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도우미’ 못 알아보고 내보낸 LAFC의 패착, 대신 ‘엄지성 도우미’로서 선두질주 합류! 구단 운영의 차이가 기세 차이로
손흥민(왼쪽, LAFC), 스테픈 유스타키오. 게티이미지코리아
손흥민(왼쪽, LAFC), 스테픈 유스타키오.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올해 상반기에는 손흥민 동료였던 선수가 하반기에는 엄지성 동료로 뛰고 있다. 두 소속팀 모두 스테픈 유스타키오가 함께 할 때 성적이 더 좋다. 로스앤젤레스FC의 경영 부진이 스완지시티의 현명한 경영 전략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최근 엄지성 소속팀 스완지는 2026-2027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고작 9경기 치렀기 때문에 우승을 논하기 이르지만 예년보다 훨씬 좋은 출발인 건 분명하다.

그 배경에 데이터 분석을 통한 감독 및 선수 영입이 있다. 지난 시즌 도중 지휘봉을 잡은 비토르 마투스 감독은 38세에 불과한 젊은 지도자다. 위르겐 클롭 전 리버풀 감독의 심복 중 한 명이었다가, 펩 레인더스 코치가 독립할 때 그의 수석코치로 따라나섰고, 지난해부터 홀로서기했다. 스완지는 지난해 도입한 데이터 분석 툴을 활용해 새 감독을 찾았다. 그 결과 마투스 감독은 전술 역량이 좋고 리더십을 겸비한 전도유망한 감독이라 판단하고, 프로 경력이 고작 12경기 지휘에 불과하지만 새 지도자로 선임했다. 마투스 감독은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이미 팀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왔다.

이번 시즌 들어 스완지는 데이터 분석 전문 기업 제임스타운 애널리스틱스와 본격적인 협업 관계가 됐다. 데이터를 통한 선수 영입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구단 브라이턴앤드호브앨비언의 구단주 토니 블룸의 회사다. 제임스타운의 분석을 활용하는 관련 구단들이 하나같이 잘나간다고 해서 최근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 분석으로 영입한 선수 중 하나가 유스타키오다. 캐나다 대표 미드필더 유스타키오는 포르투에서 후보 신세였다. 유스타키오는 이적 후 소감을 밝히며 “스완지의 러브콜을 들은 뒤 좀더 알아보니, 비토르 마투스 감독이 포르투갈 사람이고, 점유율을 중시하며 경기 운영의 책임을 중시한다는 걸 알게 됐다. 나와 잘 맞을 거라고 생각해서 합류했다. 연락을 받기 전에는 이탈리아나 스페인 무대로 갈 줄 알았다”라고 말했다. 왜소한 대신 기술이 좋은 자신의 장단점은 덩치를 중시하는 챔피언십과 맞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스완지의 축구 방향성은 남달랐다는 것이다.

엄지성(스완지시티). 게티이미지코리아
엄지성(스완지시티). 게티이미지코리아

반면 LAFC는 전반기 반년 동안 유스타키오를 임대 활용했는데, 완전영입 옵션을 발동하지 않고 내보내기로 했다. 만 29세로 나이가 꽉 찬 선수 영입에 현금을 쓰기 부담스러웠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내보내고 나서 성적이 떨어졌다. 유스타키오는 초반 무패행진 당시 주전이었고, LAFC에서 선발로 뛴 6경기에서 4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당시 유스타키오가 그리 눈에 띄는 선수는 아니었기 때문에 팀 입장에서는 얼마든지 대체할 수 있다고 본 듯 보인다.

그러나 돌아보면 유스타키오 활용법이 아쉬웠다. 유스타키오는 수비형 미드필더,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 등 다양한 임무를 맡을 수 있는 선수다. LAFC에서는 주로 후방에서 공을 뿌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를 방출한 뒤 기술이 더 좋은 미드필더를 영입하지 않았고, 유망주 이고르 제주스가 공 배급을 해 줄 거라는 기대도 있었으나 주전으로 활용하지도 못하고 있다.

스테픈 유스타키오(캐나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스테픈 유스타키오(캐나다). 게티이미지코리아

LAFC는 시즌 초 무패 행진으로 선두권을 달렸으나 최근 심각한 부진에 시달렸고, 결국 마크 도스산토스 감독을 경질했다. 문제는 새 감독에게 주어진 카드가 많지 않다는 것이다. 유스타키오뿐 아니라 팀내에서 주목할 만한 선수 여럿이 인건비 절감을 위해 혹은 이적료 수입을 위해 팀을 떠났기 때문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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