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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맨체스터시티가 재정 규정을 위반한 걸로 여겨지는 시기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사우샘프턴과 토트넘홋스퍼 감독을 맡았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이번 판결과 관련해 논평을 내놨다.
29일(한국시간) 포체티노 감독은 미국과 칠레의 친선경기를 앞두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맨시티 유죄 판결과 관련한 질문을 받았다. 포체티노 감독은 “우리는 스포츠 정의가 결여된 시대를 살아왔다. 만약 혐의가 사실로 밝혀진다면 이미 벌어진 일을 되돌리기는 매우 어려울 거다. 하지만 이번 사례로 미래에는 공정성이 실현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맨시티가 초유의 사태에 직면했다. 지난 25일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의 단독 보도로 맨시티가 PL 사무국이 기소한 재정 규정 위반 115건 혐의 중 114건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것이 확인됐다. 2009-2010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 정확한 재무 정보 미제공 54건 및 선수 및 감독 보상에 대한 정확한 재무 보고서 미제공 14건, FFP 및 UEFA 규정 미준수 5건, 2015-2016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 PL PSR 위반 7건, 2018년 12월부터 2023년 2월까지 PL 조사 미협조 35건 등이 그 내용이다.
맨시티는 2018년 11월 불법 해킹 자료를 통해 축구계 비리를 밝히는 사이트 ‘풋볼리크스’의 폭로로 PL과 유럽축구연맹(UEFA) 재정 규정을 위반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관련해 UEFA는 2020년 2월 맨시티가 재정적 페어플레이(FFP)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유럽 클럽대항전 2년 출전 정지 징계와 3,000만 유로(약 462억 원) 벌금을 부과했다. 다만 5개월 뒤 스포츠 중재 재판소는 UEFA의 증거 대부분이 악의적으로 편집, 조작된 해킹 자료라는 점을 들어 UEFA 징계가 부당하다는 판정을 내렸다. 맨시티는 UEFA 조사에 협조하지 않은 죄로 1,000만 유로(약 154억 원) 벌금만 냈다.
맨시티에 가장 큰 고난이 찾아왔다. 2023년 2월 PL 사무국은 상기 이유로 맨시티를 기소했는데, 맨시티는 PL 사무국의 조사에 대부분 불성실하게 임하는 한편 무죄에 대한 자신감을 여러 차례 드러내왔다. 그러나 1심 결과 사실상 모든 혐의가 유죄로 판결되며 맨시티가 벼랑 끝에 몰렸다. 맨시티는 항소를 준비 중이다.
포체티노 감독은 맨시티의 직접적인 피해자 중 한 명이다. 토트넘 부임 첫 시즌이었던 2014-2015시즌에는 맨시티에 밀려 최종 리그 5위를 차지하며 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에 실패했다. UCL 진출에 걸린 천문학적인 상금 규모를 고려했을 때 한 시즌 참가 불발로도 엄청난 손실을 받은 거나 다름없다.
관련해 포체티노 감독은 “115건 혐의 중 114건이 유죄가 나왔다면, 어떤 처벌이 공정할지 가늠하는 것조차 매우 어렵다. 노팅엄포레스트나 에버턴과 같은 다른 클럽들은 재정 규정 위반으로 승점 삭감, 벌금 등 제재를 받았다”라며 “이번 판결의 심각성을 고려할 때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한다. 이렇게 규정이 위반될 만큼 관리 체계가 어떻게 마련돼있었는지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라며 맨시티는 물론 이를 방관한 PL에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포체티노 감독의 말대로 재정 규정을 맨시티에 비해 소규모로 위반한 에버턴과 노팅엄포레스트는 2023-2024시즌 각각 승점 6, 승점 4를 삭감당했다. 최소한 이들과 비례한 징계를 받는다면 맨시티는 강등을 피할 수 없는 수준의 승점 감점이 될 걸로 예상된다.
아울러 포체티노 감독은 2016-2017시즌 당시 토트넘을 제치고 리그 우승을 차지한 첼시도 비판했다. 첼시는 해당 시즌을 포함해 2011년부터 2018년까지 수많은 이면 계약을 포함해 총 74건의 재정 규정 위반 혐의를 받았다. PL은 올해 3월 첼시에 1,075만 파운드(약 193억 원) 벌금과 1군 선수 영입 금지 1년, 아카데미 선수 등록 금지 9개월 징계를 내렸다. 그나마 선수 영입 금지 징계는 2년 집행유예로 사실상 없는 거나 다름없었다.
포체티노 감독은 “내가 토트넘에 있을 때 첼시와 리그 우승 경쟁을 벌였는데, 당시 첼시가 더 많은 승점을 얻었기에 더 나은 성적을 냈다고 말한 적이 있다. 하지만 그들은 규칙을 어기고 승리한 셈이었다. 그런 상황을 어떻게 바로잡을 수 있나”라며 PL이 사후약방문이 아닌 예방을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함을 암시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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