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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마이클 캐릭 감독이 경질설이 휘몰아친 뒤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5분이 넘는 모두 발언을 남겼다. 최후의 스피치일까.
오는 25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2026-202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8라운드 맨유와 본머스가 맞대결을 펼친다. 맨유는 1승 4무 2패(승점 7)로 13위, 본머스는 1승 3무 3패(승점 6)로 15위다.
캐릭 감독의 입지가 위태롭다. 개막 후 공식전 2승에 그치고 있는 캐릭 감독의 맨유는 현재 7경기째 무승에 빠졌다. 10위권 밖으로 밀린 리그 순위와 더불어, 캐릭 감독에게 ‘정식’ 지휘봉을 안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무대에서도 1승 2패 부진 중이다. 리그와 UCL 일정간 치른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은 일찌감치 조기 탈락했다.
본머스전을 앞두고 여러 차기 사령탑 후보군이 물망에 올랐다. 캐릭 감독이 여전히 지휘를 유지하고 있지만, 여론은 이미 캐릭의 후임자를 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파비안 휘르첼러, 우나이 에메리, 율리안 나겔스만, 에디 하우 등 여러 후보군이 언급되고 있다. 당최 유력시되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최근 ‘어떤 구단과도 접촉하고 있지 않다’라며 입장문을 낸 상태다.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맨유 구단은 캐릭 감독 거취에 대한 별도 성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에 캐릭 감독은 다가오는 본머스전 관련 공식 일정을 정상 수행했다. 경기 전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캐릭 감독은 기자회견 시작과 동시에 별도 질문 없이 5분 30초 동안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캐릭 감독은 “최근 우리는 좋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분명하다. 현재 상황을 전적으로 인정한다. 지난 시즌 막바지에는 약 5개월 동안 비교적 성공적인 시간을 보냈다. 당시 저는 팀으로서 우리가 보여주는 모습과 해내는 일들에 만족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충분히 잘하지 못했다. 이 점도 분명하다. 우리 모두가 만족하지 못하는 시기를 보내고 있다”라고 입을 열었다.
최근 경기력 부진에 대해서는 “지난 수요일은 큰 상처를 남긴 밤이었다. 우리 팀이 그런 경기를 하고 경기가 그런 식으로 흘러가는 모습을 보는 것은 저에게도 분명 고통스러운 일이었다. 경기 후에도 말했듯, 그런 경기력과 태도를 보이는 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제 책임은 이 구단을 대표하고 팬들을 대표하는 팀을 경기장에 내보내는 것이다. 우리가 보여주는 정체성을 팬들이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어야 한다. 최근 몇몇 경기에서는 그 길에서 벗어났다”라며 책임을 느꼈다.
이후 캐릭 감독은 맨유를 오랫동안 지탱해 온 팬들의 노고에 감사함을 전했다. 그러면서 맨유의 역사를 읊어나갔다. 팬들뿐만 아닌 구단 역사에서 큰 역할을 한 라이언 긱스, 웨인 루니 등을 언급하며 개인보다 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자존심이 강한 그들도 맨유를 위해 헌신했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맷 버스비, 바비 찰튼까지 나왔다.
마지막으로 캐릭 감독은 “제가 이 자리에 있는 건 당연한 일이 아니다. 특권 의식은 용납될 수 없다. 승리할 자격을 당연히 갖고 있는 것도 아니다. 과거에 우승했고 역사를 보유했지만, 앞으로도 당연히 승리할 수 있는 건 아니다”라며 “그 가치에 걸맞게 행동하는 게 중요하다. 우린 그 가치를 지켜왔지만, 솔직히 말해 최근 길을 잃었다. 하지만 반드시 되찾을 것이다. 다시 찾을 수 있다고 전적으로 확신한다”라며 각오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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