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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모레노호가 3경기 연속으로 전반 부진을 면치 못했다. 디테일이 부족하기에 생기는 현상이다.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2일 오후 8시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하나은행 초청 친선경기를 치러 베네수엘라와 0-0으로 비긴 채 전반을 마쳤다.
한국은 4-4-2 전형으로 나섰다. 손흥민과 오현규가 투톱으로 출격했고 김민수, 황인범, 박진섭, 이강인이 미드필더진을 이뤘다. 조현택, 김민재, 이한범, 설영우가 수비라인을 구축했고 송범근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한국은 모레노 감독 부임 후 줄곧 4-4-2 전형을 가동했다. 모레노 체제 첫 2경기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난 현상은 전반전 부진이었다. 에콰도르전에는 수비적으로 일정 부분 경기력이 발휘됐지만, 공격적으로는 이렇다 할 시도를 하지 못했다. 우루과이전에는 이 부분이 나아질 거라 기대했으나 오히려 조직력은 감소한 모양새였고, 우루과이가 강한 압박과 빠른 역습으로 무장하자 대처하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전반에만 3실점을 허용했다.
그래도 9월에는 아직 전술적으로 가다듬을 시간이 부족했다는 핑계가 있었다. 실제로도 타당한 설명이었다. 대표팀은 지난달 21일에 소집을 시작해 23일에야 완전체가 됐다. 그나마도 이강인, 황인범 등 일부 핵심 선수는 컨디션에 이상이 있었고, 조규성과 백승호는 부상 때문에 일찌감치 소집 해제됐다. 2, 3일 남짓한 시간 전술을 적용한다는 건 어려운 일일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일주일 이상 훈련과 경기가 이어졌다면 이번 경기 전반전에는 확실히 개선된 모습이 필요했다. 이를테면 수비 상황에서 공수 간격이 촘촘하게 유지된다든지, 전방압박 시 유기적인 움직임이 보인다든지, 빠른 역습을 나갈 때 약속된 패턴 플레이가 나온다든지, 어떤 방식으로든 지난 두 경기와 다른 양상이 보였어야 한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서도 답답한 전반전이 반복됐다. 한국은 경기 시작과 함께 김민재가 공을 끊어내고 전진하며 활기차게 시작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베네수엘라에 주도권을 내주는 모양새가 됐다. 한국은 전반 막바지에야 좋은 기회를 만들어냈을 뿐 베네수엘라 공격에 흔들렸다. 전방압박은 조직적으로 구사되지 않았고, 두 줄 수비도 아쉬운 조직력으로 번번이 뚫렸다.
오히려 같은 4-4-2로 나선 베네수엘라의 조직력이 나았다. 베네수엘라는 미들블록에서 적절한 압박을 통해 한국의 실수를 유발했고, 공을 끊어내면 곧장 공격 진영으로 전진했다. 이날 한국은 공격수들이 번번이 오프사이드에 걸렸는데, 그만큼 베네수엘라 수비라인 조율이 잘 되고 있다는 방증이었다. 디테일한 측면에서 한국이 준비하지 못했던 부분을 베네수엘라는 준비해왔다.
한국은 점유율 41%, 슈팅 1회, 유효슈팅 0회 등 여러모로 베네수엘라(점유율 59%, 슈팅 2회, 유효슈팅 1회)보다 밀리는 모습이었다. 후반에 기막힌 용병술과 경기력이 나올 수도 있지만, 3경기 연속으로 전반을 버리는 경기는 모레노호에 대한 불안한 시선을 생기게 만든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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