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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세루 기라시는 유럽대항전에서 더 강해진다.
21일(한국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의 바쿠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2026-2027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3차전을 치른 보루시아도르트문트(독일)가 사바흐에 2-1로 승리했다. 도르트문트는 2승 1패로 11위가 됐다. 사바흐는 1승 2패로 25위에 그쳤다.
먼 길 원정을 떠나서인지 도르트문트 선수들의 결정력은 그리 좋지 못했는데, 유일하게 득점포를 가동한 선수가 기라시였다. 많은 경험에서 비롯된 골 감각이 탁월했다. 전반 10분 동료의 슛이 선방에 막혔을 때 정확한 타이밍이 문전으로 파고들며 흘러나온 공을 노렸다. 그의 예상대로 공이 눈앞에 굴러오면서 쉽게 밀어 넣을 수 있었다.
동점골을 내준 뒤 팀 승리를 이끈 결승골도 기라시의 발에서 나왔다. 후반 8분 조이 페이르만의 크로스를 받아 기라시가 문전으로 뛰어들며 왼발을 대는 원터치 마무리를 성공시켰다. 더없이 깔끔한 득점이었다. 아슬아슬하게 오프사이드를 피했다.
이로써 기라시는 2024-2025시즌부터 세 번째 시즌을 보내는 동안 UCL 멀티골만 7경기나 달성, 이 부문에서 해리 케인(바이에른뮌헨)과 더불어 최다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좀처럼 주목받지 않지만 UCL에 굉장히 강한 선수다.
지난 2024-2025시즌 무려 13골 4도움을 몰아친 바 있다. 2025-2026시즌은 4골 3도움으로 공격 포인트가 좀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준수한 수준이었다. 이번 시즌은 2경기 선발, 1경기 교체출장만으로 4골을 터뜨리면서 득점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엘링 홀란(맨체스터시티), 니콜로 트레솔디(클뤼프브뤼허), 에르메딘 데미로비치(슈투트가르트)와 공동 1위다.
기라시의 골은 승점으로 직결된다. 앞선 1라운드 비야레알(스페인)전에서 도르트문트는 3-2로 아슬아슬한 승리를 거뒀다. 기라시의 멀티골이 아니었다면 승리를 따낼 수 없는 경기였다. 반면 기라시가 선발로 뛰지 못한 보되글림트(노르웨이) 원정 경기는 0-1로 무득점 패배를 당했다. 기라시 대신 최전방을 맡은 파비우 실바는 아예 슛을 시도조차 하지 못했고, 기라시가 막판 짧은 시간 동안 슛을 한 번 날리고 적극적으로 공중볼 경합을 하며 훨씬 나은 모습을 보여줬다.
기라시는 다양한 장점을 겸비한 스트라이커다. 기본적으로 장신 최전방 공격수인데 헤더 경합, 등지고 공을 지키는 능력, 동료에게 주는 리턴 패스의 정확한 판단, 준수한 결정력, 수비 가담 능력 등을 갖췄다. 발재간이 그리 좋지 못해 어린 시절에는 ‘힘만 센 공격수’처럼 취급됐으나 갈수록 원숙미를 더한 경우다.
특히 지난 시즌 니코 코바치 감독이 부임한 뒤에는 기라시가 롱볼을 받아 공격 전개를 맡고 2선 자원들이 오히려 그의 덕분에 쉽게 득점하는 모습까지도 볼 수 있었다. 이번 시즌 UCL 성적을 좌우할 핵심 선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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