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테우스 잊게 한’ 채현우 깜짝 활약! 본래 포지션 ‘공미’ 복귀, 시즌 첫 풀타임으로 증명 [케현장]
채현우(왼쪽, FC안양). 서형권 기자
채현우(왼쪽, FC안양).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안양] 김진혁 기자= 이날만큼은 마테우스가 생각나지 않았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돌아온 채현우가 깜짝 활약으로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 10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13라운드 FC안양이 전북현대와 1-1 무승부를 거뒀다. 2경기 연속 무승부를 거둔 안양은 3승 7무 3패로 승점 16점(9위)째를 획득했다. 이날 공식 관중 수는 10,026명이었다.

안양은 전력 누수를 안고 강호들을 상대했다. 지난 12라운드 FC서울전 기준으로 안양은 마테우스, 토마스, 김보경, 유키치, 이진용 등을 퇴장 징계 및 부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마테우스와 토마스는 안양 전력의 핵심 중에 핵심이다. 그중에서도 마테우스는 팀 공격의 8할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공격 상황에서 영향력이 큰 자원이다.

올 시즌 마테우스는 사실상 프리롤을 소화 중이다. 1선부터 3선까지 자유롭게 오가며 공 배급, 전환 패스, 마무리 슈팅 등 다양한 역량을 과시하고 있다. 마테우스가 지난 11라운드 부천FC1995전 다이렉트 퇴장당하면서 유병훈 감독은 마테우스 자리를 소화할 선수들을 돌려가며 기용 중이다. 서울전에선 라파엘이 선발로, 김강이 교체로 양분했다. 그러나 김강마저 관중 조롱으로 퇴장당하며 유 감독의 공격형 미드필더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유병훈 감독(FC안양). 서형권 기자
유병훈 감독(FC안양). 서형권 기자

산 넘어 산처럼 느껴졌던 전북전 유 감독의 선택은 채현우의 공격형 미드필더 복귀였다. 경기 전 유 감독은 “채현우는 원래 포지션이 공격형 미드필더다. 작년과 재작년에는 윙포워드로 쓰면서 새 포지션에 적응돼 가고 있는 상황이다. 어쨌든 생소한 자리가 아니다. 마테우스와는 또 다른 역할이다. 연계 플레이도 중요하지만, 배후 침투로 상대 미드필더를 어렵게 만들어야 한다”라며 채현우 기용 이유를 밝혔다.

채현우는 유 감독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했다. 채현우는 마테우스의 포지션을 맡으면서도 자신만의 강점으로 경쟁력을 더했다. 이날 안양은 수비 시 4-1-4-1 전형으로 미들 블록을 세웠다. 이때 채현우는 한 칸 밑인 2선에 배치돼 전북 미드필더와 숫자 싸움을 이끌었다. 상대가 일정 영역에 들어왔을 때는 강한 압박으로 견제했고 공격 전환 때는 전방위 배후 공간으로 뛰어들며 상대 진영에 혼란을 유도했다.

인상적인 장면도 많았다. 전반 30분 이태희가 사이드라인에서 공을 살렸고 이때 채현우는 지체없이 상대 오른쪽 하프스페이스로 침투 움직임을 가져갔다. 이태희의 패스를 받은 채현우는 문전으로 낮은 크로스를 연결하며 공격 작업을 마무리했다. 전반 33분에는 채현우가 강한 압박으로 박우진의 공을 뺏었고 그대로 전진해 과감한 왼발 슈팅까지 시도했다.

아일톤(오른쪽에서 세번째, FC안양). 서형권 기자
아일톤(오른쪽에서 세번째, FC안양). 서형권 기자

결과물까지 만들었다. 채현우가 선제골의 기점이 됐다. 후반 9분 상대 박스 앞에서 공을 잡은 채현우는 왼쪽 하프스페이스로 적절한 침투 패스를 찔렀다. 이를 라파엘이 받아 문전 크로스로 연결했고 송범근 손에 맞고 굴절된 세컨볼을 아일톤이 무릎으로 밀어 넣었다.

후반전 유 감독이 파격적인 센터백 4인 전방 배치를 가져갈 때도 채현우의 숨은 활약이 있었다. 이승우에게 동점 실점을 내준 뒤 유 감독은 홍재석, 김영찬, 권경원, 김지훈을 나란히 전방 배치하며 4-2-4 형태로 변화했다. 이때 채현우는 최규현과 두 명의 미드필더 역할을 맡으면서 너른 활동량으로 전형 밸런스를 잡는데 헌신했다. 덕분에 안양은 경기 막판까지 주도권을 잡으며 공격했고 불리해 보였던 전황을 외려 이기지 못해 아쉬운 내용으로 마쳤다.

채현우(왼쪽, FC안양), 김태현(오른쪽, 전북 현대). 서형권 기자
채현우(왼쪽, FC안양), 김태현(오른쪽, 전북 현대). 서형권 기자

이날 채현우의 활약상은 풀타임 소화로도 증명된다. 2024년 신인 신분으로 안양 입단한 채현우는 프로 첫 해인 2024시즌 5월 경남FC전 풀타임 소화가 처음이자 마지막 90분 출전이었다. 특히 지난 시즌 후반부부터 올 시즌 초까지 채현우는 최건주, 아일톤 등에 밀려 충분한 출전 시간을 가져가지 못했다.

그런데 채현우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복귀하자마자 올 시즌 첫 풀타임을 소화했다. 안양 커리어 전체로 보면 두 번째 90분 출전 경기였다. 분명 전북전은 채현우에게 새로운 전환점과 같은 경기로 기억될 것이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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