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인상적인 부활! ‘한국과 반대 방향’으로 리빌딩 성공 중, 프랑스 원정 무승부
로베르토 만치니 이탈리아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로베르토 만치니 이탈리아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이탈리아가 살아나고 있다. 한국과는 대조적인 길로 성공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이다.

3일(한국시간) 프랑스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2026-2027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A리그 1조 3차전을 치른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1-1 무승부를 거뒀다.

프랑스의 전승 행진이 이번 무승부로 끊겼다. 특히 앞선 두 경기가 모두 원정 승리였기 때문에 이번 경기가 지네딘 지단 감독은 홈 데뷔전이었다. 이탈리아의 선전이 지단의 신고식을 망친 셈이다.

프랑스는 후반 10분 마이클 올리세의 프리킥 상황 득점으로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프리킥을 바로 차는 게 아니라 라얀 셰르키가 살짝 발바닥으로 밀어 준 공을 올리세가 마무리하는 변칙 전술이 통했다.

이탈리아는 후반 23분 수비수 알레산드로 바스토니의 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공격이 한 차례 실패했지만 과감하게 전방압박을 가한 이탈리아가 프랑스의 느슨한 패스를 가로챘다. 바스토니가 전속력으로 상대 진영으로 올라가 가로채기에 성공한 뒤 직접 슛을 날려 성공시켰다.

오히려 이탈리아가 승리할 수 있었던 기회도 몇 번 있었다. 전반 9분 수비를 완전히 붕괴시킨 뒤 문전의 모이스 킨에게 노마크 득점기회가 왔는데, 약한 슛을 마이크 메냥이 잡아내 선제골 기회를 놓쳤다. 전반 41분 프란체스코 피오 에스포시토의 특기인 문전 몸싸움과 포스트 플레이에 이어 미드필더 다비데 프라테시가 골대 코앞에서 슛을 날렸는데, 살짝 빗나가기도 했다. 이탈리아는 기대득점(xG)에서 1.46으로 프랑스의 1.21보다 앞서며 좋은 경기력을 수치로 증명했다.

이탈리아는 3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 실패라는 역대 최악의 치욕을 맛본 뒤 새 감독을 찾아 이리저리 헤매다 차선책으로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의 컴백을 결정했다. 유로 2020 우승을 이끌며 최근 대표팀에서 좋은 성적을 냈던 지도자지만, 당시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으로 도망치듯 떠났기 때문에 ‘배신자를 다시 들인다’는 자존심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이탈리아축구협회는 다른 선택지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다비데 프라테시(이탈리아). 게티이미지코리아
다비데 프라테시(이탈리아). 게티이미지코리아

만치니 감독은 한 번 이탈리아 성공 비결로 활용했던 4-3-3 대형의 적극적인 도입과 자국선수 및 유망주 전폭적 기용 방침을 부활시켰다. 8년 전과 달리 4-3-3 대형에 맞는 선수가 충분치 않아 우려도 있었지만, 각 선수가 소속팀에서 뛰는 대형과 다르다 해도 대표팀에서 빠르게 조직력과 경기력을 끌어올리려면 이 대형이 맞다는 생각을 밀어붙였다. 첫 경기에서 벨기에에 패배해 우려가 컸지만 튀르키예 원정 승리 후 프랑스와 긍정적인 무승부를 거두며 선택에 일리가 있음을 증명했다.

이탈리아 무대에서 뛰는 프랑스 대표 미드필더 아드리앙 라비오는 “이탈리아 경기력이 아주 좋았다. 우리가 경기를 지배했다고 생각하지만, 정신력 측면에서 이탈리아가 아주 인상적이었다”라고 말했다.

이는 한국이 4-4-2 대형 도입, 첫 경기 승리 후 갈수록 침체되는 이후 두 경기 등의 흐름을 보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탈리아가 유망주와 국내파를 발탁만 하는 게 아니라 선발로 적극적으로 기용, 대표팀 주축이 될 선수를 찾는 중이라는 점도 현재까지 한국과의 차이다.

모이스 킨(이탈리아). 게티이미지코리아
모이스 킨(이탈리아). 게티이미지코리아

이탈리아는 6일 튀르키예와 갖는 홈 경기로 이번 4연전을 마무리한다. 이날 승리를 거두고 1조 선두권으로 올라설 수 있다면 만치니 감독의 컴백 첫 일정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는 셈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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