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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김민재가 이날따라 유독 수비 상황에 동참하지 않은 동료들의 몫까지 책임지느라 정신없이 뛰어다녔다. 여기에 동료 퇴장까지 겹치며 팀의 대량실점을 막지 못했다.
14일(한국시간) 노르웨이 스타방에르의 비킹 스타디온에서 2026-2027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2라운드를 치른 바이에른뮌헨(독일)이 비킹과 3-3 무승부를 거뒀다.
바이에른이 UCL 1승 1무가 됐다. 비킹은 시즌 첫 UCL 홈 경기에서 노르웨이 팀 특유의 저력을 보여주면서 바이에른 수비를 세 번이나 뚫어내고 첫 승점을 따냈다.
대한민국 대표팀 친선경기 일정을 통해 국가대표 은퇴 소동을 벌인 김민재는 황인범이 대표로 은퇴는 없다고 밝힌 뒤에도 후속 보도를 통해 계속 논란에 거론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바이에른 복귀 후 첫 경기를 가졌다. 요나탄 타와 함께 최후방 수비를 구축했다.
김민재는 첫 실점 상황에서 약간 지분이 있었다. 실점 자체로 이어지는 플레이는 아니지만 김민재가 내준 코너킥이 실점으로 연결됐다. 킥오프 직후라 공이 굴러가는 느낌이 아직 익지 않은 듯 처리에 약간 시간을 끌었는데 상대 선수가 이를 덮쳐 중앙으로 땅볼 크로스를 했고, 타가 이 공을 걷어냈다. 그런데 이어진 코너킥에서 헤더 실점을 내줬다.
전력상 압도적 우위에 있는 가운데 한 골을 먼저 내줬다 보니 수비수들이 다 상대 진영으로 올라가 경기해야 했다. 일단 뚫리면 치명적일 수 있는 전진 수비 상황이었고, 돌발 상황에 대처하려면 임기응변이 필요했다. 전반 23분 상황이 한 예시였다. 빌드업을 위해 바이에른 두 센터백 모두 중앙선을 넘어 있어야 하는데, 빌드업이 끊겨 상대 역습을 허용할 뻔한 순간 김민재가 공격수와 경합하며 공을 빼앗아 다시 바이에른의 소유권으로 만들어냈다. 상대 선수가 쓰러졌지만 반칙이 불리지 않는 김민재 특유의 수비였다.
전반 25분 요나탄 타가 떠오르는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흘리면서 트리피치의 배후 침투를 서용했다. 트리피치가 노마크 상태에서 문전으로 돌진할 때 김민재가 급하게 다가와 커버 수비를 했는데, 넘어뜨렸지만 반칙이 아니라는 판정이었다.
전반 34분 김민재의 전진 수비가 득점 기회를 만들어냈다. 상대 공격수가 공을 잡으려 할 때 김민재가 빠르게 눈치채고 인터셉트해 동료에게 건넸다. 이 공이 바이에른 특유의 현란한 패스워크를 거쳐 키미히의 슛이 됐는데 각도가 너무 좁아 빗나갔다.
그러나 바이에른의 수비는 팀 차원에서 비킹의 철저한 분석에 몇 번 빈틈을 노출했다. 한 번이라도 상대가 완벽하게 빠져나간다면 실점 위기를 맞기 마련인데, 비킹이 빠른 패스로 바이에른 압박이 느슨한 순간을 빠져나가 전반 38분 두 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김민재와 타가 모두 압박에 가담했으나 선수를 제대로 잡지 못한 틈을 비킹이 찔러버렸다.
하프타임에 김민재의 파트너 센터백 타, 왼쪽에서 수비 구멍을 노출하던 레프트백 브라운이 모두 빠지고 더 주전인 다요 우파메카노와 알폰소 데이비스가 투입됐다. 수비 상황마다 동분서주하며 동료의 수비 구멍을 메우려 한 김민재가 더 눈에 띄었지만, 사실 전술적으로 빠릿빠릿하게 움직이지 않은 다른 수비수들의 문제가 더 컸음을 교체로 보여준 셈이었다.
후반 25분 김민재의 득점 기회가 아슬아슬하게 무산됐다. 세트피스에서 이어진 상황을 올리세가 날카로운 크로스로 연결했다. 김민재가 쇄도하며 머리를 대기 직전 상대 수비가 머리로 걷어냈다.
이후 바이에른이 마이클 올리세의 경고누적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몰렸고, 수비수를 연달아 투입하면서 버티기에 들어갔다.
그럼에도 한 골을 내주고 승리를 놓쳤는데 막판 실점은 김민재가 어쩔 수 없었다. 측면 경합 과정에서 요주아 키미히가 몸싸움하며 넘어졌는데, 반칙이 선언되지 않았다. 트리피치가 그대로 크로스를 올려줬다. 이 공이 교체투입된 헤르만 하우겐의 헤더로 마무리됐다. 센터백들이 문전의 공격수를 막는 동안 수비수 하우겐이 문전 침투해 헤더를 날리는 조직력이 좋았고, 데이비스가 제공권 싸움에서 완전히 졌다.
이날 김민재가 더 영웅적인 수비를 하지 못한 건 아쉬웠지만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팀내 최다인 공 탈취 시도 4회, 성공 2회를 기록했고 가로채기 1회, 걷어내기 2회가 있었다. 하프타임에 빠진 두 수비수는 공 탈취 시도와 가로채기가 아예 없었다. 마지막 수비 강화 카드로 들어간 이토 히로키는 비록 추가시간 포함 12분 정도 짧게 뛰긴 했으나 공 탈취 시도, 가로채기, 심지어 걷어내기까지 한 번도 기록하지 않았을 정도로 수비 기여가 적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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