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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동환 기자= 'K(케이)-축구 혁신위원회'가 개점 휴업상태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부진을 계기로 커진 축구계 쇄신 요구에 부응해 출범했지만 사실상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 제도만 '원포인트 개선'하는데 그친 상태다. FIFA는 KFA에 자료 제출을 요구하며 제 3자 개입에 대한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그 사이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는 관련 공무원 포상을 실시했다.
혁신위는 지난 7월 6일 출범식과 1차 회의를 가졌다. 8월 19일까지 7차에 걸친 회의를 했고 이후 일정은 비대면 회의로 진행하겠다고 했다. 경청회를 겸해 개최된 7차 회의 후 박지성 공동위원장은 "지금까지 매주 회의를 이어왔는데, 앞으로는 상황에 따라서 매주 또는 2∼3주에 걸쳐서 유소년 정책이나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고 했다.
전광석화처럼 개최되던 혁신위 회의는 두 달 가까이 전무했다. 대면은 물론, '매주 또는 2~3주에 걸쳐' 진행될 것이라던 비대면 회의도 없었다. 국가대표팀은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임시 지휘봉을 잡았다. 네 차례 A매치를 소화했다. 정식 감독 선임 여부는 추후의 일이다. 회의가 없었으니 유소년 정책에 대한 논의도 없었다.
문체부 관계자는 "(7차 회의 이후) 비대면 회의로 한다고 했지만, 화상 회의를 실시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원래 비정기적으로 할 예정이었다"고 했다.
북중미 월드컵 이후 심판 부정행위, 프로 구단 부실 운영과 거금 횡령, 유소년 축구 대회 공정성 논란, 국가대표 선수단 분열 논란 등 한 해에 하나만 터져도 아찔한 일들로 '혁신'의 요구가 봇물처럼 터졌지만 혁신위는 존재하지 않았다.
물론 적극적인 활동이 조심스럽기도 했다. FIFA와 아시아축구연맹(AFC)가 8월 혁신위에 대한 관련 정보를 KFA에 요청했다. 혁신위 회의록 등문 서와 통신 등 관련 자료 일체를 요구했다. 또한 K-축구혁신위가 권고한 선거 제도 개편에 따라 KFA가 준비 중인 새로운 선거 관련 규정, 대한올림픽위원회(KSOC) 규정 등도 요청했다.
FIFA와 AFC의 해석에 따라 혁신위 활동이 '제3자 개입'으로 판단될 경우 KFA에 대한 징계가 내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중요한 문제다. FIFA 이미 '제 3자가 축구협회 독립성에 부당하게 개입하면 제재를 받을 수도 있다'는 규정도 덧붙인 것으로 전해졌다. FIFA, AFC의 우려에 혁신위가 당당하다면 '한국 축구 혁신'을 위한 대면, 비대면 회의 등 행동을 지속했으면 될 일이다.
KFA는 혁신위 활동 내용 등을 있는 그대로 정리해 FIFA나 AFC에 제출했다. 그런데 여기에 혁신위 회의록은 없다.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다. 문체부 관계자는 "따로 회의록은 작성하지 않았다. 회의 후 발표와 브리핑 영상이나 자료들은 존재한다"고 했다.
물론 혁신위 구성원들이 '축구협회에 대한 강제력이 없는 권고 기구'라는 사실과 '제 3자의 개입 없이 자발적인 의지를 가지고 진행된 회의'라는 점을 입증하기 위한 논의는 하지 않았다. 논의가 필요 없었을 수도 있다. 요청 때문이 아니더라도 향후 혁신위가 다시 '한국 축구를 위한 논의'를 지속할지 혹은 사실상 회장 선거 제도 개편이라는 결과만 내놓고 자연스럽게 대중에게 잊혀지길 기다릴지 역시 미정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향후 회의 일정에 대해 "아직 모른다"고 했다.
혁신위와 관련한 업무가 전무했던 것은 아니다. 관련 유공자 포상이 있었다. 지난 달 3일 문체부는 "K-축구 혁신위원회의 운영을 지원하고 200명 이하에 불과했던 축구협회 회장 선거인단을 2만명 이상으로 대폭 확대하는 K-축구 혁신위원회 권고안 마련을 적극 뒷받침해 국민 신뢰 회복에 기여했다"는 자체 평가와 함께 과장 및 주무관 등 3인에 대해 포상과 포상금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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