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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오는 29일 모레노호의 11월 A매치 명단발표 기자회견이 예고됐다. 최근 대표팀을 둘러싼 ‘92-96 불화설’과 관련해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의 입장이 나올지 주목된다.
최근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내부 갈등설이 확산됐다. 주장 손흥민 중심의 일명 ‘92라인’과 김민재, 황인범, 황희찬 등의 ‘96라인’ 불화설이 중심이었다. 지난 9·10월 통합 A매치 4연전 중 마지막 우즈베키스탄전을 기점으로 크게 번졌다. 해당 경기 종료 후 김민재, 황인범, 황희찬 등이 대표팀 은퇴를 암시하면서 주장 손흥민과 갈등이 도화선이 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일었다. 이후 여러 창구를 통해 그동안 축구계 소문으로만 전해지던 몇 해간 대표팀 내부 사건에 위 선수들이 얽혀있다는 사실이 일파만파 쏟아져 나왔다.
불화설은 지난 2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거론됐다. 손흥민을 두고 일부 축구협회 관계자와 선수들이 '그분', '7번' 등의 표현을 사용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기존 주장과 새로운 의혹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확산하면서, 확인되지 않은 해석이 사실처럼 받아들여질 가능성도 커졌다. 대표팀 관계자와 당사자들의 설명이 충분히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각종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던 중 오는 29일 오후 2시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11월 원정 A매치 명단 발표 기자회견이 예정됐다. 참석자는 아직 명확히 공지되지 않았지만, 통상 대표팀 감독이 명단 발표와 관련한 질의응답을 진행해 왔다. 모레노 감독이 참석한다면 최근 불화설이 불거진 뒤 처음으로 공개석상에서 관련 질문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아직까지 모레노 감독과 축구협회는 불화설 관련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축구협회는 지난 13일 공식 성명으로 불화설 관련해 ‘사실 확인 없이 유포되는 억측 및 악의적 비방’에 대해서만 우려와 자제를 촉구했다. 본격적으로 사태가 심화된 뒤에는 별도 입장문은 없었다. 모레노 감독도 마찬가지다. 지난 소집 해제 후 모레노 감독은 계획대로 국내 상주하며 주중 주말을 가리지 않고 K리그 현장을 찾아 선수 파악에만 집중했다.
하지만 추측과 억측이 도를 넘은 상황에서 ‘함구’로 넘어갈 수는 없다. 29일 명단발표 기자회견 때 모레노 감독의 입장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지난 우즈베키스탄전 종료 후에도 모레노 감독은 대표팀 내부 분위기를 암시하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긴 바 있다. “어느 선수도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 개인 성과를 팀 성과 뒤에 둬야 한다”라며 “문제가 생기면 대면하고 푸는 것. 내부에서 일어난 일은 내부에서 해결하는 것.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단 명단발표 기자회견이 자칫 ‘불화설 청문회’로 변질되는 건 피해야 한다. 대표팀 내부 갈등 의혹은 선수단 운영과 팀 분위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인 만큼 감독의 설명이 필요하다. 동시에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되풀이하거나 추측을 전제로 질문하기보다는, 실제로 확인된 사실과 대표팀 운영에 미치는 영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11월 명단 발표와 원정 A매치를 앞둔 만큼 선수 선발 배경과 전술적 구상, 팀 운영 방향도 충분히 다뤄져야 한다.
모레노 감독에게도 이번 기자회견은 쉽지 않은 자리가 될 수 있다. 부임 이후 대표팀을 파악하고 전술적 방향성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인 만큼, 관련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서도 팀의 향후 계획을 설명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오는 29일 기자회견이 불화설을 둘러싼 추측을 더하는 자리가 아니라, 대표팀의 현재와 향후 방향을 함께 확인하는 자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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