶다. 상대는 슈팅 수가 많지 않고 점유율은 낮았지만, 4골을 넣었다. 전반전을 살펴보고 어떤 점이 문제인지 살펴보겠다. 후반전은 우리의 축구가 더 잘 나타났다. 후반만 보면 1-1이다. 4번째 실점이 나오기 전 득점했다면 점수 차를 더 좁힐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결국 노력해야 한다. 지난 경기도 완벽하지 않았다. 오늘도 졌다고 해서 모든 게 나쁘진 않았다. 앞으로도 이런 결과가 다시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이날 패배를 돌아봤다. 이하 모레노 감독 기자회견 전문.

- 대표팀과 클럽팀 대패의 차이, 남은 경기 극복할 방안은?

지난 경기에서 승리했을 때와 같은 과정을 거칠 것이다. 경기를 면밀히 분석하고 잘하고 잘못한 부분을 찾겠다. 어떤 부분을 개선해야 할지 선수들에게 설명할 것이다. 다음 경기를 바쁘게 준비해야 한다. 곧 베네수엘라전이 있다. 오늘의 결과를 털어낼 중요한 경기다. 감독은 선수를 돕고 팬들을 기쁘게 만드는 사람이다. 오늘은 그렇게 하지 못했다. 선수들과 함께 해결책을 찾고 그들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 에콰도르전, 우루과이전 상반된 전후반 경기력 차 이유는?

전술적 조정이 가장 큰 이유다. 전반전 준비한 운영 방싱이 있었는데 진행 중 문제가 있었다. 안타깝게도 조금 늦게 파악했다. 이미 점수 차가 많이 벌어진 상황이었다. 선수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선수 배치와 운영 방식을 바꿨고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원래 3명을 교체할 계획이었는데 한 명이 다리쪽 불편함을 호소해 한 명 더 교체했다. 그래도 투입된 선수들이 역할을 잘 수행했다. 기회를 하나 살려서 3-1을 만들었다면 이후 3-2로 가고 어쩌면 역전 가능성도 있었을 것이다. 저 역시 0-3으로 뒤지다 4-3으로 역전한 경험도 있다. 하지만 오늘은 그렇지 못했다. 팬들을 위한 우리의 목표이자 바람이다. 결국 축구에서는 이런 날도 일어날 수 있다. 패배의 책임을 받아들이고 다시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 전반전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후방 빌드업 때 중앙 공간이 많이 비어있었다. 양 풀백을 높이 올려서 상대 윙어를 끌어내리고 중앙에서 플레이하려고 했다. 잘되지 않았다. 상대가 더 적극적으로 달려들었다. 공을 잃은 뒤 전환 공격에 당하며 실점까지 이어졌다. 후반전 수정했다.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 공보다 뒤에 많은 선수를 뒀다. 전반보다 나아졌다고 본다. 상대가 3점 앞서 상태였기에 더 수비적으로 나선 경향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득점 기회는 많았다.

- 4-4-2 고수할 계획인지

특정 포메이션을 고집하는 감독이 아니다. 전혀 그렇지 않다. 경기 상황과 상대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언제나 상대에게 우위에 있을 수 없다. 상대가 우위라면 맞는 조정이 필요하다. 오늘도 공격 시 4-4-2가 아닌 다른 형태로 움직였다. 포메이션을 고집하진 않지만, 축구 철학과 원칙은 유지돼야 한다. 어려운 상황마다 자주 바꾼다면 선수들에게 부정적 메시지가 될 수 있다.

- 이강인의 역할 조정할 계획은?

한 선수만 따로 떼어놓고 보기 보다 선수 개인보다 팀 전체를 함께 봐야 한다. 전체적으로 풀리지 않으면 모든 선수가 요구하는 플레이를 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압박을 제대로 풀어내지 못하고 후방에서 원활하게 볼을 전진시키지 못하면 선수들이 자신의 장점을 발휘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 자체가 부족해진다. 그럼에도 모든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지 않은 선수는 한 명도 보지 못했다. 중요하게 평가해야 한다. 세부 사항이나 개선 사항은 이번 주 선수들과 함께 살펴볼 것이다. 같은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선수들의 장점이 더 잘 드러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황인범, 두 경기 연속 명단 제외 이유는?

3번째 경기는 참석할 수 있다. 베네수엘라전 출전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 남은 두 경기, 28명 선수단 최대한 가용할 것인지

2명의 선수(조규성, 백승호)가 소집에서 빠지게 됐다. 현재는 28명이다. 당연히 가능한 한 모든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주고 싶다. 지금은 감독과 선수들이 서로 알아가는 과정에 있다. 선수들이 우리가 전달하는 전술적 개념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무대가 바로 실제 경기다. 새롭게 기회를 받은 선수들도 들어와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 선수들을 대표팀에 소집한 것은 충분히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선수들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한 대표팀 감독에게는 선수들에게 대해서 최대한 많은 정보를 확보해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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