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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이민성호가 ‘약속의 후반전’을 반복했다. 경기 막판 배준호의 집념 섞인 헤더골이 이를 실현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남자 U23 축구대표팀이 30일 오후 3시 일본 오사카의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4강전을 치러 중국에 2-1 진땀승을 거뒀다. 오는 10월 3일 결승전은 우즈베키스탄과 일본 경기의 승자와 맞붙는다.
본 대회 이민성호는 경기력과 별개로 꾸준히 결과를 챙기고 있다. 카타르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제외하면 이민성호는 이날 중국전까지 다소 답답한 경기 흐름을 거듭하다가 후반전 지친 상대를 무릎 꿇리는 값진 득점포로 승전고를 울려 왔다. 축구적 관점에서 무작정 긍정 요소라고 보긴 어렵지만, 오직 ‘결과’가 우선시 되는 아시안게임 같은 무대에서는 이야기가 다르다. 결승전 한 경기만 남긴 시점에서 이런 흐름이라도 일단 반복될 필요가 있다.
그야말로 ‘약속의 후반전’이다. 이민성호는 매 경기 후반 중반을 기점으로 답답한 흐름을 바꿔 왔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조별리그 최종전 후반 20분부터 연속 골을 터트렸다. 8강 베트남전 때는 선제골 이후 베트남 공세에 흔들리더니 후반 30분경부터 3골을 뽑아내 대승으로 만들었다. 4강 중국전에서는 선제 실점까지 당하며 더 큰 위기에 직면했는데 경기 막판 터진 역전골로 기어코 결승행을 완성했다.
특히 결승골 주인공 배준호의 집념이 돋보였다. 와일드카드 양현준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해지면서 이날 공격형 미드필더 배치된 배준호의 부담이 커졌다. 왼쪽에 엄지성과 최전방에 이영준이라는 확실한 공격 옵션이 있지만, 이들의 연결고리를 만드는 건 온전히 배준호의 몫이었다. 배준호는 중앙에 머물지 않고 공간이 발생하는 위치로 부지런히 움직이며 찬스를 생산했다.
배준호의 가장 큰 무기는 원터치 패스다. 전반 8분 이현주와 원터치 패스 연계 끝에 이영준에게 박스 안 찬스를 선물했다. 그 외 장면에서도 배준호는 중국의 파이브백 수비를 앞에 두고 좁은 공간에서 동료와 연신 공을 주고받으며 빈틈을 노렸다. 물론 패스 미스도 적지 않았다. 워낙 공격적인 패스를 시도하니 나오는 자연스러운 확률이었다. 결과적으로 득점까지 연결되지 않으면서 위축될 법했지만, 배준호는 집념 있게 자신의 플레이를 이어갔다.
직접 드리블도 불사했다. 배준호는 특유의 날랜 움직임으로 중국 수비를 흔들었다. 배준호가 공을 잡으며 중국 수비는 원터치 패스를 경계했는데 그 타이밍에 배준호가 전진 드리블을 택하니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후반전 강상윤 투입 후 측면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배준호는 더 과감한 움직임을 가져갔다.
팽팽한 1-1 균형이 이어지던 상황. 연장전 그림자가 점차 드리워질 때 배준호가 번뜩 나타나 경기를 끝냈다. 후반 37분 끈끈하게 버티던 중국 수비의 발이 무거워질 시점, 엄지성의 반대편 인스윙 크로스를 보고 배준호가 맹렬하게 문전 쇄도했다. 헤더로 강하게 밀어 넣으면서 경기를 뒤집었다. 중국전에서는 배준호가 약속의 후반전을 실현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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