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금 38만 원’ 솜방망이 처분… ‘협회에 선처 부탁’ 호날두, 메시와 대비되는 말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게티이미지코리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한 명은 명예롭게 대표팀을 떠났고, 다른 한 명은 추하게 대표팀에 돌아간다. 한때 축구계를 양분했던 라이벌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말년이 극명하게 갈렸다.

20일(한국시간) 포르투갈축구협회는 호날두가 최근 대표팀 캠프를 이탈한 것에 출전정지 30일과 벌금 255유로(약 38만 원)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호날두는 9·10월 A매치 2번째 경기였던 노르웨이전에서 조르제 제주스 감독이 자신을 교체 투입하지 않자 팬 인사에 나서지 않는 등 불만을 표했다. 이어 호날두가 제주스 감독에게 경기 전 기자회견을 통해 그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할 걸 요구하고 약속을 받아냈는데, 제주스 감독은 노르웨이전 호날두 결장이 감독의 권한이라고 일축했다. 호날두는 이에 격분하며 대표팀 캠프를 떠나고 은퇴를 암시했다. 그러다 지난 7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약 2,000단어로 구성된 해명문을 공개했고, ‘은퇴 경기를 치르겠다’라는 말로 은퇴 우려를 불식시켰다.

호날두가 대표팀을 뒤흔든 것에 비해 그에게 솜방망이 처벌이 내려졌다. 한화로 38만 원 정도에 불과한 벌금은 대한민국 평범한 직장인도 어떻게든 낼 수 있는 금액이다. 호날두는 연간 수익이 3억 달러(약 3,983억 원)에 달하는 걸로 알려졌다. 현지에서는 호날두가 39초 만에 벌금을 상회하는 수익을 벌어들인다며 이를 꼬집었다.

30일 출전정지도 약한 처분인 건 매한가지다. 호날두는 덴마크전을 앞두고 무단 이탈을 했기에 지난 2일부터 임시로 출장정지 징계가 내려졌다. 현지 매체는 이번 징계가 임시 징계의 연장선이라고 보고 있으며, 이 경우 호날두는 내달 2일부터 대표팀 경기 출전이 가능하다. 포르투갈의 다음 A매치가 11월 15일에 있으므로 호날두는 다가오는 경기에 바로 복귀할 수 있다.

호날두는 상기한 해명문에서 자신이 주장으로서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기 때문에 대표팀 무단이탈에 대한 징계가 감경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현지 보도에 따르면 호날두는 대리인을 통해 자신의 수상 경력과 업적이 상세히 적힌 이력서를 보내 선처를 부탁한 걸로 알려졌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게티이미지코리아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게티이미지코리아

호날두의 최근 행보는 한때 시대를 양분한 라이벌 메시와 극명하게 비교된다. 호날두가 월드컵 결승도 가지 못한 것과 달리 메시는 결승만 3번을 경험했고,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역사에 남을 ‘원맨 캐리’를 선보이며 아르헨티나를 결승으로 인도했다. 메시는 지난 8월 미련 없이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고, 지난 7일에는 아르헨티나와 베냉 경기에 나서 성대한 은퇴식을 치렀다.

호날두는 메시가 경기 후 SNS에 밝힌 국가대표 은퇴 소감문에 “당신의 나라를 지킨 지 오랜 세월이 흘렀고, 당신은 영원히 남을 이야기를 썼다. 당신이 아르헨티나와 함께 이룬 것을 존경한다”라는 감동적인 댓글을 남겼다.

호날두는 해명문에서 ‘내가 품격 있는 은퇴 경기를 치를 자격이 있다고 주변에서 말한다’라고 직접 언급했다. 품격 있는 은퇴 경기는 단순 성적만이 아니라 대표팀에 끼친 긍정적 영향력에서도 비롯된다. 호날두가 지금과 같은 행보를 반복한다면 품격 있는 은퇴 경기는 어려울지도 모른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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