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가 나가고, 수상할 정도로 똘똘 뭉친 포르투갈 선수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게티이미지코리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대표팀을 이탈했지만, 포르투갈 선수단은 동요하지 않고 오히려 똘똘 뭉친 모양새다.

2일(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의 파르켄 스타디움에서 2026-2027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A 4조 3차전을 치른 포르투갈이 덴마크에 4-2로 이겼다. 포르투갈은 이번 대회 3연승으로 조 1위를 달렸다. 다른 세 팀이 모두 1승 2패를 한 덕에 여유로운 선두다.

포르투갈이 한 번도 리드를 내주지 않고 승리를 챙겼다. 전반 13분 곤살루 하무스의 슈팅이 골대를 맞았고, 공을 수비가 걷어내자 높은 위치에서 주앙 칸셀루가 압박해 공을 탈취한 뒤 하무스와 2대1 패스로 수비를 뚫어내고 깔끔한 칩샷으로 선제골을 만들었다. 1-1로 맞선 전반 25분에는 브루누 페르난데스의 훌륭한 스루패스에 이은 하무스의 마무리로 다시 달아났다. 2-2로 맞선 후반 22분에는 페르난데스가 정교하게 올린 크로스를 비티냐가 왼쪽 골대 부근에서 헤더로 연결해 결승골을 넣었고, 후반 42분에는 디오구 달로트의 컷백을 주앙 펠릭스가 슈팅해 4-2 승리를 완성했다.

이 경기 전 포르투갈 대표팀에는 혼란이 있을 법했다. 포르투갈 전설 호날두가 돌연 대표팀 훈련 캠프를 이탈했다. 호날두는 지난달 25일 웨일스전 선발로 나섰으나 부진하며 이은 28일 노르웨이전 벤치를 지켰고, 경기 후 팬들에게 인사도 하지 않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지난 1일에는 덴마크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조르제 제주스 감독이 호날두를 투입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는데, 호날두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대표팀 감독의 기자회견 이후, 포르투갈축구협회장과 면담한 뒤 대표팀 캠프를 떠나기로 했다”라며 사실상 제주스 감독을 저격했다. 현지 매체 관측대로라면 호날두는 이대로 대표팀 은퇴까지 할 걸로 예상된다.

결과적으로 포르투갈에 호날두의 빈자리는 느껴지지 않았다. 경기력도 준수했고, 심지어 호날두의 등번호였던 7번은 곧장 하파엘 레앙이 이어받았다.

경기 후에도 포르투갈 대표팀은 호날두에 대한 언급을 최대한 피했다. 제주스 감독은 이미 덴마크와 경기를 앞둔 시점에서 A매치 기간이 끝날 때까지 호날두의 대표팀 이탈에 대한 자세한 내막을 밝히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이 지시는 선수단 전체에도 하달됐다.

이날 변함없는 경기력을 보여준 비티냐는 호날두와 관련한 질문에 “우리는 최대한 그 이야기에 얽매이지 않고 경기에만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선수들이 놀라운 반응을 보였다. 모든 선수에게 축하를 전한다”라고 말했다. 하무스도 호날두의 상황이 포르투갈 대표팀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고 발언했다.

호날두의 등번호 7번을 물려받은 레앙은 “호날두는 어릴 때부터 내 우상이었다. 7번은 내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 내 아이들의 생일도 7일”이라면서도 “호날두 이탈은 우리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다시 한번 한 팀이라는 걸 보여줬다. 호날두는 집에서 승리한 것을 지켜보며 분명 기뻐할 거다. 나는 그와 사이가 좋고, 어떤 사람인지 잘 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팀”이라며 호날두의 공백이 경기력에 악영향을 주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호날두가 대표팀에서 이탈한 가운데 포르투갈은 제주스 감독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남은 노르웨이전까지 슬기롭게 헤쳐나가겠다는 각오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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