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머스전 3실점+GK 퇴장’ 경기 후 실성한 아모림 “이것도 여정의 일부, 밀란은 현재 다른 위치”
후벵 아모림. 게티이미지코리아
후벵 아모림.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후벵 아모림 감독이 주전 골키퍼의 퇴장과 팬들의 조롱에 경기 중 쓴웃음을 지었다.

23일(한국시간) 영국 본머스의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2026-2027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3차전을 치른 본머스가 AC밀란을 3-0으로 완파했다. 본머스는 리그 페이즈 첫 3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전체 3위에 올라있다.

밀란 입장에선 악몽이었다. 전반 6분 만에 코니 더빈터르가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내줬고 그대로 실점했다. 전반 27분에는 골키퍼 마이크 메냥이 타일러 아담스 얼굴을 펀칭으로 밀어버리는 만행을 벌이면서 다이렉트 퇴장됐다. 이후 주어진 페널티킥도 여지없이 실점했다.

수적 열세 속에서 반격조차 하지 못했다. 결국 후반 39분 페널티아크 대각선 왼편에서 아민 아들리에게 환상적인 프리킥 쐐기골까지 얻어맞았다. 완패였다.

경기 종료 후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는 아모림 감독을 조롱하는 응원가까지 울려퍼졌다. ‘아모림, 또다시 같은 일이 벌어졌지’라며 과거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지휘 시절 본머스에 유독 약했던 모습을 되풀이했다고 놀려댔다.

이때 아모림 감독의 반응이 유쾌했다. 아모림 감독은 터치라인에서 해당 응원가를 들으며 웃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본머스 팬들은 아모림 감독의 실성에 박수까지 보내며 조롱의 마침표를 찍었다.

여러모로 아모림 감독의 멘탈이 무너질 법한 경기였다. 그러나 경기 종료 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아모림 감독은 침착하게 답변을 이어갔다. 경기에 대해 “페널티킥이 경기를 바꿨다. 두 개의 페널티킥 실점을 극복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 퇴장 상황에서 상대 선수는 메냥과 같은 위치에 있었지만, 그렇게 판정이 났다. 그리고 세 번째 골을 또다시 세트피스에서 나왔다”라며 조목조목 짚었다.

메냥의 퇴장에 대해선 “경기장에서 11 대 11 인원을 유지해야 한다. 특히 경험이 많은 선수라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오늘 경기는 거듭 말하지만, 제대로 성립조차 되지 않았다. 앞에 다른 경기가 많다. 체력을 회복하고 곧장 다음 경기를 생각하겠다. 한 명 부족한 상태로 엄청나게 뛰며 고생했다. 압박도 시도했지만, 모든 측면과 관점에서 부정적인 경기였다. 하지만 이제 넘기고 리그에 집중하겠다”라고 밝혔다.

마이크 메냥(AC밀란).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크 메냥(AC밀란). 게티이미지코리아

메냥과 나눈 대화에 대해서는 “아직 이야기할 시간이 없었다. 우디네세전을 준비하기 위해 가능한 빨리 밀라노로 돌아가야 한다. 집에 도착한 뒤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고 짧게 답했다.

본머스전 대패는 아프지만, 밀란 지휘봉을 잡은 아모림 감독의 초반 성과는 나쁘지 않다. 밀란은 현재 세리에A 7경기 4승 3무로 무패 중이다. 선두와 4점 차인 4위다. 유로파리그는 1승 2패로 다소 아쉽지만, 전반적으로 순항 중이다.

관련해 아모림 감독은 “이것 또한 여정의 일부다. 밀란의 역사를 돌아보면 현재 우리는 다른 위치에 있다는 것이 명백하다”라며 “그럼에도 선수들이 보여준 투지, 끝까지 부딪혀 보려는 태도, 함께 수비하는 모습 등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축구란 이런 면도 있고 뼈아픈 밤도 찾아온다는 걸 깨달아야 한다. 이제는 다음 경기만 생각하겠다. 승리로 이 흐름을 바꾸겠다”라고 다짐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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