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100% 신뢰” 맨시티 감독, ‘1조 6천억 가짜 계약’ 유죄 판결에도 “항소에서 승리하면 다시 말하자”
엔초 마레스카 맨체스터시티 감독. 서형권 기자
엔초 마레스카 맨체스터시티 감독.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엔초 마레스카 맨체스터시티 감독이 구단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드러냈다.

지난 9일(한국시간) 경기 전 기자회견에 나선 마레스카 감독은 최근 맨시티가 받은 유죄 판결과 관련해 “나는 이 클럽을 믿는다. 이곳 사람들을 믿기 때문이다. 내가 이 구단에 합류한 이유도 바로 그것”이라며 “나는 지금도, 앞으로도, 항상 이 구단을 100% 신뢰하겠다”라고 말했다.

맨시티가 초유의 사태에 직면했다. 지난달 25일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단독 보도를 통해 “맨시티가 PL 재정 규정 위반과 관련한 거의 모든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았다. 제재 조치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29일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사무국에서 공식적으로 맨시티 유죄 판결과 관련한 독립위원회 조사 보고서를 일부 수정해 공개했다. PL 사무국이 기소한 115건 유죄 혐의 중 사실상 모든 건에 유죄를 선고했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지난 2023년 2월 PL은 2009-2010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 정확한 재무 정보 미제공 54건 및 선수 및 감독 보상에 대한 정확한 재무 보고서 미제공 14건,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및 유럽축구연맹(UEFA) 규정 미준수 5건, 2015-2016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 PL 수익 및 지속가능성 규칙(PSR) 위반 7건, 2018년 12월부터 2023년 2월까지 PL 조사 미협조 35건 등 총 115건의 규정 위반 혐의로 맨시티를 기소했다.

PL 독립위원회는 해당 기간 맨시티가 회계 장부 조작을 통해 수익을 8억 5,520만 파운드(약 1조 5,194억 원) 과대 계상하고, 지출 비용을 6,620만 파운드(약 1,176억 원) 과소 계상했다고 밝혔다. 스폰서십 계약을 예로 들면 맨시티는 2009년부터 2018년까지 스폰서 수익으로 9억 4,940만 파운드(약 1조 6,867억 원)를 벌어들였다고 기록했는데, 실제 스폰서십 규모는 1억 1,920만 파운드(약 2,118억 원) 수준에 그쳤다. 나머지 금액은 만수르 빈 자예드 알 나흐얀 구단주의 민간 투자 회사 아부다비 유나이티드 그룹을 통해 불법 조달됐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PL 대부분 구단은 맨시티가 회복 불가능한 수준의 징계를 받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2023-2024시즌 에버턴과 노팅엄포레스트가 PL PSR을 위반해 각각 승점 6, 승점 4를 삭감당한 사례로 미뤄보면 맨시티에는 훨씬 심각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맨시티는 내부 결속을 다지며 항소를 통해 진실을 밝히겠다는 계획이다.

맨체스터시티 홈구장 에티하드 스타디움. 게티이미지코리아
맨체스터시티 홈구장 에티하드 스타디움. 게티이미지코리아

마레스카 감독도 맨시티의 결백을 신뢰한다. 그는 “구단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는 모두 그들을 신뢰한다. 아마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기에 적절한 시기는 맨시티가 항소에서 승소했을 때일 것”이라며 맨시티가 끝내 항소를 이기고 무죄를 입증할 거라 자신했다.

마레스카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는 오는 12일 오전 0시 30분 리버풀 원정을 떠난다. 안필드는 원래도 ‘원정팀들의 무덤’이라 불릴 만큼 팬들의 열기가 대단한 곳인데, 현지에서는 맨시티 유죄 판결과 관련해 평소보다 거대한 야유가 맨시티를 향해 쏟아질 거라 관측한다.

사진= 풋볼리스트,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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