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 결과, 나쁘다 생각 안 해” 손흥민의 소신… 우루과이전 완패는 곧 ‘성장의 동력’, 일희일비할 필요 없다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대표팀의 중장기적 발전을 위해 필요한 패배였다. 우루과이전으로 여러 보완점을 확인한 모레노호가 성장을 위한 재정비를 시작한다.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지난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초청 친선경기를 치러 우루과이에 1-4로 패배했다. 오는 10월 2일 베네수엘라, 10월 6일 우즈베키스탄를 상대로 남은 2연전을 마무리한다.

모레노호는 30일 울산 소재 호텔에서 재소집한다. 이날 오후 울산종합운동장에서 비공개 훈련을 진행한다. 다음날인 10월 1일 공식 기자회견 및 경기 전 마지막 팀 훈련을 소화한 후 10월 2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베네수엘라와 A매치 3번째 경기를 치른다.

모레노호는 6경기 오디션 중이다. 이달 초 공개 채용 하에 서류 및 면접 전형을 통과한 모레노 감독이 임시 사령탑으로 선임됐다. 오는 11월 A매치까지 총 6경기 지휘하며, 성과에 따라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 연장 지휘 여부가 결정된다. 현재까지 성적은 1승 1패다. 결과상 나쁘지 않다. 하지만 두 경기에서 나온 보완점 역시 적지 않다.

모레노 감독. 서형권 기자
모레노 감독. 서형권 기자

모레노 감독은 대표팀의 새 시스템으로 4-4-2 포메이션을 활용 중이다. 지난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홍명보호 한국은 스리백 전형을 가동해 왔다. 비교적 친숙한 포백으로 돌아가는 건 위험부담이 크지 않은 결정이지만, 1년 넘게 몸에 밴 전술적 기능을 짧은 시간 안에 고치는 건 일정 부분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모레노호는 지난 21일 첫 소집됐고 3일 만에 에콰도르전, 이후 4일 만에 우루과이전을 치렀다. 새 전술에 온전히 적응하기 충분한 시간은 아니었다.

모레노 감독 개인의 목표일 수 있는 ‘아시안컵까지 계약 연장’을 볼 때는 결과가 우선시 돼야 한다. 하지만 한국 축구의 중장기적 발전으로 시선을 옮기면 결과보단 ‘내용’이 더 필요하다. 그 과정에서 이번 우루과이전 완패는 어떻게 보면 필요한 패배였다. 비슷한 체급이나 그 아래 팀을 상대로 6경기를 모조리 승리해서 결과만 챙기는 것보단 중간중간 강팀을 섞어 한국 축구의 현 위치를 판단하는 극약 처방은 분명 필요하다.

지난 북중미 월드컵까지의 홍명보호 여정에서 이해할 수 없는 경기력,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를 동시에 느낀 팬들이 자연스레 바통을 이어받은 모레노호에 배고픔을 달랠 ‘승리’를 요구하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 하지만 당장에 오답이 두려워 쉬운 문제만 푼다면 본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렵다. 우루과이 같은 ‘킬러 문제’를 대표팀이 어떻게 접근하는지 테스트하는 것도 ‘대표팀 기량 발전’에 있어 필요한 고난이다.

손흥민. 서형권 기자
손흥민. 서형권 기자

주장 손흥민도 이 점을 분명히 했다. 우루과이전 패배 후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 선 손흥민은 “당연히 안 좋게 들릴 수 있다. 하지만 (패배가) 나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승리하면 모든 게 가려진다. 다들 경기를 잘한 줄 안다. 하지만 분명히 보완할 점이 보여진다면 어디까지나 좋은 것이다. 그러기에 강한 상대랑 많이 해봐야 한다. 그렇기에 실수가 나오고 보완점이 많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아시아 레벨에서 한국은 강팀 입장이다. 모레노호는 한껏 공격적인 전략으로 강호 우루과이전 쓰라린 패배를 맛봤다. 하지만 4실점을 낳은 맞불 전략이 우루과이보다 한 수 낮은 상대에게는 통렬한 경기력으로 구현될 수도 있는 것이다. 이 사이에서 보완점과 합의점을 찾는 게 A매치 친선경기의 진짜 의의다. 지금의 한국은 약한 상대에게 대승하는 법도, 강한 상대에게 대패하는 법도 모두 경험할 필요가 있다. 그 과정에서 성장통은 필연적이다.

한 경기 한 경기 결과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성장을 위한 보완점을 경기마다 찾고 다음 경기에서 개선하는 모습만큼은 반드시 나와야 한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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